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기획·개발·예약까지 섭렵
접객실 등 FIT 장치 마련 계획
모두투어가 현지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일본 지사가 올해로 설립 7주년을 맞았다. 모두투어 일본 지사는 모두투어 일본팀의 핵심부로 불릴만큼 상품의 기획에서부터 개발, 예약 그리고 거래처 관리까지 스펙을 차근차근 쌓아올리고 있다. 본지기자가 방문한 모두투어 일본지사는 5명 직원에 최소화의 오피스 물품만 구비해 자칫 단출하게 보일수도 있었지만 다방면에서 본사 이상의 역할을 해내며 묵묵히 열중하는 모습에서 왠지모를 단단함이 느껴졌다. 지난 2002년 모두투어 일본사업부에서부터 현재 일본 지사장으로 지낸 양건식 지사장으로부터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취재협조=모두투어 일본 지사, 문의: 080-4003-7712>
<도쿄=강세희 기자> ksh@gtn.co.kr
모두투어 일본 지사의 설립 계기와 소개를 부탁한다.
현 모두투어 일본 지사(도쿄)는 지난 2010년 1월 일본 연락사무소로 진출해 정식으로 2013년 일본 법인으로 승인됐다. 정식 사명은 ‘모두투어 재팬’으로 도쿄(동경) 지사, 일본 지사 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도쿄에 있는 모두투어 재팬은 본점으로도 불린다. 지난 2015년 7월 큐슈 지사와 구분하기 위해서다. 현재 모두투어 재팬에는 지사장을 포함한 5명의 직원이 있으며, 모두투어 본사와 함께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모두투어 본사와는 어떻게 업무 협력을 하고 있는가.
모두투어 재팬은 점점 안정화에 접어드는 추세다. 단순한 상품개발에서 벗어나 원가 및 예약 관리를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 한국에서 지원 요청이 들어올 시 신속하게 현지 랜드사와도 지리적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본사와의 중개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갈수록 일본 시장이 중요해지는만큼 양질의 일본 상품 구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기존에 판매된 상품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지사가 마련된만큼 신상품 위주의 개발에 힘쓰고자 한다. 모두투어 일본상품을 구매하는 FIT 여행객들도 늘어나면서 상품 구성에도 FIT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향후에는 모두투어 일본 지사에서도 티켓 등 단품 판매를 골자로 한 신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다. 손님과 직원이 직접 대화를 하며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접객실도 마련할 계획이다.
중요한 건 모두투어 지사가 중간 매체에 안주하지 않고 ‘과연 리피터 생산에 효과적일까?’라는 자문을 던지며 일 처리를 한다는 점이다.
향후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하나투어 일본 지사를 비롯한 경쟁사와의 차별화는 어떻게 꾀할 것인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일본 지사는 그 성격이 전혀 다르다. 하나투어는 기존 랜드사를 인수하는 방식이며, 모두투어는 순수 지사의 성격이 강하다.
방향과 투자 방법이 상이하기 때문에 두 사무소의 자리잡는 속도도 다를 수밖에 없다.
모두투어의 경우 본사에서 수익 창출에 대한 압박은 주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하나투어보다 일본 시장에 늦게 정착한만큼 로컬화에 힘쓰고 있으며, 거래처 루트를 대폭 넓히려고 하고 있다.
앞으로도 모두투어 일본 지사는 내실을 다지는 과정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지점을 여러군데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변화에 민감한 여행시장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다. 지점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리피터 생산은 시간 싸움이라고 본다. 항공권을 연계해 대형 OTA와 함께 나란히 어깨를 올리며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싶다.
일본에 있다보니 일본 여행시장에서 부는 최신 트렌드에 민감할 것 같다. 예약 문화에 있어 방일 한국인의 여행 패턴은 타 국가와 어떻게 다른가.
일본을 방문하는 미주나 유럽 지역의 관광객은 롱 포지션(장거리)이기 때문에 주요 인기 호텔 예약을 6개월 전에 마감한다. 가까운 나라 중국 역시도 마찬가지다. 중국에서는 일본의 호텔이 확보가 돼야 비자발급이 가능하다.
반면, 한국은 전혀 다른 성향을 띈다. 일본으로 유입되는 숫자는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지만 방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웃지 못할 풍경이 연출된다.
최근들어 한국 소비자들은 리드타임이 빨라지며 관련 여행사들은 스팟(Spot)성의 땡처리 프로모션 방출에 혈안이 돼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저렴해서 이득이지만 좀 더 큰 그림을 바라봤을 때는 언제까지나 안정적인 방 확보가 어렵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미 다른 국가들에서 온 관광객들로 채워져 있어 추가 블록을 요청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유커 파워가 강력해지면서 중국인들이 인기 호텔 방을 점령하고 있다.
이 때문에 모두투어 일본 지사에서는 모두투어를 이용하는 한국인들의 원활한 여행을 돕기 위해 호텔업체들과 원만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여행의 핵심이기도 한 호텔 객실에 대한 확보와 판매 전략을 꿰뚫어야 치열한 일본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관광객들로부터 일정하게 나타나는 여행 패턴은.
일반적인 형태가 아닌 사견일수도 있겠다. 일본인들은 한국인보다 여행을 좋아하고 그 빈도수도 많다. 특히 일본 관광객은 여행에 대한 목적 자체가 정확해 금방이라도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여행시장의 타격을 줄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일례로 한국 여행을 굉장히 선호하던 일본인들이 쇼핑 메리트와 한류에 더 이상 흥미를 못 느껴 등을 돌려 버렸다.
일본인들이 해외여행의 변동의 폭이 큰 것 또한 환율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 지난해 장기간 엔저가 지속되면서 한국 인바운드 시장이 힘들어진 것도 갑작스러운 변화는 결코 아니다.
일본 여행사들 역시도 일본인들의 여행사 이용률이 떨어지거나 지능적으로 변해가면서 존속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고 글로벌 OTA 업체들이 일본 시장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센티브 시장 역시 나날이 열악해지는 상황이다. 물론 토종 업체들은 요금 경쟁력을 강화하며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