콴타스 이어 델타항공
숙박서비스 예약하면
마일리지·쿠폰 혜택
해외 항공사들과 에어비앤비의 동거가 항공업계 트렌드로 자리를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델타항공(DL)은 세계적인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Airbnb)와 제휴를 맺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로 인해 델타항공 로열티프로그램 회원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박을 예약하면, 1달러 당 1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고 25%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실적이 없는 델타항공 승객의 경우 최대 1000마일과 에어비앤비 이용 25달러 쿠폰을 첫 숙박 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다. 또 델타항공 회원 중 에어비앤비 호스트인 경우에는 2만5000마일을 제공받을 수 있다.
앞서 콴타스항공(QF)과도 제휴를 체결했던 에어비앤비가 델타항공과도 제휴에 나서면서 전 세계 항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 초 에어비앤비와 제휴를 발표했던 콴타스항공에, 호주관광숙박협회(TAA)는 “호텔 산업을 무시하고 관리 밖에 있는 산업을 도와주는 꼴”이라는 비난을 가속하기도 했다.
실제 에어비앤비는 ‘공유 숙박’이라는 개념을 전 세계에 전파하며 폭발적인 성장가도를 달리는 이면에서, 숙박업 등록을 하지 않고 숙박업을 한다는 이유로 불법 논란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월21일(현지시각)에는 에어비앤비의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는 지역 중 하나인 뉴욕에서 주택 단기 임대를 위해 에어비앤비에 홍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규제안을 승인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역시 합법과 불법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가 계속돼 지적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에 공감을 하는 한편, 에어비앤비와의 제휴가 수요를 늘리기 위한 전략적 방식이라는 것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에어비앤비 이용자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면서, 승객을 유치하기 위한 방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 항공사 관계자는 “제휴를 체결하는 것이 액면으로는 적극적인 협력으로 보이지만, 실제 이용객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무료 항공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마일리지 등 추가적인 보너스를 이용한 것인 데다 승객 유치 효과도 볼 수 있으면 일거양득인 셈”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에어비앤비와의 제휴는 항공사 B2C 승객도 늘릴 수 있는 방법으로 보인다.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대체적으로 제공하는 에어텔 상품은 타 여행사와 제휴해 판매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데,제휴를 통해서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이 제휴 항공사를 예약할 확률이 늘어나게 된다. 즉, ‘제휴항공사+에어비앤비’ 상품이다.
한편, 전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켰던 콴타스항공과 에어비앤비의 제휴는 비판과 환영의 사이에서 지난 10월부로 종료됐다. 이번 델타항공과 에어비앤비의 제휴가 ‘에어비앤비=합법’이라는 방패막이가 될지에도 시선이 모일 전망이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