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개 여행사가 절반 이상 발권
상위권 성장률도 ‘독보적’… 쏠림이 과제
지난해 BSP 여행사들의 연간 발권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647개 여행사들이 9조6353억 원을 발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에 비해 5.8% 성장한 수치며, 5000억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항공 발권 시장이 미미하게나마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상위권 여행사들의 발권 독식은 경계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위 10개 여행사들의 발권 금액은 절반의 고지를 넘어섰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
상위 100개 여행사까지 ‘기형 구조’
지난해 전체 BSP 여행사들의 발권액 9조6353억 원 중 상위 10개 여행사들이 발권한 금액은 5조323억 원을 기록했다. 발권 총액 중 절반 이상인 52.2%를 10개 여행사가 발권한 것으로 계산된다. 지난해 발권된 모든 항공권 두 장 중 한 장이 해당 여행사들을 통해 발권된 티켓이라는 뜻이다.
상위 10개 여행사들의 발권 비중이 지난 2015년 49.3%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상위권 쏠림이 미약하게나마 강해졌다는 것을 암시한다. 금액으로 따지면 상위 10개 여행사의 발권액 역시 5000억 원 정도가 늘어났다.
상위 30개, 상위 50개, 상위 100개 여행사들의 지난해 발권 비중 역시 지난 2015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상위 30개 여행사들의 발권 비중은 70%를 돌파해, 지난 2015년 68.9%에 비해 3%p 정도가 늘어났다. 발권 금액은 5500억 원 정도가 차이난다.
발권 비중은 상위 50개 여행사가 78.0%, 100개 여행사가 85.3%를 차지했다. 또 상위 200개 여행사들의 비중은 92.4%를 기록했다. BSP 여행사가 627개지만, 하위 400개 이상의 여행사들이 발권하는 티켓 비중은 10%가 되지 않는 셈이다.
상위권이 성장률까지 ‘독식’
문제는 상위 여행사들의 성장률 역시 독식 조짐이 보인다는 점이다. 상위 여행사들만의 발권 증감률이 전체 BSP 발권 총액의 평균 증감률인 5.8%를 가뿐히 추월했기 때문이다.
상위 10개 여행사들의 발권액은 지난해에 비해 12.1%가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상위 10개 여행사들의 발권량만 10%가 넘게 증가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상위 30개 여행사들의 발권액 역시 10.4%가 성장했다.
상위 여행사들의 범위를 넓힐수록 성장률은 점차 감소해, 상위권 여행사일수록 성장률까지 독식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상위 50개 여행사는 9.4%, 상위 100개 여행사는 8.4%, 상위 200개 여행사는 7.4%의 성장률을 보인 것이 그 증거다.
상위 200개 여행사들의 성장률도 전체 평균 성장률인 5%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아, 이하 여행사들의 성장세이 크게 둔화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인팍, 각각 1조 이상 발권
한편, 상위 여행사별로 발권 금액을 짚어봤을 때, 하나투어와 인터파크 투어가 각각 1조원 이상을 발권하며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특히, 하나투어의 발권액은 3위인 모두투어 네트워크의 6869억 원보다도 5000억 원가량이 높다. 세 여행사는 나란히 동반 성장을 이뤘고, 모두투어 네트워크의 성장률이 16.0%로 월등했다.
상위 10개 여행사 중에서는 타이드스퀘어의 성장이 독보적이다. 지난해 2160억 원을 발권한 타이드스퀘어는 지난 2015년보다 61.2%가 증가한 것으로 계산됐다. 이어 해당 순위 내에서는 노랑풍선이 48.4%의 성장률로 4위에 안착했다.
10위 여행사들 중에서는 한진관광과 탑항공의 실적이 추락했다. 두 여행사는 각각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발권액 2000억 원을 목전에 두고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