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사와 해외 여행사의 소비자 공략법이 상반되고 있다. 국내 여행사의 경우 고전적인 방법으로 중장년층을 공략한 패키지 판매에서 벗어나 신규 고객 창출에 나서고 있다.
반면, 해외 여행사의 경우 리피터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어 흥미진진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국내 패키지사들에 따르면 기존 고리타분했던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감각을 좇으려는 추세다. 대표적인 예로 라이징 스타를 전속모델로 발탁하거나 온라인 및 모바일 도구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 6월 홍보모델로 계약체결한 영화배우 박보검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요즘 최고주가를 달리고 있는 박보검은 내년 6월까지 하나투어의 TV광고를 비롯해 온·오프라인 홍보 콘텐츠, 인쇄광고 등을 통해 활발한 펼칠 계획이다.
이미 오프라인 박람회 등에서 활약한 바 있는 박보검은 지난 10일 온라인 박람회건으로 팬사인회를 진행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패키지 여행사라는 이미지 때문에 40~50세가 주 고객층에 한정돼 있었다면, 최근에는 그 분위기가 확 바뀌어 버렸다”며 “박보검을 내세운 온·오프라인 홍보 활동으로 모바일 예약이 증가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내방고객이 메인이었던 투어2000 역시 새로운 변화를 꿰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점으로 주요 홍보 채널이던 신문광고와 홈쇼핑을 대폭 축소하고 바이럴 마케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투어2000 관계자는 “자사 사이트 및 모바일 유입률을 분석해본 결과 키워드 광고가 압도적으로 나타났다”며 “마케팅 비용의 대부분을 키워드 광고와 모바일에 투입시킬 예정이다”고 밝혔다.
롯데제이티비 역시 아이돌 B1A4를 전면에 내세워 ‘젊은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롯데제이티비 관계자는 “정체돼 있는 패키지 판매에서 벗어나 젊은 한류스타를 통해 타사와 구별되는 도전적인 여행 상품을 홍보할 계획이다”며 “팬미팅 등 한류 마케팅에도 적극 활용해 글로벌 비즈니스에 주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 여행사(글로벌 OTA)의 경우 리피터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기존 회원들에게만 특가 상품을 노출시키거나 회원제를 두는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익스피디아의 플러스 멤버십 제도가 이슈다.
익스피디아 플러스 멤버십은 올해 상반기부터 시행된 제도로 기존 회원들 중 구입력이 높은 고객들에게 추가 할인을 선사하는 것이 주 골자다. 모든 회원에게 특가 상품을 노출하는 것이 아니라, 메일이나 어플리케이션 푸시 기능 등을 통해서 고객들의 충성심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익스피디아 관계자는 “익스피디아 플러스 회원으로 인식된 회원에게는 비공개 상품과 보너스 혜택이 주어진다”며 “리피터를 대상으로 한 회원제 등급, 포인트 적립 제도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