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7일까지 국경절 연휴기간동안 여행을 떠난 중국인들이 이른바 ‘유커 신화’를 기록했다. 이에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여행사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나투어 ITC를 통해 국경절 기간동안 한국을 찾은 방문객은 작년과 비슷한 3000여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여행사 유일 SM면세점 역시 평소대비 8% 이상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온라인여행사 씨트립과 중국여유연구원이 발표한 올해 국경절 기간동안 출국한 중국인의 해외여행 동향에 따르면 지난 국경절 기간동안 중국인이 사상 최대의 해외여행 수요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중국인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6억명이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여행에 나서며, 해외여행은 600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한국을 다녀간 중국인이 25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른 소비액은 작년 국경절 대비 13.5% 성장한 4.781.8억 위안(한화로 약 80조원)을 기록하고, 지속적으로 두 자릿 수 증가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주요 여행 수요층은 직장인, 가족, 여성으로 나타났다. 평소 휴가가 제한적인 직장인의 수요가 폭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의 비중도 59%로 남성을 압도하며, 여행 동반자로서는 가족의 비중이 40%로 가장 높았다.
중국인들의 씀씀이도 대폭 커졌다. 현지에서의 개인 소비를 제외한 해외여행객 1인당 예약비용은 8000위안(130만원)을 초과했다. 또한, 호텔이나 식당 선택 시 달리 고급스럽거나 이색적인 장소를 찾고자 하는 성향이 드러났다.
여행 스타일 부문에서도 다변화가 이뤄졌다. 패키지와 자유여행이라는 극단적인 두 형태 사이에서 다양한 양상이 나타났다.
아직 절대 수치는 크지 않지만, 씨트립의 맞춤여행 플랫폼에 따르면 스스로 코스를 짜서 여행하는 경우가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다. 자유여행객들은 현지투어도 애용했다.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한 여행지는 어딜까. 이른바 ‘3대 목적지’로 한국, 태국, 일본이 꼽혔다. 한국은 쇼핑, 한류, 건강체험 등 특색체험이 강점이며, 항공과 비자가 편리한 점이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을 하는 데 있어 모바일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중국인들의 64% 비중이 모바일을 통해서 예약을 진행했으며, 그 중 결제액이 80%에 달했다.
주요 골자는 국경절을 비롯해 중국인들의 여행소비패턴이 사치품 소비에서 다원화된 소비로 또 문화·예술의 소비가 촉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최근 고가성비의 일용품 및 신흥 중저가 브랜드 상품이 전통적인 사치품보다 훨씬 더 중국인들의 환영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상반기 사치품 소비액인 21% 감소한 반면, 화장품 해외 소비고객 수는 15배 증가했고, 의약품, 식품류 소비자 수도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