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지역으로 인식되던 가부키쵸에 대한 편견 불식
오는 2018년 서울 남대문에 호텔 증축계획 목표
신주쿠의 신생 호텔인 그레이스리 신주쿠가 1년이라는 짧은 역사가 무색할만큼 전 세계 관광객들을 무섭게 불러 모으고 있다. 겉으로 봐서는 다른 호텔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이는 이 호텔의 매력은 무엇일까. 본지 기자가 직접 그레이스리 신주쿠 호텔을 방문해 총지배인과 객실 총괄 매니저를 만나 그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취재협조=비코트립, 02)725-6767>
<도쿄=강세희 기자> ksh@gtn.co.kr
한 눈에 보는 그레이스리 신주쿠
*총 객실: 920개 *체크인 아웃시간: 오전 11시/ 오후 2시
*무료 와이파이 제공
*접근방법: JR 신주쿠역에서 도보 약 5분/ 나리타공항에서 약 1시간30
하네다공항에서 약 50분~1시간 소요
*주변 관광지 각종 백화점, 가부키쵸, 도쿄도청 등과 인접
*주소: 1-19-1, Kabukicho, Shinjuku-ku,
Tokyo-to, 160-0021, Japan
*전화/팩스: 03-6833-2489 / 03-3342-2575
오마이트립을 비롯한 한국 여행사들이 일본의 그레이스리 신주쿠 호텔에 대한 큰 관심을 표하고 있다. 호텔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지난해 4월 오픈한 그레이스리 신주쿠 호텔은 WHG 그룹, 즉 워싱턴 호텔에서 관리하는 글로벌 체인 브랜드다. 워싱턴 호텔보다는 한 단계 낮은 등급이지만 퀄리티 부분에서는 최상을 자랑한다.
WHG 그룹은 지난 2014년부터 워싱턴 호텔과 그레이스리 호텔을 관리하고 있으며 이들 모두는 후지타 칸코 그룹 안에 속해 있기도 하다. 후지타 칸코 그룹은 다수의 호텔 및 리조트, 레스토랑 등을 보유하고 있는 거대 관광그룹이며, 해를 거듭할수록 관광사업을 넓히고 있다. 일본 중심의 호텔이지만 한국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오는 2018년 서울 남대문에 330객실의 신축 호텔을 추진하고 있다. 정확한 호텔명은 논의 중에 있다.
그랜드오픈 1주년을 앞두고있는 시점에서 관광객들로부터 인기가 대단하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여행객들로 호텔이 언제나 북적이고 있다.
그레이스리 신주쿠 호텔은 전세계에서 모인 관광객들로 주중, 주말할 것없이 문성성시를 이루고 있다. 현재 전체 투숙객 중 외국인 비중이 70% 내국인이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외국인 중 10% 정도가 한국 여행객들로 예약이 들어오고 있다. 투숙객 대부분은 관광 목적으로 FIT 여행객이 상대적으로 많다. 그레이스리 신주쿠는 FIT 손님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FIT 여행자들이 궁금해하는 주변 관광지나 호텔에 대한 정보를 24시간 동안 대기하고 있는 직원들로부터 조언을 구할 수 있다. 또한 호텔 8층 곳곳에 배치된 컴퓨터나 팸플릿으로 언제든지 정보를 찾아볼 수 있으며 기계를 통해 스스로 체크아웃을 할 수도 있다.
도쿄 중심부인만큼 비즈니스 수요도 있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다보니 전체 비중의 10~20%에 불과하다. 호텔 객실수가 타 호텔보다 많은 편이지만 970객실을 대부분 채우고 있다.
신주쿠만 해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호텔이 넘쳐나고 있다. 그레이스리 신주쿠는 후발주자에 속하는데 타사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신주쿠 근방에 있다면 어디에 있든지 그레이스리 신주쿠를 찾기 쉬울 것이다. 신주쿠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그레이스리 신주쿠는 970객실을 확보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이지만 축소지향 콘셉트를 발휘해 멀리서도 관광객들의 눈에 잘 띌 수 있게 하늘 높이 증축됐다.
더불어 호텔 외관과 함께 자리하고 있는 고질라 모형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고질라 모형은 정각마다 진짜 고질라를 연상케 하는 괴음과 함께 연기를 뿜어내며 그레이스리 신주쿠의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다. 고질라 콘셉트는 그레이스리 신주쿠 아래 층에 있는 TOHO 시네마(고질라 제작 회사)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고안한 것이다.
호텔이 자리하고 있는 가부키쵸라는 지역은 유흥가 혹은 환락가로서 관광지에 적합하지 않거나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이에 대한 애로사항은 없었나.
그레이스리 신주쿠 호텔이 작년에 오픈한 이래로 이 지역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관광객들이 하나둘씩 모이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레스토랑이 생기는 등 전체적인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 때문에 밤에 가부키쵸 인근을 돌아다녀도 위험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그레이스리 신주쿠는 실제로 지역 활성화를 위해 가부키쵸 시와 손을 잡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가이드북을 제작한 바 있다. 해당 가이드 북에는 그레이스리 호텔 뿐만아니라 타 호텔 정보가 담겨져 있다. 또 주변 관광지, 레스토랑, 명소 등 가부키쵸에 대한 정보가 자세히 수록돼 있다.
또 초고층을 자랑하는 그레이스리 신주쿠는 가부키쵸 근방 어디에서나 하늘을 올려봐도 발견할 수 있어 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최근 방일 수요가 정점을 찍고 있는데, 그레이스리 신주쿠를 비롯한 일본의 인기 호텔에 대한 객실 공급은 원활이 되고 있는가. 여행업계 큰손이라 불리는 중국인들로 인해 호텔 접근이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레이스리 신주쿠를 찾는 관광객들은 중국인들도 많지만 유러피언 수요도 꽤 된다. 이들 여행객들은 여행 예약 시점에 빨라 원하는 날짜와 객실 타입을 쉽게 선택할 수 있다. 심지어 국내 여행이 활성화돼 있는 일본인들도 코 앞 호텔 예약을 사전에 준비한다.
하지만 한국 관광객들의 경우 최근 리드타임이 굉장히 빨라져 임박해서 예약하고 있는 추세기 때문에 객실 확보가 어렵다. 그레이스리 신주쿠를 방문하는 관광객들 중 한국인들의 점유율이 낮은 것도 그 이유다. 최근 한국에서는 얼리버드 형태의 프로모션이 예전보다 줄어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