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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호 2024년 11월 18 일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사이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사이판 Ⅰ



  • 조재완 기자 |
    입력 : 2016-09-22 | 업데이트됨 : 4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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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사진

  

가로등 불빛 하나 없어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사이판의 밤. 오로지 자동차 헤드라이터에만 의존해 만세절벽으로 향했다. 잔잔히 파도치는 절벽 위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밤하늘 촘촘히 가득 박힌 별들이 정말 쏟아질 듯 했다. 군데군데 어둠 속에 누워 사이판의 빛나는 밤하늘을 감상하는 이들은 저마다 각자의 상념에 잠긴 모습이었다.

스카이다이빙을 했던 한낮에는 천혜절경으로 감동을 선사하더니, 어둑해지자 별빛달빛으로 감동의 상념을 불러일으키는 이곳은 도대체 어느 별인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어느 누가 사이판이 가족 휴양지랬나. 커플들의 달콤한 허니문, 배낭여행자들의 익스트림 스포츠, 온 가족을 위한 힐링 여행, 어떤 콘셉트를 가져와도 제 옷을 입은 듯 훌륭하게 소화하는 사이판. 이번 <GTN현장>에서는 사이판을 ‘온몸으로’ 생생하게 즐기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사이판=조재완 기자> cjw@gtn.co.kr

취재협조=마리아나 관광청 한국 사무소 (02-777-3252), 켄싱턴 호텔 사이판 (+1-670-237-4535)

 

 

 

● 글 순서

  1. 하늘과 바람과 별과 사이판
  2. 사이판, ‘프리미엄’급으로 즐기기

 

 

 

 

 

 

▶ 온몸으로 즐기는 새로운 사이판

 

 

에디터 사진

 

 

 

우리가 지금껏 알고 있던 사이판은 잊어버리자.

부족한 것 하나 없는 호텔과 반짝이는 비치에서 그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완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양지. 사이판은 분명 ‘힐링 여행지’로 이미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단언컨대, 끝없이 높은 하늘과 깊은 바다, 거대한 원시자연을 구석구석 오가며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기에도 분명 사이판만 한 곳이 없다. 하늘, 바다, 그리고 지상에서 사이판을 생생히 느껴보자.

 

 

 

 

 

1. 하늘 위, 스카이다이빙

 

 

 에디터 사진

 

 

사이판은 물론이거니와 티니안과 로타를 태평양 위 그저 작은 섬들로 내려다볼 수 있다. 어떤 조물주가 이 세상을 빚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지고, 펼쳐진 광활한 푸른 바다와 초록빛 섬들의 조화가 경이롭게 느껴질 뿐이다. 그 어떤 생명체 하나 보이지 않는 상공에서 떨어지며 느끼는 대자연의 강렬한 생명력이 신비롭다. ‘익스트림’이라는 딱지를 붙이려면 사이판 상공을 날아보는 스카이다이빙쯤은 돼야 하지 않을까. 절대 혼자 하지 않으니 걱정은 접어두자. 하루에 10번 정도는 하늘을 나는 숙련된 인스트럭터에게 간단한 교육을 받고 함께 다이빙한다. 다이빙 후에는 스카이다이빙의 모습을 촬영한 비디오와 사진이 제공된다.

 

사이판의 하늘을 날아볼 또 다른 쉬운(?) 방법도 있다. 파라세일링으로 두 발 바로 아래 푸른 바다를 두고 날아보는 것 또한 색다른 경험. 인근의 작은 무인도 마나가하 섬(Managaha Island)을 요트가 이끄는 파라세일링으로 갈 수 있으니 특히 마나가하 섬 해변에서 스노클링과 스킨 스쿠버를 즐길 계획을 짜는 여행객들에게 ‘하늘과 바다’를 한 번에 만끽할 액티비티로 추천한다. 사이판의 흔하고 흔하다는 바다거북의 모습까지 목격하는 행운을 기대해보는건 어떨까.

