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들은 고객들로부터 상품가를 받아 마진과 항공료를 빼고 해외 현지 로컬여행사들에게 적정한 지상비를 제공하면 되는 것이죠. 아주 쉬운 문제가 왜 어려운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지상비를 덤핑치거나 국내 랜드들이 떼어먹거나 등등의 요인으로 현지행사가 삐걱대거나 문제가 수시로 야기되고 있습니다.
물론 현지 여행사들도 마냥 잘한다고는 얘기할 수 없습니다. 적정한 지상비를 요구해야함에도 과다청구 하는 것은 아닌가 혹은 수준 이하의 행사로 피해를 주고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피해의식에 젖어 있습니다.
다만 국내서 돈과 고객을 보내주는 곳이 칼자루를 쥐었으니 랜드나 로컬은 을의 위치 일 수밖에 없겠지요.
국내여행사들 역시 제대로된 지상비 지출이 아니라 현지 쇼핑이나 옵션으로 지상비를 갈음하려는 그런 그릇된 행태가 지속되고 있지요.
그럼 로컬여행사들은 국내여행사들에게 무엇을 원하고 있을까요? 반대로 국내여행사들은 로컬여행사에 진정 원하는 것은 없는 걸까요? 서로간 요구사항이 확연히 다른 문제점이나 개선점은 무엇일까요?
기자들이 직접 해외 로컬여행사와 국내여행사들에게 상대측에 대해 물어봅시다. 문제점이 무엇이고 개선해야할 점이 무엇인지 말입니다.
<최강락 발행인>
‘자금’이 돌아야 행사 퀄리티도 올라갈 수 있다
지역을 불문하고 현지 여행사가 한국 여행사에 바라는 점은 ‘미수 금지, 지상비 인상, 홈쇼핑 축소’다. 대부분 거래 여행사의 눈치가 보인다며 답변을 꺼렸으나, 한편으로 업계의 악질적인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 지상비는 곧 고객만족도와 직결된다. 현지도 쇼핑과 옵션만 일정에 없어도 고객의 90% 이상이 만족하고 돌아갈 수 있다고 역설한다.
애초에 한국에서부터 지상비를 넉넉히 제공한다면, 쇼핑과 옵션이 없어도 완전한 패키지 상품을 만들 수 있고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새해가 돼서도 덤핑 판매는 개선이 되질 않고, 중국 및 동남아 지역은 공짜 지상비도 성행하는 수준이다.
동남아 지역에서의 가이드 부족 문제도 결국 지상비와 연결된다. 특히 대만의 경우 현지 여행사들이 가이드가 부족해 프리랜서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지상비가 정상화되지 않은 만큼, 가이드의 수입은 누구도 보장할 수 없는 구조다.
한국여행사들의 덤핑 상품 판매가 곧 제 살 깎아먹기에 이어 현지마저도 배를 굶주리게 하고 있다. 상품이 원가 이하로 판매되다보니 현지에서는 옵션과 쇼핑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 유럽에서는 현지여행사간 보이지 않는 가격경쟁을 부추기는 ‘비교견적’이 문제다. 자꾸 비교견적을 하다 보니 일부러 지상비를 내릴 수밖에 없다.
인솔자와도 불만이 쌓여있다. 대형 여행사들을 제외하고는 여전이 인솔자들이 여행사에 ‘인두세’라는 개념으로 돈을 지불하고 온다. 인솔자 눈치까지 봐야 하니, 소속가이드와 인솔자간의 마찰이 생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 난무하는 ‘홈쇼핑’도 각성해야 될 문제다. 홈쇼핑 상품은 대부분 지상비가 제대로 보장된 경우가 없어, 현지에서는 홈쇼핑 상품을 구매한 고객을 받아도 ‘골치’다. 홈쇼핑으로 팀이 많아지니 현지도 좋아한다는 말은 믿지 않는 것이 좋다. 현지여행사들도 홈쇼핑 방송비를 지원해야만 한다. 지상비도 못 받는 형국에 방송비도 강매다.
