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개별관광객을 위한 서울의 이색체험 관광상품인 ‘원모어트립(www.onemoretrip.net)’이 지난 1일자로 오픈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마케팅이 합심해 내놓은 이번 야심작은 각기 다른 취향을 가진 외국인 개별관광객과 이색 체험관광상품 콘텐츠 공급자 사이에 다리를 놔주는 직거래장터이자 온라인 오픈마켓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최초의 인바운드 관광상품 오픈마켓 탄생으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원모어트립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특별한 좌담회를 지난 16일 마련했다. 본지 독점으로 진행된 좌담회는 원모어트립의 실질적인 컨트롤 타워인 서울관광마케팅과 프로토타입 그리고 인바운드 시장에 해당하는 한약카페인 솔가헌과 모두를 위한 관광 여행사가 자리를 함께했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
<김선모 기자> ksm5@gtn.co.kr
◇ 일시 : 2016년 11월16일
◇ 장소 : 솔가헌(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54)
◇ 참여자 : 이준호 서울관광마케팅 관광정보팀 파트장(이하 이), 김효연 프로토타입 개발실 수석(이하 김), 김미혜 솔가헌 대표(이하 김1), 장성배 모두를 위한 관광 대표(이하 장)
▲원모어트립 좌담회를 마치고 한자리에 모인 참석자들.왼쪽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준호 서울관광마케팅 파트장, 장성배 모두를 위한 관광 대표, 윤승태 진산웰니스 대표, 김미혜 솔가헌 대표, 김효연 프로토타입 수석
왜 원모어트립이라는 오픈마켓을 개발했는가.
-이 : 궁극적인 원인은 고질적으로 굳어져있는 인바운드 시장의 생태계를 바꿔보고 싶었다. 서울관광마케팅을 포함한 공공의 입장에서는 인바운드 여행 유통 구조가 개선되고 서울 관광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김 : 한국을 찾는 외국인을 관광객을 분석해보면 FIT 비중이 확실하게 늘고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2015년 방한 관광객 중 개별관광객이 73.8%에 도달했다. 이들은 IT 기기 사용에 능숙해 다른 사람의 여행후기를 살펴보며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는 능동적인 성향을 띄었다.
이들은 검색 뿐만 아니라 스스로 여행일정을 설계하고, 현지의 문화를 경험해보는 ‘체험형 관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모어트립 역시 현재 24개 업체 85개의 체험형 관광상품이 세팅돼 있어 취지와 아주 잘 부합된다고 할 수 있다.
원모어트립의 기능은 무엇인가.
-이: 원모어트립은 다양한 체험을 원하는 외래 관광객과 상품기획력은 있으나 판로가 부족했던 국내 인바운드 관광업계를 이어주는 국내최초의 인바운드 관광상품 오픈마켓이다.
향후에는 차별화된 기능을 바탕으로 인바운드 관광산업 생태계를 지원해내갈 예정이다. 첫 번째로는 오픈마켓 내 상품을 이용한 ‘결합상품 판매 기능’을 통한 사업자간 협업 기능이다. 두 번째, 실 관광객 만족도 기반 관광상품 품질 관리 및 제공 기능이다.
사업자들이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가.
-김 : 개인/법인사업자등록증과 통신판매업신고증이 있다면 가능하다. 최근 외래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한복업체의 경우도 위 기본 요건을 충족한다면 업체로 등록이 가능하다. 관광 스타트업 기업들 역시 다양한 아이디어를 담은 상품들을 자유롭게 등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서울관광마케팅에서는 꾸준히 검증하는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할 것이다.
오픈마켓이라는 점에서 수익구조가 어떻게 순환되는지 궁금하다.
-이 : 사업이므로 매출과 수익 목표는 가지고 있다. 다만 이 사업의 목적을 생각할 때, 단순 매출보다는 고객이 제공하는 개별 상품에 대한 평가 그리고 평가를 통해서 새로 개발될 체험상품의 다양성 같은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양이 아니라 질의 시대이다. 서울관광, 한국관광의 미래가 거기에 있다고 본다.
-김 : 수수료는 발생하나, 원모어트립에 입점하려는 업체들의 입점비는 일체 발생하지 않는다. 그만큼 원모어트립은 최소한의 운영비용으로 공공성을 추구하고자 한다. 돈의 흐름을 읽어내기 전에 상품판매 분석 자료를 오픈마켓에 입점한 공급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우수 관광상품 기획을 유도하고 궁극적으로 국내 인바운드 관광의 질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원모어트립에 입점하게 된 계기는.
-김1 :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매해 증가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관광객 숫자가 늘 뿐만 아니라 국가별로도 다양해지고 있다.
