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운드 여행객 1위 = 한국인’ 변동 없어
마닐라·세부 편중… 신규목적지 필요
필리핀은 명실상부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지역 중 하나다. 현재 필리핀항공을 필두로 저비용항공사들의 노선 취항도 공격적이지만, 아직까지 마닐라와 세부 쏠림이 강하게 나타나는 실정이다. 또 늘어나는 한국인 방문에 비해 한국인 전체 출국자와 비교한 비율은 최근 5년 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수요를 끌어올릴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8월까지 필리핀 방문 한국인은 98만여 명으로, 8%대의 무난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
과당경쟁 접어든 공급좌석
현재 한국과 필리핀을 잇는 항공 노선은 인천 발 4개, 부산 발 4개가 개설, 운용되는 실정이다. 그 중에서도 마닐라, 세부 지역에 노선 쏠림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인천 발 필리핀 행 노선 중 공급좌석이 가장 많은 곳은 마닐라 노선으로, 주간 1만7000여 석이 공급돼 노선 집중이 활황을 띠는 실정이다.
이어 인천~세부 노선이 1만3556석으로 진에어까지 해당 노선을 운용 중이다. 올 한 해 세부를 잇는 인기 여행지로 자리를 잡은 보라카이(깔리보) 노선은 필리핀항공, 세부퍼시픽항공, 필리핀에어아시아의 운항으로 6279석이 공급되고 있다.
부산 발 노선의 경우, 세부 노선에서 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의 접전이 치열하다. 에어부산, 진에어가 해당 노선을 운용 중이며,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과도 공동운항을 하고 있다.
반대로 부산~깔리보 노선은 필리핀항공과 필리핀에어아시아 등 외국적 항공사가 각각 주 4회 스케줄로 운항 중이다.
늘어나는 한국인 방문
한정적인 노선에도 불구, 한국인의 필리핀 방문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년 동안의 한국인 방문 수치를 집계한 결과, 지난 2015년까지 두 자릿수 성장을 연이어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까지는 8.3%의 성장률로, 한해 방문객을 집계했을 때 10%대 성장률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 전체 인바운드 국가 순위도 큰 변동이 없는 실정이다. 필리핀 인바운드의 1/4를 한국이 분담해 1위인 것에 이어,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등이 상위 5개 국가에 랭크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를 기준으로 한국과 미국 사이의 방문객 차이는 두 배가량으로, 한국인 쏠림 역시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필리핀항공이 내년 1월1일부터 인천~클락에 취항하면서, 한국인 유치는 더 공고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지난해 외래 관광객 600만 목표
지난해 8월까지의 필리핀 누적 인바운드는 390만여 명으로, 지난 2015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3% 증가했다. 이에 필리핀 관광부는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600만 유치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밝히기도 했다.
필리핀 관광부는 오는 2022년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1200만 명까지 늘리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9월 세부 데일리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은 항공료를 기준으로 했을 때 전 세계 75개국 중 9번째로 저렴한 목적지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에서 예약을 하는 경우 항공요금이 더 저렴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힘을 싣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