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연계 상품 적고 일정 중 숙박 단일화
경유 또는 직항 항공편 연결… 투어보다 교통 다양성
도쿄 기반의 나리타 공항과 하네다 공항은 다양한 장거리 외국계 항공사들의 직항 노선이 다수 개설돼, 아시아 허브 공항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의 장거리 아웃바운드 상품들 역시 해당 직항 또는 경유 노선을 이용한 상품이 다양하게 선보여지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는 일본 대표 여행사인 일본 롯데 JTB 상품을 중심으로 장거리 해외여행 상품을 본격 분석해봤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
장거리 운항 항공사 多… 상품 다양화 일조
일본 JTB가 선보이는 대부분의 장거리 여행상품들은 항공과 호텔에서 약간의 변화를 둬 또 다른 상품임을 과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일정 자체에 큰 변화를 두기 보다는 항공이나 호텔에 변화를 두는 것이다. 또 절반 이상이 항공 및 호텔 미정으로, 같은 일정이더라도 항공과 호텔이 확정된 상품의 가격이 더 높았다.
본지 조사 대상 장거리 여행 상품 중 가장 다양한 항공편으로 다채로운 상품군을 선보이는 곳은 하와이였다. 하와이는 일본인들의 메인 해외 목적지로 자리를 잡고 있다. 나리타~호놀룰루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 역시 일본항공, ANA를 비롯해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하와이안항공 등 다양하다. 여기에 하와이안항공이 2016년 7월부터 나리타~호놀룰루 노선 운항을 데일리로 늘릴 계획을 밝히면서, 더 유연한 일정을 구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차만별 가격대… 자유 일정이 절반
대부분의 일본 장거리 해외여행 상품들은 절반 이상의 자유 여행 일정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와이, 호주 등 휴양 중점 지역에서 이 같은 현황이 두드러졌으며, 많게는 7일 중 3일이 자유 일정으로 구성됐다.
본지 조사 대상 상품 중 유럽 여행 상품에서는 자유 일정 비중이 현저히 낮았지만, 이 외 다른 유럽 상품에서 역시 자유 일정이 다수 포착됐다. 또 3~4개 국가를 포괄적으로 둘러보는 국내 정통 유럽 상품과는 달리, 한 국가의 1~2개 도시를 이동하는 상품들이 대다수였다. 이 경우 역시 대부분의 일정을 여유롭게 둘러보는 자유 일정으로 구성했다.
미국 상품의 경우에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한국 패키지 상품에서는 이틀 또는 3일 정도의 일정만 배치하는 라스베이거스 지역 단독 상품도 다양하게 준비됐으며, 주변 지역을 연계하는 상품 대신 입국 공항이 있는 지역에 장기간 머무는 일정이었다. 자유 일정의 비중이 큰 세미 패키지 형식의 패키지와 정통적인 구성의 패키지 상품을 비롯해, 경유 항공편과 직행 항공편까지 포함하면 한 지역 여행 상품의 가격대는 천차만별로 늘어났다.
패키지 해외여행 인구 급감… 장거리 극심
지난해 월별 일본인 패키지 해외여행 인구를 집계한 결과, 지난 2014년에 비해 10% 안팎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특히 연간 누적 해외 패키지 인구의 경우, 14.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해외여행 트렌드가 자유여행 상품 또는 단품 상품 수요로 쏠리는 현상임을 짐작케 한다.
일본인 장거리 목적지 중 국가별 경쟁력을 분석했을 때는, 미국의 인기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Global Tourism Watch는 이 같은 자료를 참고해 “미국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그만큼 일본인들의 하와이 방문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해외여행 패키지 인구가 정체 일로의 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장거리 아웃바운드 인구 증가율도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관광 협의회는 지난 2008년 금융 위기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 기간에, 일본인 장거리 여행 증가율이 0%에 가까웠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동북아시아를 비롯한 단거리 아웃바운드는 20%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