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매 성수기마다 전세기 문제가 시끌시끌한데요, 이번 겨울 전세기도 우여곡절이 많았고 말이지요. 각 지역별로 성과는 좀 어떤지 들어봅시다.
여행사 쪽에 ‘전세기 잘 되는 지역이 있느냐’는 질문을 하면 100이면 100,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전세기가 여행사에 주는 출혈이 적지 않음을 암시한다.
일단 케언즈와 크라이스트처치 등 대양주 전세기는 여행사에서 꾸준히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의 크라이스트처치 전세기는 운항을 불과 며칠 앞두고 엎어졌고, 진에어의 케언즈 전세기는 12월에 AD투어를 진행해야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대한항공 오클랜드 전세기 역시 홍보가 민망할 정도로 판매에 부진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동남아 지역의 경우, 각 여행사마다 ADM 하드블록 참여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일부 여행사는 매년 진행하던 풀하드블록 참여는 하지 않는 등 리스크를 줄이는 것에 치중한 모습이다.
유럽 지역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몇몇 여행사만 참여했던 유럽 전세기는 참여사 전체가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암울한 기운마저 돌고 있다. 전세기까지 진행하기에는 이미 공급좌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편, 대체적인 전세기 시장도 빈익빈 부익부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모 여행사 일본 팀장은 “저가 상품에 모객이 몰리면서 같은 북해도 상품도 티웨이항공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판매가 확연히 차이나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화 기자>
홍보대행사의 한계
Q. ‘빈 껍데기’ 홍보대행사를 끼고 있는 일부 업체들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본사에서 마케팅 및 PR팀도 모자라 홍보대행사를 사용하고 있는데 미디어와 접촉도 소통도 안 돼 ‘불통의 아이콘’이라고 불린다면서요. 이들 업체의 의중은 무엇일까요.
대표적으로 A 업체의 경우 본사에 PR팀, 마케팅팀을 마련해놓고 별도로 홍보대행사를 쓰고 있다. 문제는 A 업체가 PR팀, 마케팅팀이 지나치게 폐쇄적인 한편, 홍보대행사에도 제대로된 공지를 내려주지 않는 점이다. 해당 홍보대행사의 경우 홍보자료, 온라인 채널의 관리 등에만 국한한 뒤 A 업체의 내부 정보를 전혀 공유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무늬만 홍보대행사인 셈이다. 또한 A 업체는 여행이라는 산업군에 속해있으면서 여행사, 항공사와의 노출을 꺼린다는 제보도 심심찮게 전달되고 있다.
혹자는 A 업체가 외국계 기업이다보니 본사 방침 및 지령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불통의 아이콘’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고 해석하고 있다. 물론 본사의 방침을 따라야 하는 데는 기자도 이견이 없다. 하지만 PR 및 홍보팀을 떡하니 개설해놓으면서 관련 미디어를 필요 이상으로 회피하는 행동에는 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마이웨이’를 추구하는 경영 방식에도 크나큰 무리가 있어 보인다. 여행업계는 최근들어 외부로부터 지독한 압박을 받고 있는만큼 상황이 힘들어지고 있다. 적어도 이곳은 상생을 통해 ‘윈윈’해야 한다는 주의가 뿌리깊게 박혀 있는 것이다. 아무리 본사의 방침을 따른다한들 서로간 최소한의 소통과 커뮤니케이션은 절대적이다. 이는 산업군에서나 적용되는 상식이다. <강세희 기자>
전세기 무산도 지진탓?
Q. 결국 크라이스트처치 전세기가 무산됐다면서요. 전세기 전후 속사정 좀 들어봅시다.
크라이스트처치 전세기가 이전부터 말이 많더니 결국 무산됐다. 여행사 모객이 생각만큼 잘 되지 않던 차에 공교롭게도 때마침 뉴질랜드 남부에 강진까지 터진 것. 하지만 그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지진 발생에 검토, 취소 확정’까지 모두 사흘 만에 일사천리로 일어났다. 과연 지진 이 결정적인 원인인지를 두고 의구심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다수의 여행사들이 ‘신규 예약은 없고 취소건만 높아져 전세기가 캔슬됐다’고 설명하지만 사실상 이를 확인해볼 겨를도 없이 전세기는 단번에 없어진 셈이다. 결국 모객을 힘겨워했던 여행사들 입장에선 울고 싶은데 뺨맞은 격으로 보인다.
전세기가 뜨기 전까지만 해도 항공사는 손해 볼게 없었다. 어차피 여행사들이 하드블록으로 가져갔으니, 가져간 좌석을 채우는 건 여행사 몫이었다. 하지만 기대만큼 시장 반응이 돌아오지 않아 여행사들의 손해가 예상되던 찰나에 지진이 터지자 ‘더 못 하겠다’는 즉각적인 선언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세기 데포짓은 여행사로 고스란히 다시 돌아갔다. 천재지변으로 인해 피차 손해 본 셈 치고 전세기는 취소됐지만, 여행을 기대했던 고객까지 모두 적잖은 손해를 본 건 사실이다. 이번에는 지진으로 무산됐다손 치더라도 이번 취소 사건을 계기로 변화는 필요해 보인다. 향후 전세기 진행에 있어서는 어느 한쪽에 부담이 가중되는 형국으로 무리하게 진행되지 않길 바란다. <조재완 기자>
‘항공좌석 배정’ 실랑이
Q. 패키지 고객 중 항공 좌석 배정으로 인한 항의가 여전하다고 합니다. 고객과 여행사 간의 합의점을 도출하기는 힘든 것일까요.
여행사에서 반복적으로 고객에게 그룹항공권 사전 좌석 배정 불가와 관련된 안내를 하고 있으나 간혹 컴플레인이 이어지고 있다. 일정표 내에서도 주의사항 및 안내로 <그룹항공권은 사전에 좌석배정이 불가하다. 출발 당일 인천공항에서 탑승 수속 시 좌석 배증이 가능하다>고 표기해 놓은 상태이며, 공항 샌딩 데스크에서 또 한 번 고객에게 직접적인 안내가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일행끼리 항공 좌석을 어떻게 떨어뜨릴 수 있냐며 일부 고객들이 여행사에 컴플레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여행을 망쳤다는 생각에 담당자들의 부주의를 걸고넘어지는 것이다. 특히 허니무너들에게는 민감한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여행사 담당자들은 일정표와 예약 시 사전안내가 진행되고 있어, 더 이상의 의무는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일부 외항사 LCC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항공사들이 그룹항공권은 사전 좌석 배정이 불가하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때문에 간혹 항공기종 중 3-3-3 배열은 부득이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되고, 어느 고객이 더 빠르게 탑승 수속을 하느냐에 따라 좌석이 배정되고 있다.
모 여행사 관계자의 경우 “정말 간혹 운이 안 좋은 고객들의 경우 좌석이 떨어진다. 안타깝지만 여행사에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담당자 부주의가 아닌 고객 부주의에 대한 책임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처럼 여행사들도 그룹항공권의 좌석 배정에 대한 컴플레인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 많다.
<고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