온라인투어의 ‘메인동력’인 여행사업본부와 ‘신성장엔진’격인 자유여행본부. 서로 상충되는 부서인 듯 보여도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 긴밀히 움직이는 ‘콤비’와 다름없다. ‘패키지’가 이끌고 ‘FIT’가 밀고 가는 온라인투어의 핵심인 양 본부가 2017년에는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속시원히 들어봤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
[자유여행본부 최혜은 이사] FIT 여는 ‘KEY 3’… 기술력·콘텐츠·맨파워
Q. 초창기 FIT팀부터 이끌어왔다.
패키지여행사 속 ‘FIT 리더’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간의 성과는.
올해는 온라인투어 창립 17주년인데, 13년을 함께 해왔다. FIT팀이 창설됐을 때 팀장에서부터 ‘자유여행’으로 동행해왔는데 비유하자면 거대한 ‘패키지’ 범선의 ‘FIT’ 돛단배를 운전하는 역할이라고 본다.
패키지에 주력하는 업계에서 미지의 세계격인 FIT를 탐험하는 게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패키지여행사의 개별여행객이라는 새로운 수요를 인큐베이팅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실험적인 도전도 다수 시행해오며 본부만의 정체성을 확립했고, 그 속에서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고도화도 이뤘다고 평가한다.
Q. 현 자유여행시장을 주도할 ‘넥스트 스텝’은 무엇이라고 보나.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편집권’, 즉 누가 소비자들에게 여행을 스스로 디자인하고 편집할 수 있는 주도권을 줄 수 있느냐가 시장주도의 핵심이다.
현재의 소비자들은 항공권, 호텔 등 여행 아이템을 개별적으로 구매하는데 있어 여행사가 필요하지 않다.
이때 여행사가 전문가로서 해줄 역할은 고객들이 직접 짜 온 여행일정의 가능성 여부를 진단하고, 가장 좋은 일정으로 추천해주는 것, 즉 컨설팅하고 큐레이팅 해주는 것이다.
또 개별여행객들은 더 이상 어떻게 구매할 것인지가 아니라, 현지에서 무엇을 할지 고민한다. 그 콘텐츠를 상담 받고 구매하고자 할 때 여행사들은 최대한 다양하고 생명력 넘치는 콘텐츠를 구비하고 있어야하며, 이 역할에 소홀하다면 고객은 여행사를 찾을 필요가 없어진다.
이같은 맥락에서 온라인투어 자유여행본부는 여행자들이 스스로의 여행을 편집할 수 있는 주도권을 쥐어주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올해 하반기, 기존 시장에 없던 새로운 ‘장(場)’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Q.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다양한 콘텐츠 확보는 물론, 현지-고객이 직접적으로 ‘생동감 넘치는’ 콘텐츠를 거래할 수 있는 ‘장(場)’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구현할 기술과 모바일 플랫폼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킬링 콘텐츠를 가진 글로벌 업체들과 다자간 계약을 체결해 다양성과 전문성을 완비할 계획이다.
또, 조직 개편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패키지여행사의 조직구성은 인구통계학적 요인에 따른 것이다. 단거리 또는 장거리, 혹은 유럽,동남아,일본 등 지리적 구분에 따라 부서가 나눠져 있다.
하지만 현 시장성향을 고려한다면 ‘장르’라는 개념을 여행사에 도입해야 한다. 여행자가 장르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문학, 예술, 사진, 철학, 아웃도어, 스포츠 등 여행자 저마다 자신의 취향, 개성을 반영한 테마 여행을 추구하는게 현 트렌드다.
지역이 아닌 장르별로 분류되는 여행자들에 맞춘 자유여행본부의 조직 개편도 단행할 것이다.
최적화된 여행사 조직, 그리고 모바일 비즈니스 최강자들과의 기술협약, 마지막으로 이상적인 여행 컨설팅을 해줄 수 있는 인력과 콘텐츠가 확보된다면 자유여행본부의 임무는 다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