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신문 로고

HOME > Analysis> 특집
제1213호 2024년 11월 18 일
  • [창간 17주년 일본시장 분석] 자리잡는 ‘여행수수료’… 여행사 수익보전 ‘활로’

    JATA에게 듣다



  • 윤영화 기자 |
    입력 : 2016-10-27 | 업데이트됨 : 2분전
    • 카카오스토리 공유버튼 트위터 공유버튼 페이스북 공유버튼
    • 가 - 가 +

에디터 사진

●사카이 히데노리
JATA 아웃바운드 추진부 총괄 국장

●시게타 토시아키
JATA 아웃바운드 추진부 부장

 

여행업계에서 일본 여행시장은 한국 여행시장의 미래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그만큼 일본 여행시장이 한국 여행시장 대비 선진적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여행시장은 한국 시장과 태생과 체질이 달랐다. 그리고 선진 시장이라기 보다 한국 여행업과 비슷하면서도 구조가 다른 부분이 많은 시장이었다. 한국의 KATA(한국여행업협회)격인 JATA(일본여행업협회)를 찾아가 일본 여행시장의 전체적인 스펙과 트렌드, 분위기를 탐지해 봤다.
<도쿄=양재필 부장> ryanfeel@gtn.co.kr

 

한국 여행시장 정보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있는가. 한일 관광교류는 현재 어떤 상황이라고 보는가.

 

사카이 히데노리 국장
(이하 히데노리 국장)


지난해 한국 여행시장의 아웃바운드는 1900만명을 넘겼다. 이중 승무원 140여만명을 빼도 1600만명에 육박한다. 일본인들이 지난해 1700만명 정도가 해외로 나갔는데, 한국이 처음으로 일본 아웃바운드 시장 규모를 뛰어넘은 것이다.


특히 한국 시장은 저비용항공(LCC)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되면서 근거리 여행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미혼의 골드미스들이 여행시장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많은 인구가 해외로 나가는 계기가 됐다고 판단된다.


실례로 크로아티아 관광청이 일본에 있었는데 2년전 꽃보다 누나 인기로 크로아티아를 방문하는 한국 여행객들이 급증하자, 관광국이 한국으로 옮겨갔다. 게다가 크로아티아 관광청 지사장은 주한일본관광청협회(ANROR Japan) 회장이었는데 한국으로 가버려서 황당했던 경험이 있다. 그만큼 한국 시장에서 아웃바운드 증가세는 유행에 민감하고 일본보다는 역동적이라고 보인다.


한일 관광교류도 이러한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158만명,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400여만명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일본인들의 한국 방문은 지난 2012년 350만명 정점을 찍고 해마다 계속 줄어들고 있다. 한국-일본이 50주년 수교로 관광 활성화가 기대됐지만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방한 인구가 급감하면서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일본 정부의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으로 엔저가 완전히 고착화되면서 일본 여행객들이 굳이 여행을 위해 한국을 찾는 경우는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 여행시장은 분위기가 어떠한가. 한국 시장과 비교한 일본 여행시장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시게타 토시아키 부장
(이하 토시아키 부장)


일본 여행객들은 수요층이 뚜렷하게 양분돼 있다. 단거리 중저가 상품은 젊은이들 위주로 FIT 상품이 잘 팔리고, 중장년층은 고급 패키지 상품을 많이 구입한다. 이유는 1947년~1949년 사이에 태어난 단카이세대, 한국으로 치면 베이비붐 세대가 60년 정년이 지나 퇴직하고 있고, 이들이 퇴직후 각종 연금과 막강한 경제력으로 장거리 고급 여행시장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크루즈 여행 등 꽤 비싼 상품도 나이 드신 분들의 예약이 줄지를 않고 있고, 수요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또 한 가지 한국 시장과 중요한 차이는 내수시장 규모에 있다. 현대 한국 인구 대비 출국자 비중은 35%, 일본은 16% 정도로 한국이 월등하게 높다. 지난해 한국 여행사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생겨서 발견한 차이를 통해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한국에서 여행이라고 하면 대부분 해외여행을 의미한다. 국내여행도 여행이긴 하지만 해외여행의 범주에 넣지 않고 여행사들의 매출비중도 매우 작다.