# 차라리 여행사들이 신상품 개발에 전념하고, 현실적인 수익을 생각해 연합 상품이 아닌 단독상품을 진행해야 한다. 또한 팀 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1팀당 모객인원이 늘어날수록 수익이 좋다.
# 또 다른 큰 문제는 지상비 미수다. 고객은 보내놓고 돈이 제대로 지불되지 않는 것이다. 지상비 인상, 일정 개선, 비교 견적보다도 가장 악질적인 관행 중 하나가 미수다.
# 미주 지역에서는 현지 여행사들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미주는 현지 여행사가 미서부/동부로 나뉘어 삼호관광과 아주관광, 동부관광과 푸른투어의 영향력이 큰 상황이다. 특히나 미주 현지여행사들이 서울에 지사 형태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랜드사들에게는 또 다른 경쟁구도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랜드와 현지여행사 간, 구도 선점에서 타 지역과는 정반대의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강세희, 고성원 기자>
확실하게 전문 인력 확보
빠른 의사소통 무엇보다 시급
다수의 국내 여행사들이 현지에 바라는 점은 ‘한국문화에 최적화된 업무능력’ 증진으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안전의식 고양 및 발빠른 사후대처 능력 증대, 체계적인 직원 관리와 운영 효율화 등이 모두 포함된다.
# 직원 관리의 체계성부터 요한다. 현지에 지사가 없는 한국 여행사들은 멀리 떨어져 있는 현지 업체를 ‘믿고’ 의뢰하는게 사실 전부다. 주기적으로 현지를 방문해 거래처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한국 여행사의 몫이라고 하나, 파트너사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직원들의 근무 태도, 글로벌 비즈니스 의식, 한국식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직원 고용 및 관리 등이 절실히 요구된다.
휴양지보다 관광지에서 더욱 요구되는 역량이다. 중국의 경우 거래한지 오래 된 업체와도 종종 문제가 생기는데 문제의 원인을 살펴보면 대체로 ‘직원’에서 비롯된다. 무자격증 가이드, 비전문가 직원들을 고용하는 경우, 직원 교육과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 문제가 양산된다.
# 아시아 지역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가이드 문제 역시 직원관리에서부터 해결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여행사들에게 오는 컴플레인은 대부분 가이드와 연관돼 있다. 현재 현지에서 프리랜서 가이드들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비스 질도 저하됐다.
가이드들의 부족한 모습은 한국 여행사들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에 현지 여행사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 철저한 가이드 교육과 검증된 가이드 채용을 통해 수준 높은 가이드가 필요하다.
# 두 번째로 ‘정확성’을 요구하는 바다. 한국 여행업계의 비즈니스 행태가 현지의 문제를 촉발하는 근본 원인이라고는 하나, 현지 역시 업무보고에 있어 정확성이 결여될 때가 허다하다.
상품 기획 시에도 현지 인프라를 설명하고 견적을 제공하는데 있어 주먹구구일 때가 잦을 아니라, 사후에도 업무 보고가 허술한 경우가 빈번하다. 현지 여행사가 ‘최전방’에 자리한만큼 한국 여행사와 정확한 소통을 하는 역량을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 이에 전문적인 사후 대처능력을 증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관계유지에 있어 가장 신뢰를 공고히 쌓을 수 있는 역량이기도 하다.
안전에 최우선으로 신경을 쓰더라도 사고는 발생하기 마련이다.이 때 발 빠르게 현지에서 대처하고 한국에 보고해야 하는데, 현지에서 안일하게 대처해 문제가 더욱 커질 때가 많다.
# 마지막으로 현지여행사들은 거래하는 한국여행사들의 특성에 맞게 체계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거래하는 업체가 어떤 성격의 업체인지 충분한 숙지를 하지 못하고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인센티브 전문 여행사와 거래를 했을 경우 업체의 특성에 맞게 현지 관련기관과의 충분한 미팅 및 수배가 진행돼야 하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가 상당수 존재한다. 현지 여행사들은 더욱 철저하게 거래업체들을 파악해 적절한 수배가 항상 이뤄지도록 힘써야한다.
<조재완, 김선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