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이용률이 떨어지면서 여행사들의 패키지 접근 방법이 달라지고 있다. 그간 여행사 입장에서만 탄생됐던 패키지 상품이 소비자로 주체가 뒤바뀌면서 고객 참여형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하나투어가 시행하고 있는 ‘트래블 프로듀서 어워즈’가 업계에서 화제다. 지난달 21일부터 시행된 프로듀서 어워즈는 여행사 손이 가장 닿지 않았던 FIT 여행객의 단골 여행지인 일본편으로 ‘자유여행객 모시기’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트래블 프로듀서 어워즈는 고객이 직접 ‘감명깊었던 여행’을 추천해 응모에 당첨되면 최대 100만 마일리지의 여행지원금을 지원하는 기획전이다.
여기에 무료 일본 여행까지 더해 소비자 구미를 당기는 동시에 하나투어 신상품으로 개발까지 이뤄져 많은 관심과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선정기준은 상품성 40%, 독창성 30%, 완성도 30%를 충족시켜야 하나투어
상품으로 출시되는 자격을 얻는다.
이에 하나투어는 관계자는 “지역 특성마다 다르지만 여행사들이 취약한 FIT 여행지에 이와 비슷한 고객 참여형 이벤트가 앞으로도 많이 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여행사들이 패키지 체질개선에 힘쓰고 있는 또 한 가지 부분은 전세기 및 하이엔드 상품과 같은 위험부담이 높은 상품 판매를 지양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패키지사들 동향을 살펴보면, 여행사로의 이탈이 빈번한 20~30대 겨냥 상품들도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다.
주요 여행사에 따르면 일반 패키지 상품의 형태가 자유자재로 변형해 홍보에 나서는 추세다. 이를테면, 패키지에서 세미패키지로, 세미패키지에서 특정 테마상품으로 단계별 속성이 달라져, 보다 많은 여행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여행사별로 우후죽순으로 출시하고 있는 ‘혼여족(혼자 여행하는 여행객을 이르는 신조어)’ 상품도 이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한 여행 전문가는 “그간 길손님들을 위주로 상대했던 패키지사들의 젊은 여행객 잡기에 몸소 나서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며 “단순히 인기스타를 광고모델로 쓰는 등 근시안적 접근은 자유여행시장을 석권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