솔가헌은 지난 1년 전 인사동에 오픈한 한옥 한방 힐링카페로 내·외국인이 함께 찾고 있다. 과거에는 한류의 영향으로 일본인 손님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아프리카같은 특수지역 여행객까지 방문하고 있다. 최근에는 덴마크 출신의 아티스트가 방문하기도 했다. 이런 손님들은 주로 입소문을 통해서 오는 분들이었다.
하지만, 재방문하는 고객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고, 신규 고객 모시기에 나서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별다른 뾰족한 수가 생각나지도 않았고, 그럴만한 소통 창구도 없었다. 그러던 찰나, 원모어트립을 알게 됐고 본격적으로 홍보 활동을 시작하고자 한다.
-장 : 우선 아직 생소한 ‘모두를 위한 관광’이라는 여행사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 같다. 모두를 위한 관광은 특수목적의 여행사다. 올해 7월에 오픈했다. 모두를 위한 관광의 주 고객층은 장애인이다. 그 중에서도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중심으로 한다. 우리나라 외 전 세계에서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관광을 즐겨 한다.
하지만 한국은 전혀 다르다. 서울에서 장애인이 여행이나 투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럴만한 관광 인프라도 구축돼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모두를 위한 관광은 이처럼 원모어트립에 입점해 새로운 여행시장을 개척하고자 한다.
원모어트립 측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김1 : 원모어트립과 입점해있는 인바운드 여행사와의 소통이 원활히 이뤄졌으면 좋겠다. 서울관광마케팅에서 주최하는 사업설명회도 참석하겠지만 실질적인 소통 채널이 필요할 것 같다.
이를테면 구세대를 위한 배려도 고려해주셨으면 좋겠다. PC를 켜야지만 확인할 수 있는 이메일 시스템도 좋지만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연령대를 위해 보다 친숙한 채널을 고안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입점 업체들의 목소리도 꾸준히 의견 수렴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장 : 모두를 위한 관광객의 주요 고객은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인으로 구성돼 있는 아시아인이다. 현재 원모어트립에서는 영어와 중국어를 제공하고 있는데, 추후에 스페인 등 다국적 언어가 서비스되면 좋겠다.
원모어트립 서비스에 대해 만족하는 부분은.
-장 : 언어 부분에서 제일 먼저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외국어도 외국어지만 인바운드 여행사들에게 있어 번역이라는 문제는 하나의 골칫거리로 인식됐다. 하지만, 원모어트립 사이트에서 번역 가능이 자동으로 성립돼 기존 업체들의 고충을 크게 덜어주었다.
-김1 : 서울관광마케팅이 공적인 기관인만큼 신뢰가 크게 간다. 솔가헌을 인사동에 오픈한지 1년 정도 됐는데, 이제야 든든한 조력자를 만난 것 같다.
그만큼 인바운드 업체들이 사실상 악조건 속에서 어떻게 하면 회사를 더 알릴 수 있을까 고민이었다. 비로소 서울관광마케팅와 프로토타입을 만나게 돼서 인바운드 업체와 외국인 관광객 사이의 빈틈을 알차게 메꾸어 준 느낌이 든다.
앞으로의 각오는.
-이 : 앞에서도 강조했듯이, 여행업계의 올바른 생태계 조성이 1차적인 목표다. 원모어트립이라는 신규 사업을 시작했지만, 결코 수익을 창출해내는 구조보다는 인바운드 여행업계 구조 개선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사이트도 베타 버전인데, 내년 상반기까지 안정적 서버 환경으로 만들어 원모어트립을 보다 활성화시키고자 한다. 그 다음으로는 ‘대박상품’을 노릴 계획이다. 소위 말해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스타상품을 일컫는다. 대박상품을 통해 업자는 업자간, 관광객은 관광객끼리 입소문이 많이 나면 좋겠다.
-김 : 원모어트립은 프로바이더(서울관광마케팅, 프로토타입)와 셀러(인바운드 업체)가 서로 윈윈하는 것을 지향한다.
개발자와 협력자의 상생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가령 협력사들이 결WP 차원에서 불편한 점을 신고하면 즉시 시스템 개선에 반영토록 하겠다.
외국어 번역기능 있어
업체 부담 줄어들었다
‘외국어 종류’ 확대 바람‘업체 입점비’ 전혀 없어
최소한 운영비용으로
‘공공성 추구’ 큰 자극제외국어 번역기능 있어
업체 부담 줄어들었다
‘외국어 종류’ 확대 바람다양해진 한국 관광객
높아진 여행욕구 충족
소통채널 늘어 기쁘다
한국매력 ‘속속’ 발굴
리피터 늘어난다
따로 또같이… 한번 더 오고싶게
■ 원모어트립이란?
