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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호 2024년 11월 18 일
  • [창간 17주년 일본시장 분석] 경쟁 격화되지만 든든한 수수료 토대 있어 안심

    업체 탐방_유니온에어서비스



  • 윤영화 기자 |
    입력 : 2016-10-27 | 업데이트됨 : 2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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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시장은 선진적이라기보다 보수적

 

한국에서 20년 이상 된 여행사가 많지도 않고 있다고 해도 대단한 여행사로 여겨지지만 일본에서는 20~30년 된 여행사들이 즐비하다. 일본은 여행사들이 초대형화를 추구하면서도 차별화된 중소사들이 생존할 수 있는 토대가 분명한 시장이다. 일본 여행시장에서 40여 년간 미주 패키지를 전문으로 판매해 온 여행사, 유니온에어서비스를 찾아 일본 여행시장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들어봤다.
<도쿄=양재필 부장> ryanfeel@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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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에어서비스

 

주소(본사): Unity, 3F 6-12-10,
Minami-aoyama
Minato-Ku Tokyo 107-0062
전화: 03-3498-7446
Fax: 03-3498-7452
홈페이지: www.k-trip.com / www.union-air.co.jp

 

유니온에어서비스는 어떤 여행사이며, 어떤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가. 운영상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유니온에어서비스는 연간 500억원 수준의 발권 능력을 보이는 여행사로 1977년 여행업으로 등록돼 현재 40여 년간 운영을 해왔다.


유니온 에어서비스는 단거리 여행 및 하와이·미주 중심의 항공 패키지 상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지금까지 영업형태는 판매대리점으로서 도매업자의 성격이 강했지만, 요즘은 FIT 여행객들도 흡수하기 위한 새로운 구상을 많이 하고 있다.


유니온에어서비스는 항공권 예약·발권 영업과 법인,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FIT부서도 최근 신설됐다. 유니온에어서비스의 특이한 점은 항공권이 대한항공에 특화됐다는 것이다. 주로 대한항공 좌석을 받아 한국과 하와이 시장 물량을 컨트롤하고 있는데, 일본 여행사중 대부분의 매출이 대한항공 노선으로 이뤄진 여행사는 유니온에어서비스가 유일하다.


대한항공을 위주로 상품을 구성해 팔기 시작한 것은 40년전에 일본에 외항사 취항이 많지 않은 시절에 대한항공이 함께 일해보자고 제안해왔었고 그 기회를 잡아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왔다.


그 당시에는 일본 여행객들이 한국 여행을 많이 하지 않았다. 대신 도쿄서 유럽, 미주 노선이 본격 개설되면서 큰 여행사들은 일본항공과 ANA에서 좌석 받아 상품을 만드는게 당시 분위기였다. 현재 2위 수준의 여행사인 HIS도 당시에는 큰 여행사들에게 좌석을 받아쓸 정도로 대형여행사 입지가 막강했었다.


유니온에어서비스는 하와이에 자사 콘도를 가지고 있어 일본 여행객들에게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일본 여행시장도 다변화가 시작돼 어느 한 부분이라도 독점하지 못하면 운영이 쉽지 않다. 고급 패키지로 분류되던 하와이 시장도 점점 저렴한 상품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할만한 소재가 없으면 살아남기가 힘들어진다. 대충 여행상품 만들어 팔면 고객들이 찾지 않는 시대가 온 것 같다.

 

요즘 일본 시장 분위기와 트렌드는 어떠한가.


요즘 일본 시장에서는 특화된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 파는 게 인기가 많다. 한국으로 치면 한진관광처럼 안 가본 지역에 특별 전세기를 띄워 모객을 하는 식이다.


최근 단체가 많이 줄어든데는 비행기 기체가 작아져서 많은 모객이 힘들어진 이유도 있다. 요즘 일본 취항항공사들이 전체적으로 기종 크기를 줄이는 추세다. 대형 기종으로 일부 노선만 운항하기보다 알짜 여행객을 다양한 곳으로 이동시키는데 관심이 더 많아 보인다.


예전에는 그룹좌석이 저렴했지만 요즘 FIT 승객이 많아지면서 그룹좌석이 더 비싸지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엔화 약세와 일본을 찾는 외국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비행기 좌석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 실례로 중국 노선의 경우 대부분 중국 대규모 단체 관광객들이 선점하고 있어 그룹좌석을 확보하는게 하늘의 별따기다.


