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이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항공 시장을 전망했다. 동북아시아 시장에서 역내 항공 교통량이 향후 20년 동안 연평균 2.6%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저비용항공사(LCC)가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랜디 틴세스 보잉 상용기 부문 마케팅 부사장은 “한국, 대만, 일본 등 동북아 지역에서 저비용항공사의 주간 항공편이 지난 2011년 470편에서 올해 2016년 2700편으로 약 60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랜디 틴세스 부사장은 항공 시장 동향을 크게 세 가지로 압축했다.
먼저, △ 항공 산업의 주요 트렌드이다. 한국, 일본, 대만 등 동북아 지역에서는 특히 저비용항공사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 국적 항공사들의 선내 노후로 향후 항공기 교체 수요가 제작사들의 추가 수익이 될 것이라는 점, 광동형 항공기종에서 소규모 고효율 기종으로 기체 교체 추세가 바뀌었다는 점을 들었다.
지난 2011년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등을 포괄한 지역 중에서 동북아 지역의 저비용항공사 운항 비중은 31%에 불과했으나, 올해 2016년에는 47%로 절반 가깝게 증가했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국적 항공사들의 운항 증가는 국내선에서 활발하게 나타나, 최근 5년 동안의 국내선 증편은 대부분이 저비용항공사로 촉발됐다.
여기에 1990년대에는 광동형 항공기와 소형 항공기로 양분됐던 항공 시장이, 지난해에는 B777, A340 등 중형 항공기가 1/3을 차지하면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즉, 한 항공편당 좌석 수가 줄어들면서 운항 목적지가 많게는 2배 정도 늘어나는 결과를 내놨다.
랜디 틴세스 부사장은 △ 앞으로 항공 시장 역시 이에 맞춰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현재 항공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북미 지역이 향후 20년 동안은 침체기를 겪으면서 동북아 지역이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북아 시장의 신형 항공기 수요의 1/3은 성장세에 따른 신규 수요로 인해 촉발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수요와 교체 수요를 포함해 동북아 지역에서만 향후 20년 동안 1440대 항공기가 더 필요하며, 금액으로 환산했을 때는 3200억 달러에 달한다.
랜디 틴세스 부사장은 이에 따른 △ 운영 전략으로 오는 2020년 첫 인도 예정인 B777-X를 포함한 중형 항공기 라인업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16시간 가까이 연속 비행이 가능한 드림라이너 B787-9 기종이 스톱오버 시간을 줄여주기 때문에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랜디 틴세스 부사장은 동북아 시장의 고공성장에도 불구, 중국 항공 시장의 성장세 역시 눈여겨 볼 만함을 암시했다. 보잉 사의 조사에 다르면, 중국은 항공 시장에서 처음으로 1조 달러 규모를 이룩한 지역이다. 중국 내 항공기 수는 6000대에 육박하고, 지난 10년 동안 항공 교통량 성장률 두 자릿수를 유지해 왔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