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홍콩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은 전년 대비 12% 늘어나며 ‘한국인들의 홍콩 애정’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지난 해 10개월 동안 홍콩을 방문한 한국인은 약 114만 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5년 홍콩을 방문한 한국인은 총 124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2016년에는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한 지방발 홍콩 노선이 증편 돼 항공편이 대폭 늘어나며 홍콩 방문세도 탄력을 받았다.
우선 지난 해 9월부터는 제주항공이 인천~홍콩 노선을 기존 주 14회에서 주 18회로 증편, 운항하고 있다. 또 지난 달 13일부터는 티웨이항공이 대구~홍콩 노선에 신규 취항해 주간 600석 가량의 좌석을 운용하고 있고, 이어 같은 달 16일부터는 홍콩항공이 인천~홍콩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홍콩항공은 한 달간 주 7회로 운항하다 오는 1월13일부터는 주 17회로 증편 운항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과 홍콩을 잇는 항공편에 공급되는 좌석은 총 4만5000여 석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00석 가량 늘었다.
활기 띈 한국 외에도 홍콩 상위 5개 방문국의 방문세는 모두 상향 곡선을 그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누적 수치를 살펴봤을 때 중국 본토 방문객을 순위에서 제외할 경우 방문 1위 타이완부터 5위 필리핀까지 모두 플러스 성장률만 기록했다.
다만 중국 본토 방문객이 홍콩 인바운드 시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본토 방문객이 줄자 전체 인바운드 시장은 전년 동기대비 6% 가량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홍콩 방문객 중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43% 수준으로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인 반면, 한국 아웃바운드 시장에서의 홍콩 방문 비중은 줄어들었다.
아웃바운드 시장이 한층 치열해진 가운데 인근 동남아 국가에서도 경쟁이 심화되자 홍콩 점유율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5년 전 홍콩이 한국의 아웃바운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7.9%였으나 지난 2016년에는 3.1%까지 떨어졌다. 홍콩을 포함한 9개 동남아 국가 중 홍콩 방문 점유율 역시 5년 전과 비교해 3%p가량 줄었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