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없는 ‘뒤셀도르프·브뤼셀·샌디에고’
대양주 개설 ‘붐’… 미주 특이지역도 많아
일본발 국제노선은 그 다양성만 놓고 보면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중장거리 노선이 개설돼 있어 고급 패키지 수요와 경유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적사: 외항사 비율은 5:5 수준으로 외항사의 파워가 상당하며, 미국적사들의 허브 활용도가 극대화돼 있다. 대양주를 연결하는 노선도 상당히 발달돼 있다.
<양재필 부장> ryanfeel@gtn.co.kr
일본발 주요 아웃바운드 항공 노선을 조사한 결과, 한국 항공 시장보다 장거리 목적지가 다양하고, 미국적사들의 허브 활용도가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양 국적사(ANA, 일본항공) 들이 뜨는 지역은 한국 양민항과 노선이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양민항이 뜨지 않는 특이지역에 노선이 개설된 점이 눈에 띄었다. 한국 시장에서는 아직 수요가 많지 않고, 가끔 취항 가능성이 점쳐지는 지역이다. ANA의 경우 미국 서부 산호세에 취항 중인데, 이 지역은 대한항공도 취항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는 곳이다. 유럽 노선 중에 한국에 없는 노선은 독일에 뒤셀도르프와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이다.
일본항공은 북유럽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도 직항편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핀에어 단독으로 취항 중인데, 일본은 일본항공과 핀에어가 동시에 운항중이다. 일본항공은 미국 동부의 보스톤과 서부 해안 도시인 샌디에고에도 직항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일본 주요 아웃바운드 노선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에는 보기 힘든 다양한 외항사들이 직항을 개설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적사들이 일본을 거쳐 아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개설한 부분은 한국 항공 시장과는 사뭇 다른 점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외국계 LCC들도 많이 진출해 있다.
일본 노선의 경우 경유 승객이 워낙 많은데다, 장거리 고급 패키지 상품이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어 국제 노선 다양성이 한국보다 월등하다.
한국에 없는 특이 노선을 살펴보면, 도쿄 출발 미니애폴리스(미국 미네소타주) 노선이 있고, 스위스 항공이 취리히 직항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오프라인인 스칸디나비아항공이 덴마크 코펜하겐 노선을 운영 중에 있다. 오스트리아항공이 비엔나 직항도 운항하고 있다.
남미 직항도 있다. 아에로멕시코가 최장거리 멕시코 시티 직항을 운항하고 있다. 아에로플로트러시아항공(SU)의 경우 모스크바를 경유해 프랑스로 가는 노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알리탈리아항공은 로마뿐만 아니라 밀란 직항도 운영중이다. 일본은 특히 대양주 지역 직항 노선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발이 국적사 위주로 두어개 노선만 있는 것과 비교된다.
일단 콴타스항공이 브리즈번 직항을 운영하고 있고, 호주 LCC인 제트스타가 골드코스트, 맬버른, 케언즈 등을 연결하고 있다. 수년전 단항된 에어칼린은 도쿄와 뉴칼레도니아를 잇고 있다.
미국적사들은 도쿄를 아시아 허브로서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도쿄발 미국적사 노선은 20여개가 넘는다. 노선은 대부분 미국 본토 혹은 하와이를 도쿄와 연결하고 또 다시 중국·한국·동남아시아 도시들로 향하는 노선으로 구성돼 있다.
델타항공은 나리타에서만 15개 노선을 운영 중으로, 일본을 거쳐 타이베이, 홍콩, 방콕, 상하이, 마닐라, 싱가포르로 가는 노선을 가지고 있다. 코로로(팔라우), 사이판, 괌 등 휴양 노선도 운항하고 있고, 미국 노선은 디트로이트, 애틀랜타, 호놀룰루, 로스앤젤레스 등이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한국발로는 운항하지 않는 덴버(Denver), 뉴왁, 로스앤젤레스, 호놀룰루 등 다양한 미주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