일본 여행객들은 요즘 들어 어느 때보다 해외여행을 잘 가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는 여권 한 번 발급하는데 한국 돈으로 16만원이나 한다. 일본인중 여권을 가지고 있는 비율은 25%에 불과하다. 발급 금액이 부담스러운 금액이기도 하고 해외여행은 가는 사람만 간다. 신규 수요보다 리피터가 월등하게 많은 이유다.


한국 시장도 마찬가지겠지만 일본 여행객들은 세계적으로도 보수적인 편이다. 해외에서 아주 작은 사건사고가 터져도 여행을 모두 취소한다. 특히 단체 여행객들은 순식간에 자취를 감춘다.


그렇다 보니 일본 여행객들은 일본내 유명 관광지로의 여행을 더 선호한다. 특히 국토가 매우 길기 때문에 계절이 다채롭고 지역색이 완전히 달라 국내여행을 하기에는 일본처럼 좋은 나라도 없다. 일본인들은 북해도나 오키나와 같이 관광 인프라가 잘 돼 있는 곳을 주로 찾고 있다.


또 예전에는 한국을 가장 많이 갔지만 과거보다 한국과 일본 사이가 경색돼서 한국 대신 대만이나 태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여행객들이 많아졌다.


기존 해외여행을 주도하던 여행객들은 20대 여성들이었다. 해외 나가면 20대 여성들이 짝을 이뤄 여행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유행에 민감하고 새로운 곳을 찾는 것을 좋아해 FIT 시장의 표본과도 같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20대 여성 여행객들이 잘 움직이지 않고 있다. 젊은이들이 소비에 인색해지고 미래 불안으로 여행소비를 줄이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젊은 여행객들이 과거보다 자기 계발이나 자기투자에 인색해졌다.


반면에 60~70대의 노년층 여행 비중은 더욱 늘고 있다. 노년층들의 경우 40년대 베이비붐 세대가 많은데 이들은 상당한 연금을 수령하고 있고 일본 경제 성장시기에 상당 부분 자본을 축적할 수 있었다. 그래서 현재 일본 고급 패키지 시장을 주도하는 것도 이러한 60~70대 노령층이다.


과거와 비교해 일본 여행시장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진단해 달라.


본인은 1978년부터 여행업에 몸담았다. 당시에는 20~30명 정도의 단체들이 여행을 가는게 일반적이었고 누구나 여행을 할수 있는 시기도 아니었다. 일부 상용 수요 정도만 해외를 드나들 수 있었다. 수십년간 일본에서도 패키지 상품이 유행이었지만 지금은 일본에서도 단품 여행상품을 찾는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도 아프리카나 남미 등 특수한 지역을 여행할때는 전문 테마여행사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이 대부분이다.


십수년전만해도 찌라시나 팜플렛을 통해 그룹투어를 모집하면 매우 장사가 잘됐다. 하지만 지금은 해외여행 전문 여행사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요즘은 국내 여행 팸플릿이 더 많이 나오고 인기가 많다. 예전에는 여행사든 항공사든 해외 여행 상품에 대해 인쇄물을 만들어 배포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지만 지금은 잘 안만드는 상황이다. 인터넷만 들어가도 실시간 프로모션 항공권이 넘쳐나기 때문에 굳이 인쇄물을 찾지 않는 것이다. 인쇄물은 노령층 여행객들을 위해 여행사들이 하는 배려차원이라고 보면 된다.


여행시장이 변화하면서 우리 회사도 과거와는 다른 모습들이 생겨나고 있다. 단체 패키지 여행으로만 구성돼 있던 부서에 FIT 부서가 신설되고, 단순 항공권 판매가 아니라 전문적인 채널을 통한 고객과의 양방향 소통을 중요시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패키지 하나만 잘해서는 승산이 없다. 요즘은 개별여행객도 효과적으로 흡수하면서 양쪽으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5년전만해도 싸고 가깝고 기간이 짧은 패키지 상품이 큰 인기를 끌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기가 많이 줄었다. 요즘은 에어텔 위주의 개인여행 상품이 계속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여행사들도 요즘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OTA(온라인여행사)들이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는 부분이다. 유니온에어서비스도 한국의 칼팍(KALPAK) 같은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며 대응하고는 있는데 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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