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사 일본 대비 고평가… 항공은 저평가
킨키여행사, 주가 1900원 · 직원 1인당 매출 6억원
일본 상장 여행사들과 항공사들의 기업가치는 한국 대비 월등히 높았다. 일본의 여행 소비 시장이 워낙에 방대하고, 항공 공급도 안정적이기 때문에 같은 규모여도 일본 시장에서 더 좋은 기업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여행사와 항공사들의 기업가치가 한국과 대비해 어느 정도 인지 비교해봤다.
<도쿄=양재필 부장> ryanfeel@gtn.co.kr
일본 상장 여행사와 항공사들의 자본시장에서의 기업가치를 조사한 결과, 여행사는 2~4배, 항공사는 5배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일본 증시에 상장된 여행업체는 한국과 그 수가 비슷한 상황이다. 대부분 여행사 단독 기업으로서가 아니라 철도 등 인프라 위주의 자회사인 경우가 많아 여행사 자체의 기업가치를 논하기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증시에서의 상장기업가치는 자본시장에서 그 기업의 물리적인 투자가치를 나타내는 매우 유용한 지표로 유일하게 객관적인 비교가 가능한 부분이다.
일본 최대 여행사는 연매출 13조 가량을 내는 일본JTB 여행사로 국유기업으로 출발해 지분관계가 복잡해 여전히 비상장 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내수 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국내여행 위주의 여행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킨키니폰여행사는 국내여행 매출이 75%, 해외여행 매출이 25% 정도인 여행사로 상장 여행사 중에서는 가장 작은 몸집을 가지고 있다. 3월14일 기준 킨키 니폰 여행사의 주가는 주당 182엔(한화 1902원) 정도다. 시가총액은 488억엔으로 5100억원가량 된다. 모두투어의 시가총액이 4000억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모두투어보다 약간 더 큰 여행사라고 볼 수 있다.
직원 1인당 연 매출은 6억2900만원 정도다.
한큐여행사는 한큐 한신 홀딩스의 자회사로 한큐 한신 홀딩스는 거대 철도 산업과 백화점·물류 등 유통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큐여행사가 포함되어 있는 한큐 한신 홀딩스는 주가가 우리돈 7420원 정도이며 시가총액은 9조3800억원 수준이다. 단순 기업가치로만 보면 한국의 LG전자와 규모가 비슷하다. 한큐 한신 홀딩스의 직원 1인당 매출은 3억2700만원 정도다.
H.I.S는 일본 여행시장에서 단독 여행사로 상장한 영행력 있는 기업으로 수년간 주가가 꾸준히 올랐다. H.I.S의 주가는 주당 3만4300원 정도로 상장 여행사 중 주당 단가가 가장 높았다.
시가총액은 2175억엔으로 2조3000원억에 달한다. 하나투어 시가총액이 1조200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H.I.S가 두배 정도 더 큰 기업가치로 거래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직원 1인당 매출은 5억5000만원 정도다.
라쿠텐은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전자상거래 기업 중 하나로 자회사로 라쿠텐 트래블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으로 치면 인터파크나 G마켓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회사 규모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라쿠텐의 1주당 주가는 1만1100원 정도이며, 시가총액은 16조2000억원이 넘는다. 단순 비교로만 봐도 하나투어의 15배, 인터파크의 20배가 넘는 기업가치를 자랑하고 있다.
일본 주요 국적사들의 기업가치도 한국 양민항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NA는 12조원, 일본항공은 15조3700억원 정도의 기업가치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이 2조2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차이다.
기업들의 저평가, 고평가를 가늠할 수 있는 주가수익비율(PER)을 보면 라쿠텐과 H.I.S가 높은 편이고 항공사들은 낮은편이다.
하나투어 PER은 일본 여행사들보다 높아 어느 정도 매출대비 일본보다는 고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당순이익(EPS)는 하나투어가 2829원으로 일본 여행사들을 앞도하고 있다. 일본 여행사들의 주당 순이익은 1000원 미만이 대부분으로 수익성 대비 높은 주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일본 국적사들의 수익성은 대한항공보다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