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티몬이 진행한 ‘그랜드 페스티벌’이 조용히 막을 내렸다. 그간 소셜커머스 마저 ‘여행박람회’ 형식의 기획전을 진행한다며 숱하게 여행사들의 비판을 받아왔으나, 결과는 비판 마저 무색할 정도로 잠잠하다. 실제 판매 현황은 어떠했나.
<고성원 기자>
[A 여행사 담당자]
지난 11월10일부터 30일까지 티몬에서는 ‘2016 티몬투어 그랜드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기획전을 진행했다. 사실 말이 기획전이지 인터파크투어, 노랑풍선, 웹투어, 투어2000, 자유투어 5개 여행사가 입점하는 형태인 박람회 형식이라 보면 된다.
11월 한 달은 직판 여행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온라인박람회를 진행했으며, 심지어는 항공사, 홈쇼핑마저 박람회 구색의 이벤트를 펼치는 등 그야말로 ‘박람회 대잔치’였다.
특히나 소셜커머스로서는 처음으로 티몬이 편승해 더욱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것이다.
그러나 많은 기대와 우려에도 불구, 결과적으로는 미진했다. 업계에서는 화제였어도 정작 소비자들에게는 안중에도 없던 것이다. 애초에 수익은 기대하지도 않았으나, 블록 소진에도 큰 효용은 없었다.
분명히 돈은 들여서 티몬과 제휴를 했는데, 구체적인 실적이 가시화되지 않았다고 보면 된다. 고객 유입 효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길을 잃은 셈이다.
결국 여행사들이 편승했던 ‘박람회’라는 기획전에 소셜커머스도 승자는 되지 못했다. 얕은 기획 의도로는 어느 기업도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게 된 것이다.
겨울 FIT잡기 전략
겨울 방학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FIT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여행사들은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겨울 방학을 맞이해 자유여행을 떠나기 원하는 FIT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여행사들은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김선모 기자>
[A 여행사 관계자]
모두투어는 자유여행객을 대상으로 프리모두 자유여행 브랜드 특가전을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응모권 이벤트나 해외 항공권 구매 시 최대 21% 할인이 적용되는 카드사 할인 혜택 등을 진행하며 본격적으로 FIT 공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FIT를 위한 특가전은 모두투어뿐만 아니라 다른 여행사에서도 주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FIT에게 가장 판매가 잘 되는 지역이 단거리 지역상품인만큼 단거리 지역의 항공권과 호텔의 가격경쟁은 매우 치열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단품 상품 판매도 확대되고 있다. 투어팁스의 경우 현지 단품에 대한 문의와 수요가 많아지자 지난 11월부터 FIT를 위한 새로운 단품 상품 카테고리를 개설했다.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태국, 필리핀 등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동계시즌에 이어 내년부터는 대대적으로 FIT를 잡기위한 여행사들의 다양한 강구책이 나올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문어발’ 글로벌 OTA
에어비앤비가 숙박을 넘어 본격적인 여행업을 시작하는 모습이다. 지난 달 에어비앤비는 ‘트립스’를 론칭하며 숙박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이 제공하는 액티비티까지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글로벌 OTA들이 점차 액티비티 서비스까지 확장하는 추세 어떻게 보나.
<조재완 기자>
[O2O 관계자]
이미 트립어드바이저와 익스피디아와 같은 기존 글로벌 OTA들은 호텔과 항공, 액티비티 영역을 넘나들며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들 업체는 사실상 글로벌한 ‘DIY 패키지사’라고 볼 수 있다. 여행자들이 한 플랫폼에서 교통, 숙박, 현지여행까지 원스톱으로 자체 패키지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교통과 숙박은 성장에 한계가 있지만 현지여행 서비스는 그 경우의 수와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
향후에도 액티비티 북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더욱 늘어날 것이고 이 서비스에 따라 향후 여행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현 여행트렌드는 한마디로 ‘현지인처럼’이다. 이런 트렌드를 속 시원히 긁어주는 서비스가 ‘트립스’다. 이런 니즈는 더욱 커질 것이고, 이에 대응하는 업체들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방송지원도 포화
각 지역 관광청마다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꾸준하게 홍보하는 추세다. 인기 프로그램의 촬영을 지원했다는 내용으로 보도자료를 송부하는 일도 다반사인데.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방송 프로그램 지원 효과는 어떠한가.
<윤영화 기자>
[관광청·여행사 관계자]
물론 관광청 입장에서야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현지 촬영을 지원하는 부분이 당연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관광청에 항공사까지 홍보에 불이 붙으면서 아무리 인기 프로그램을 지원해도 별 소용이 없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일례로 “올 겨울 XX프로그램의 현지 로케이션 부분이 방송된다”고 설명했던 모 관광청 담당자도 홍보가 잘 돼서 좋겠다는 대답에 “워낙 방송이 많아서 별로 기대하진 않는다”는 시큰둥한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프로그램 중 ‘걸어서 세계 속으로’ 같이 아예 현지 로케이션을 콘셉트로 잡은 프로그램의 경우, 해당 국가만이 아니라 여러 나라가 번갈아가며 노출되기 때문에 폭발적인 지역 홍보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운 것 같다. 현지 촬영이 많은 만큼 방영되는 방송 프로그램도 포화 상태라고 본다.
TV드라마 호재
미주와 유럽 지역이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로 TV 드라마 공세 때문이다.이에따른 업계 상황과 향후 전략은 무엇인가.
<강세희 기자>
[캐나다 로컬여행사 관계자 & A 여행사 차장]
최근 업계가 주시하고 있는 두 드라마는 단연 ‘푸른 바다의 전설’과 ‘도깨비’다. 두 드라마가 각각 스페인과 캐나다에서 촬영됐으며 장거리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두 지역 모두 해당 지역의 관광청 및 항공사들이 적극적으로 촬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 외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이제까지 숱하게 많았지만, 이번 경우는 좀 각별하다. 우선, 높게 나타나고 있는 드라마 시청률이 여행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달 16일 방영된 ‘푸른 바다의 전설’의 경우 영상미가 뛰어났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시장 역시 활황하고 있는 미주 지역에 윤활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관광청에 따르면 현재 관광청 홈페이지에 ‘도깨비’의 배경이 된 퀘백시티 관련 기획전을 준비 중에 있으며 ‘무한도전’ 등 다양한 방송 협찬으로 사활을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