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제 여객, 10년 간 1% 이하 성장… 이용률은 미미하게 성장
지역별 여객은 ‘근거리 아시아’ 가장 많아… 한국 80%, 일본은 70%

 

일본은 유수의 국제공항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 허브로 불리는 도쿄 소재의 나리타공항과 하네다공항은 장거리 국제선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미주와 유럽 항공사들에게 각광 받는 공항으로, ‘슬롯 전쟁’이 벌어진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국제선뿐만 아니라 국내선 운항까지 활발해, 대부분의 공항 이용객이 국내선 이용객일 정도로 높은 공항 접근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일본 항공 시장의 규모를 한국 항공 시장과 중점적으로 비교하고 그 특성을 파악해봤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

 

 

 

일본 국제선 이용률은 성장, 이용객은 정체

일본 국토교통성이 매년 발표하는 항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여 년간 일본 국제선 이용객의 규모는 정체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연초에 전년도 항공시장 분석 자료를 내놓고 있다. 해당 자료에는 국제선뿐만 아니라 국내선 이용객과 이용 거리, 운항 거리 등이 동시에 집계된다. 독특한 점은 공급좌석과 이용객을 통해 탑승률을 계산하는 대신, 총 운항 거리과 이용객들의 이용 거리를 비교한 이용률을 발표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일본 국제선 이용객은 1788만8000여 명으로, 2014년과 비교하면 0.1% 성장하는 것에 그쳤다. 지난해뿐만 아니라 최근 10년 동안의 이용객 증감률 추이를 봤을 때도, 매년 증감률은 1% 내외를 가리키고 있다. 특히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는 국제선 여객이 오히려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제선 이용 거리는 이용 여객의 증가 또는 감소세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다만, 운항 거리는 지난 2008년 이후 1000억㎞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용률은 10년 전에 비해 5%p가량 높아졌고, 최근 3년 간 일정한 이용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 국제선, 운항 횟수·이용객 모두 증가세

한국 항공 시장 동향은 매월 항공정보포털시스템이 발표하는 ‘항공시장동향’ 리포트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항공시장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국제선 운항 횟수와 이용객은 모두 증가했다.

특히, 최근 10년 간 추이에서도 경제 공황을 경험한 지난 2008년과 2009년을 제외하고 모두 증가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국제선 이용 여객은 지난 2008년 4.1%, 2009년 5.2%가 감소한 바 있다. 그러나 2010년 19.5%가 증가하며 이용객은 4000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국제선 운항 횟수와 증가율은 모두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했고, 지난 2015년에는 6000만명이 넘는 국제 여객을 기록했다. 이는 10여 년 전인 지난 2005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지역별 여객은 양국 모두 아시아가 TOP

국제선 여객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한국은 중국과 동남아가 두드러진 비중을 나타냈다. 일본도 20%에 가까운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지난해 동남아로 향한 국제 여객은 2000만명을 넘어섰으며, 전체 국제 여객의 34.0%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제 여객의 1/3이 동남아를 오간 셈이다.

1648만 여객이 이용한 중국의 경우 전체 국제 여객의 26.8%를 차지했으며 1217만 여객이 이용한 일본은 전체 국제 여객의 12.9%를 차지했다.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을 통했던 여객이 전체 국제선 이용 여객의 80%가 넘는 셈이다.

일본의 국제선 여객은 중국 지역에 18.6%로 가장 많이 치중됐고, 미 대륙 여객이 13.6%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기타 아시아 지역 여객이 42.5%로, 타 대륙에 비해 월등한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여객은 전체 국제 여객의 70%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