영문으로 ‘One More Trip’을 의미하는 ‘원 모어 트립’은 여행자 입장에서는 One, 한 사람 그리고 More,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Trip, 여행을 즐기고, 여행 업계 입장에서는 보다 많은 이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환경을 의미한다.
또 다른 중의적인 의미로는 여행 목적지로서 여행자 입장에서는 One More, 한 번 더 가고 싶은 서울을 연상케 하고, 업계 입장에서는 여행자들의 서울 재방문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중국어로는 ‘여운이 남는다’는 뜻의 고사성어 意?未?(yi you wei jin)와 동음인 한자어를 사용하여 一游未?(yi you wei jin) 즉, ‘한 번의 여행으로는 여운이 남는다’는 뜻을 내포한 브랜드명을 함께 사용한다. 현재 사이트에서는 영어, 중국어 버전으로 출시된 상태다.
FIT체험 늘려 인바운드 ‘기’ 살리기
■ 원모어트립 취지는?
한국 인바운드 관광시장은 아직까지 단체관광 의존도가 크며 이에 따라 ‘현지 여행사-국내 여행사’ 구조로 운영되고 있으나 이에 따른 각종 폐해(예: 인두세)가 크다.
따라서 점차 늘고 있는 외국인 FIT 여행객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관광상품 개발을 독려하고, 이를 통해 건강한 국내 인바운드 관광 생태계 조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
원 모어 트립은 인바운드 여행사, 관광상품 벤더, 소상공인 등 각계각층의 여행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이를 외국인 FIT 관광객이 한 곳에서 손쉽게 다양한 체험 관광상품(음식, 전통문화체험 등)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오픈마켓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만족도 높은 여행상품 구매가 가능하며, 공급자 입장에서는 실효성 있는 판매 채널로서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다.
서울관광마케팅을 포함한 공공의 입장에서는 인바운드 여행 유통 구조가 개선되고 서울 관광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교통 등 5개 항목’ 온라인 오픈마켓
■ 원모어트립 어떤 구성인가?
원 모어 트립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체험형 여행 정보를 제공하고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오픈마켓이다.
현재 크게 Things to Do(할 것), Transport (교통), Concierge(맞춤관광), Special Offer(무료체험), Attractions(여행정보)의 다섯 가지 대메뉴로 구성돼 있으며, Things to Do는 Sightseeing(관광), Nightlife(나이트라이프), Shopping(쇼핑), Art&Culture(예술과 문화), Sports &Leisure(스포츠와여가), Traditional Culture(전통문화), 한류, Beauty(미용), Food&Drink(식음료) 등 총 9가지 종류의 항목이 있다.
향후 Accommodation(숙박), Ticket(티켓) 서비스와 함께 모바일 서비스도 연내에 오픈할 예정이다.
통신판매업·업종 자격 있으면 OK
■ 원모어트립, 어떻게 접근할까?
상품을 등록하고자 하는 업체는 통신판매업 자격과 해당 업종에 대한 자격 등 2가지 조건을 갖추면 된다. 자격을 갖춘 공급자가 사이트 회원가입 후 상품 이미지와 함께 소개글을 등록하면 서울관광마케팅(주)의 심사 승인 후 판매가 개시된다.
예를 들어 학원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외국인 대상 수업을 상품으로 등록하고자 하면 통신판매업과 학원업 자격이 있으면 된다.
등록된 상품들은 고객들의 이용 평가에 따라 노출순위가 조정되며, 이것이 곧 홍보 및 매출에 직접 연결되도록 해 공급자 스스로 상품의 품질관리를 책임질 수 있도록 했다.
관광객들은 상품 이용 후 만족도를 표시할 수 있으며 우수한 상품일수록 높은 평점을 얻고, 더 좋은 위치에서 더 많이 홍보된다. 시는 여행객의 반응과 판매현황을 지표화해 상품 공급자에게 주기적으로 제공, 우수상품의 기획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오는 12월에 모바일 웹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바일웹에서는 GPS 기능을 통해 주변에 이용 가능한 상품을 추천하는 등 보다 개선된 기능이 제공된다.
서울시와 서울관광마케팅(주)는 연말까지 베타버전으로 시범운영하면서 시스템 보완, 이용객 현황분석을 거친 후 개선 요청 사항 등을 ’17년 운영에 반영할 예정이다.
또한, 개별상품들을 융합해 새로운 결합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오픈마켓 내 사업자 간 협업도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