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들이 콘텐츠를 확장하기 위한 활로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과거 키워드 마케팅, 바이럴 마케팅 등 단순 채널에 집중하던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최근 주요 여행사에 따르면 홍보 유관 부서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넓히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다수 직판 여행사들이 마케팅 전공자를 모집하거나 영상 편집에 유능한 전문가 혹은 파워블로거의 채용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일부 여행사는 비공식적으로 홍보대행사를 넓혀가며 B2C 부문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려는 태세를 보이고 있다. ‘콘텐츠’라는 개념에 심드렁했던 여행사들의 최근 움직임은 다음과 같은 공통된 목적의식으로 해석된다.
첫 번째, 소비자들이 더 이상 과거에 집행했던 여행사들의 틀에 박힌 광고 패턴에서 벗어나 최신 유행하는 콘텐츠를 갈구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일반인들이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해 어떤 기사를 읽는다고 가정하면, 긴 줄글로 돼있는 기사보다는 카드뉴스를 선호하는 현상과 같은 맥락이다.
A 직판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들이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확실히 인지시키기 위해 신선한 콘텐츠가 적용될 수 있는 광고 교체의 시기가 왔다”며 “요즘 소비자들을 분석해보면 여행사 이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광고는 오히려 거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활자로 이뤄진 1차원적인 단순 콘텐츠보다는 사진을 이용한 간단한 플래시나 영상물을 최근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곳도 최근 유행하는 트렌드 중 하나다.
두 번째는 여행사들이 소위 ‘잘 나가는’ 경쟁업체에 자극을 받아 콘텐츠가 곧 경쟁력이라고 간주하고 있다.
마케팅 기반의 다수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대형 여행사들을 들여다보면 여행사인지, 여행 정보 종합 사이트인지 혼동될 정도로 무수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기본 가이드북부터 시작해서, 여행사 직원들이 직접 다녀온 현지 영상까지 다채로운 구성을 자랑한다.
하나투어의 경우 ‘하나투어 스티커’라는 이름의 페이지를 개설해 여행사 중 유일하게 유튜브 채널을 가지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한 영상 당 3000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일부 여행사 역시 유튜브 채널을 생성하기 위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여행사들이 콘텐츠 확장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마지막 이유로는 그만큼 소비자들의 니즈가 세분화됐기 때문이다. 여행시장으로 예를 들자면, 지난 5년 전만 해도 여행사들의 패키지 물량이 절대 다수였다면 지금은 항공권, 호텔, 에어텔 등 FIT 시장이 비대해지면서 여행사들 역시도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모델을 탄생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여행사들의 마케팅 담당자들 역시 여행사들이 더 이상 기존 리피터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고객 세분화 전략에 접근해야 된다는데 동조하는 분위기다.
모 여행사 마케팅팀 관계자는 “여행사들이 초기 목표를 되새기며 마케팅 및 홍보 전문 인력을 배치시켜 새로운 광고 전략을 꾀하고 있는 움직임이다”며 “유력 마케팅 매체를 통해 재미 위주의 콘텐츠를 생산 및 발굴해내는 여행사들이 승산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