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삶 자체를 춘화(春化)현상에 비유한다.
매서운 혹한의 추위를 견뎌내고 나서야 봄에 꽃망울이 맺히고, 꽃이 피고, 향기가 나는 자연의 법칙이 춘화현상이다. 그래서 인생의 찬란한 꽃도 매서운 추위를 견디어 낸 후 비로써 향기로운 꽃을 피우게 된다.
근자들어 길거리에서 마주하는 사람들마다 얼굴빛들이 어둡다. 올 겨울여행시장이 뒤숭숭한 나라사정 및 경기침체와 맞물려 지난해보다 절반이하로 수익이 감소한 탓이다.
겨울 성수기시즌에 직원 월급걱정을 해보기는 처음이라는 모 대표의 푸념은 깊은 한숨이 되어 땅 바닥을 울린다. 이대로 겨울이 지나고 참혹한 보릿고개를 맞이해야 하는 그들의 심경을 깊이 헤아리고도 남을 요즘이다.
참 아이러니한 것은 여행업계의 춘화현상이다.
굵직굵직한 대형 악재들로 매년 한 겨울 매서운 추위만큼이나 아픈 춘화현상을 겪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건만 많은 업체들이 제대로 된 향기나는 꽃을 피우질 못하고 있다.
얼마나 더 혹독한 시련과 모진 풍파를 겪어야 꽃망울이 맺히고 꽃이 필지 이 업에 종사하는 업자들 조차 그저 막막하다. 이쯤 되면 어느 정도 내공이 쌓일 만도 한데, 여전히 강풍이라도 불면 이리저리 흩어져 존재감을 잃을 때가 많다.
그래도 꽃과 열매가 맺히는 봄은 추운겨울을 지나야 맞이할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좌절과 푸념이 아니라, 희망과 용기를 갖고 혹한의 추위를 슬기롭게 이겨내려는 열정이 아닐까 싶다.
열정은 아무리 혹한 추위라도 녹여낼 수 있고, 그런 희망을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는 영업방식에서 분명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내년 봄에는 진한 향기가 나는 봄꽃으로 피어나 상춘객을 맞이하길 다 같이 소망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