하지만 일본 여행시장은 해외여행보다 국내여행 규모가 훨씬 크다. 비중으로 보면 국내여행 70%, 해외여행 30% 정도다. 일본은 국내여행 인프라가 발달돼 있고 다양한 요소와 긴 국토로 인해 지역관광이 발달해 국내여행에 대한 여행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일본은 매년 국가에서 국내 선호 여행지를 돌아가면서 홍보하는데, 방송사에서 1년짜리 기획 대하드라마를 그 해 가장 가고 싶은 지역으로 선정해 다양한 방식으로 노출한다. 여행객들은 방송을 통해 그곳 관광지들을 가고 싶어하게 된다. 일본 국내 여행은 상당부분이 철도 여행으로 이뤄지고 있고, 최근에는 북해도 신칸센까지 개통되면서 국내 여행 인구가 더 늘고 있는 상황이다. 여행사들도 이벤트성 홍보와 상품을 대거 출시하고 있어 국내 여행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일본 여행사들은 수익을 제대로 먹고 살만한가. 어떤 과제들이 있는가.

 

히데노리 국장


최근 일본 여행객들은 단거리 상품 위주로 FIT 상품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행사를 통해서 여행 가기보다 인터넷을 통해 단품 상품 위주로 움직이는 추세가 심화된 것이다. 이것은 여행사들의 수익성에 장기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그래서 JATA는 여행사를 통해서 가는 여행객 비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실례로 한국 여행의 경우 뻔한 목적지 말고 지방의 매력적인 투어 상품을 개발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현재 KATA와 이 부분에 대해 심층적으로 협업에 대해 논의중이다.


일본도 지난 2005년에 제로컴 시대를 맞았다. 그래서 수수료 부분에서 여행사들의 발권으로 인한 영향력이 줄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 지방 중소 여행사들은 과거보다 어려워진 상황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과는 다르게 여행업무에 관한 취급수수료 개념, 한국에서 말하는 TASF(타스프) 제도가 자체적으로 정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에서는 100%는 아니지만 여행사들이 자발적으로 취급수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손님에게 보여주고 있다. 여행업법상에도 표기를하고 상품 판매를 하면 취급 수수료는 보장되는 요소로 나온다.


실제로 일본 여행사들 입구 앞에는 여행업 등록증과 함께 해당 업무별 건당 취급 수수료가 적혀있고, 법으로 항상 비치하도록 정해져 있다. 물론 강요 사항은 아니지만 여행사들이 자발적으로 손님들에게 수수료를 받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고, 손님들도 대체로 불만없이 이행하고 있다.


수수료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위화감을 없애기 위해 인터넷 온라인을 통한 예약을 유도하기도 하지만, 점포를 운영하는 여행사들은 취급수수료를 통해 수익 근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직간판 여행사들의 운영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현지 수배부분은 한국과 차이점이 있는가.

 

토시아키 부장


일본 간판 여행사들은 가맹점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JATA 가입 여행사 수도 10여 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직영이나 대리점들의 경우 인건비 부분의 지출이 많아지면서 자생하기가 어려워졌고, 대형여행사 본부에서 전부 관리하는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


직간판 개념은 한국과 크게 다를점은 없어 보인다. 다만 일본 여행사들은 본사와 최초 거래시 인센 형태로 몇 명 모객하면 몇 %를 인센지급하겠다는 명문화된 계약을 하게 된다. 같은 상품을 판매하더라도 메인 대리점과 마이너 대리점이 받는 인센티브는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이다.


일본 여행시장도 최근 직판 비율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 오히려 간판과의 관계 매출은 서서히 내려가고 있다. 이유는 인터넷 여행사 증가와 젊은 세대들의 온라인 예약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장 점포 인기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수수료를 받는만큼 상품 가격이 올라가는 간판 여행사들을 많이 찾지 않는 분위기도 한 몫하고 있다.


대신 이마트나 리온몰(일본 대형마트) 등 대형 쇼핑몰에 여행사 가맹점을 두면 연중 무휴로 여행 손님들을 받게 되는데 이게 꽤 잘되고 있다.


간판 수가 줄고는 있지만 예산이 충분한 중장년층 손님들이 좀 더 명확하고 안전한 여행 상품을 예약하기 위해 프리미엄 상품을 구매하는 건수는 여전히 잘 유지되고 있다. 지금 일본 대형여행사들은 항공사들의 좌석과 현지 호텔을 두루 보유하고 있어 패키지 상품을 만드는데는 무리가 없다. 하지만 갈수록 수수료 싸움을 하며 저가 경쟁이 벌어지다 보니 결국은 고급 패키지로 상품으로 가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여행사와 랜드와의 관계는 심하게 갑을 관계는 아니다. 일본내에서도 대형여행사들 같은 경우는 해외 지사를 통해 직영으로 수배하는 경우가 많다.


또 중소 랜드 200여개 업체들이 모여서 만든 해외여행수배연맹(OTOA)라는 조직이 있어 현지 수배시 여행사들이 이 조직의 랜드들을 이용하곤 한다.

 


    금주의 이슈

    이번호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