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락의 TODAY] 언론에 능한 자, 언론으로 망한다
발행인나이가 들어가고 경륜이 쌓여가며 차츰 그동안 보이지 않던 현실이 조금씩 보여가지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여행업계도 89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아웃바운드의 시발점으로 봤을 때 벌써 27년이란 청년세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뭔가 보여질듯한 세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얘기지요.
여행업이 그리 긴 세월은 아니지만 타업종에 비해 갖은 풍파와 우여곡절을 겪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지요. 언론지상을 통해 수없이 들어오고 보아왔던 사실들은 여행업종이 그리 호평을 받아왔던 것 같지는 않고, 현재 역시 여행객들의 경비를 먹튀했거나 해외 현지에서 온갖 바가지를 씌워 여행객들의 주머니를 털어간다는 비아냥섞인 보도만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여행객들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승자박의 결과가 아닌가 반성은 해봐야겠습니다.
일단 여행업을 함에 있어 무자격자들이 날뛰고 있는 이러한 모순된 제도 속에서는 언론이나 여행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을 수 없는 구조적 모순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의사나 약사처럼 제도권내의 일정 테스트를 거쳐 자격증이 주어진 것도 아니고, 사기경력이 있든 범법자이든 누구나 할 것 없이 여행사를 경영할 수 있는 그런 현실에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펼치라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아닐까요.
과거를 잠시 되짚어볼까요. 여행업종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 아닌 일부 외부인들이 여행업종에 들어와 파문을 일으킨 사례가 한둘이 아니지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모여행사는 상장이라는 미명하에 업계를 시끄럽게 만들다 또 다른 외부인에게 말도 안 되는 가격에 팔아 넘긴 뒤 그분 역시 결국 여행업계 사람들 단물만 쪽쪽 빨아먹고 상폐된 뒤 튀지 않았는지요.
그 피해는 온전히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전가됐지요. 여기에 여행업을 마치 자기 집 안마당인 냥 우습게 알면서 그저 한탕만을 노리며 언론플레이로 회사를 키운 척 하더니 결국 본인 잇속 다 챙기고 여전히 주변에서 배회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떤 분은 요란한 기부와 직원 챙기기로 매스컴에 오르내리더니 결국 매스컴에 의해 요란한 매질을 당하며 사그라들지 않았는지요.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사내 복지를 내세우면 언론이 이 사실을 좋아해 마구잡이 취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어떤 회사는 지금 어떻습니까.
골프입문하면 1천만 원을 준다거나 뭐하면 명품백을 준다거나 하는 등등 현실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사내 복지를 외치던 그 회사 조만간 또 구설수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랜 경륜을 무기삼아 한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그런 분들 조심해야 합니다. 무엇인가 목적(?)이 있다는 얘깁니다. 부정적으로 말이죠. 경험이 아닌 짧은 역사 속에 다 기록돼 있습니다.
대다수 직원들이 오너 일개인의 야욕이나 채워주려는 도구가 아니라는 점을 알았다면 그리들 행동하지 않았을 겁니다.
일단 쇼맨십을 좋아하거나 언론플레이를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는 오너들은 조심해야한다는 사실을 오랜 경륜에서 알 수 있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