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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호 2024년 12월 02 일
  • 양 국적사, 노선 경쟁 심화

    이번엔 델리·테헤란…



  • 윤영화 기자 |
    입력 : 2016-11-24 | 업데이트됨 : 4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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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적인 독점 운항 사라지는 추세
‘연일 최저가 운임’ 경쟁도 불가피

 

대한항공(KE)과 아시아나항공(OZ) 두 항공사 사이에서 단독 운항의 의미가 희미해지고 있다. 여기에 경쟁이 심화되면서 운임 추락도 불가피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단연 화제가 된 곳은 인천~델리와 인천~테헤란 노선이다. 델리 노선의 경우, 직항으로는 아시아나항공이 주 5회로 단독 운항하던 것에, 대한항공이 오는 12월부터 가세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이에 굴하지 않고(?) 주 7회로 운항을 증편하면서, 올해 노선 운항편이 주 5회에서 주 12회로 늘어난 셈이다.


테헤란 노선은 취항 자체를 놓고 점입가경에 빠져들고 있다. 당초 대한항공이 운수권을 획득,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취항이 예상됐으나 현지 상황 때문에 취항 자체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아시아나항공도 운수권 취득 재도전 선언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 양 항공사 모두 취항하거나 취항하지 않는 ‘동반 경우의 수’가 점쳐진다.


올해 이 같은 상황은 특수 또는 불모지로 여겨졌던 지역까지 경쟁 구도가 번졌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두 항공사는 앞서도 인천~오키나와/사이판 등 당초 단독으로 운항하던 노선에 점차 서로 가세하기 시작한 바 있다.


일종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지역까지 경쟁이 번진 현상은 새로운 취항지를 탐색하려는 움직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플레인스포터스(Planespotters)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한해 10대, 아시아나항공은 4대의 항공기를 도입했다.


이 가운데 각 항공사가 일부 단거리 노선 운항을 자회사 격인 저비용항공사(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로 넘기면서, 남는 항공기를 운항하기 위한 지역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른 운임 하락 역시 예견된 결과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일례로 현재 홍콩 경유 인천~델리 노선을 운항하는 에어인디아(AI)는 50만 원대 후반으로 해당 노선 왕복 특가를 제공하고 있는데, 대한항공의 직항 왕복 프로모션 운임 역시 50만 원대에 제공한다고 공지하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은 홈쇼핑을 통해 최저 20만 원대부터 시리즈 블록을 깔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두 항공사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외국적 항공사에게 제3의 피해가 입혀진다는 불안감도 공존하고 있다. 한 노선에 국적 대형 항공사 두 곳에 국적 저비용항공사 운항 역시 더해지면, 운임대가 자연스럽대 양분화 되기 때문이다.


외국적 항공사 관계자는 “국적 항공사 선호도가 큰 승객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고, 가격 탄력성이 높은 승객은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단독 노선을 통해서도 수요를 쉽게 선점할 수 있었던 양 항공사가, 저비용항공사의 우선적인 중첩 운항 이후 서로에게 암묵적인 면죄부를 쥐어준 것 같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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