 

 

Where. Skydive Saipan LCC. (Saipan International Airport P O Box 505333, 96950)

How. +1-670-488-8888로 사전 예약은 필수. 다이빙을 시작하는 고도를 선택할 수 있다.

 

 

 

 

2. 바닷속, 스쿠버다이빙

 

 에디터 사진

 

 

‘다이빙 천국’ 사이판에서 해양 스포츠는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액티비티다. 사이판은 자연방파제 역할을 하는 산호초가 거친 파도를 한번 걸러주기 때문에 해양 스포츠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장 유명한 이색 포인트는 단연 그로토(Grotto)다. 그로토란 일반적으로 물가에 형성된 동굴 형상의 지형을 의미한다. 바위 틈 사이로 물이 드나들면서 산 성분이 석회암 속 탄산염을 녹이고, 오랜 시간 바위가 조금씩 깎이면서 아치형 그로토가 만들어진다. 사이판 북부의 매독 곶(Madog Point)의 절벽 아래에 있는 그로토는 수준급 다이버들에게 익히 알려진 유명 다이빙 포인트. 입구의 계단을 따라 깊이 내려가면 동그란 형태의 천연 풀장에 닿는다.

 

언뜻 보면 바닷물이 고인 대형 풀장 같지만, 물속 깊이 잠긴 그로토를 통해 바깥쪽 바다와 이어져 있다. 이외에도 사이판의 바다 곳곳에는 오가는 열대어들 사이로 2차 세계 대전의 사적들이 잠겨 있다. 절로 숙연해지는 진풍경이 펼쳐져 있는 사이판의 바닷 속까지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스쿠버다이빙이 선뜻 용기 나지 않는 이들에게는 마나가하 섬 맑은 해변에서의 스노클링을 추천한다. 헤엄치는 열대어들을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거리에서 구경할 수 있다. 환경보전을 위해 사이판 정부는 바닷속 산호를 반출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어 마주하는 갖가지 산호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아쉬울 따름이다. 어디에서도 쉽게 마주하기 힘든 투명한 바다를 자랑하는 마나가하 섬은 입장료로 환경세 5$를 받고 있다.

 

 

 

 

 

3. 대지 위, 정글투어와 별자리

 

 

에디터 사진

에디터 사진

 

 

사이판의 절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타포차우 산 정상까지 버기카를 타고 올라가는 정글투어도 있다. 숲속 비포장 도로를 달려 타포차우 산을 오르는 한 시간짜리 코스부터 사이판 남부 전체를 세 시간에 걸쳐 둘러보는 사우스 아일랜드 투어까지 원하는 코스를 드라이버가 선택할 수 있다. 운전면허증 소지자라면 별도의 국제면허증 발급 없이 직접 버기카를 운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도무지 차가 지나다닐 수 없어 보이는 우거진 숲 속의 오프로드를 버기카 한 대가 특별한 액티비티 무대로 탈바꿈 시킨다.

 

낮에만 사이판을 감상하란 법은 없다. ‘사이판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는 공식은 한밤의 만세 절벽이 증명한다. 절벽 아래 부딪쳐 들려오는 파도 소리만이 바다 위에 있음을 알려줄 정도로, 달그림자를 지게 하는 환한 달빛 외에는 그 어떤 인위적인 빛 한 줄기 없이 깜깜하다. 그렇기에 하늘 가득 촘촘히 박힌 별들이 만들어낸 진풍경을 감상하기에 이보다 완벽한 장소가 없어 보인다. 스카이뷰(Skyview)와 같은 ‘별자리 읽어주는’ 스마트폰 어플을 준비하는 센스를 발휘한다면 한층 더 로맨틱한 밤을 보낼 수 있다. 밤하늘을 가만히 지켜보다보면 뚝하고 떨어지는 별똥별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한밤 중의 액티비티(?)인 만큼 가로등 없는 어두운 밤길에도 익숙한 현지 가이드와 반드시 동행해 안전하게 즐기자.

 

Where. Let’s Go Tour Company (PO Box 501280 Saipan, MP 96950)

How. +1-670-322-5387/www.letsgo-saip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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