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앞좌석 선택시 추가요금
BA ‘기내식’·EK ‘좌석지정’ 등 서비스요금 부과
전 세계적으로 풀 서비스 캐리어(FSC)들의 서비스 유료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앞좌석 선택에 추가요금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국적 항공사들 사이의 서비스 유료화 물꼬가 터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OZ)은 일반 좌석보다 피치(좌석 간격)가 넓은 앞좌석 선택을 유료화할 예정이다.
일부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 사이에서는 이미 시행이 되던 서비스지만, 대형 국적 항공사들 사이에서는 유례가 없었던 일이다. 단, 아시아나항공 측은 비상구 좌석은 안전상의 이유로 선택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일부 외국적 항공사들 사이에서도 유료화 서비스가 시행은 되고 있던 상황이다. 항공사들 사이의 유료화 서비스 역시 좌석 선택에 국한되지 않는 모습이다. 가장 최근에는 영국항공(BA)이 내년부터 5시간 이내 단거리 노선(Shorl Haul) 이코노미 승객에게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항공은 비행시간 7시간 이내 노선에서 2회 제공되던 기내식 중 두 번째 기내식은 간단한 초코바로 대체한다고 전한 바 있다.
비단 단거리 노선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고품질 서비스’로 유명한 에미레이트항공(EK)의 경우 역시 지난 3일부터 사전 좌석 지정에 수수료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에미레이트항공은 노선에 따라 최소 15달러에서 40달러의 수수료를 책정했다. 단, 출발 48시간 이전에 좌석을 지정하는 경우에는 무료다. 이 외에도 에미레이트항공은 이코노미 클래스 운임에 따라 무료 수하물을 차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FSC에는 추가적인 운임이 부과되지 않는다는 일반적인 통념이 점차 깨지는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 무료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일이 항공업계에서 흔치 않은 일은 아니지만, LCC들에게 국한돼 왔던 탓이다. 즉, FSC의 성향이 점차 LCC를 따라가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움직임은 추가적인 부수입을 찾기가 어려운 항공사들에게 불가피한(?) 선택지 중 하나가 되고 있다. 교통 관련 산업인 탓에 일반적으로 영업이익의 비중이 낮아, 이 같은 방법으로 수익을 모색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어차피 저비용항공사에 비해 풀 서비스 캐리어의 피치가 더 넓은 등 서비스를 유료화 하더라도 전반적인 경쟁력은 그대로 갖고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비즈니스 좌석 대신 프리미엄 이코노미가 불티나게 팔리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전반적으로 항공업계 운임이 낮아지면서 그 비용을 부가 서비스로 이임하는 수순”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앞으로 부가 서비스 유료화가 점차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외항사 관계자는 “국적 항공사들 사이에 ‘노쇼 패널티’가 신설됐던 것처럼 항공사들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온갖 방편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