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트항공, 유럽진출 ‘싱가포르~아테네’ 내년 취항진에어가 인천~호놀룰루에 이어 장거리 노선으로 인천~케언즈를 운항할 계획인 가운데, 외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장거리 취항 역시 적지 않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싱가포르항공의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 스쿠트항공은 내년 6월20일 싱가포르~아테네 노선 취항을 밝혔다. 한국 시장에서 스쿠트항공은 현재 인천~싱가포르(타이베이 경유) 노선을 주 3회로 운항하는 것으로 자리를 잡은 상황이다.
스쿠트항공 한국사무소 측에 따르면 부가 서비스인 ‘스쿠트쓰루’(1만6000원)를 구입할 경우, 인천~아테네 구간을 별도 중간지역 공항 이용 없이 스쿠트항공으로 이동할 수 있다. 또 내년 1만㎞ 이상의 싱가포르~아테네 노선에 성공적으로 취항하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긴 노선을 운항하는 저비용항공사가 된다.
CAPA 자료에 따르면, 현재(2016년 7월 첫 주 기준) 비행시간 9시간 이상의 7000㎞ 이상을 운항 중인 저비용항공사는 11개로 나타났다. 그 중 9000㎞ 이상을 운항하는 곳은 유로윙스(Eurowings), 노르웨이 에어셔틀(Norwegian Air Shuttle)뿐이다.
△유로윙스는 쾰른~푸껫 노선에 A330-200 항공기를 투입해 운항 중이며, 운항 거리는 장장 9386㎞에 이른다. 비행시간만 12시간가량이 걸리는 거리다. △노르웨이 에어셔틀의 최장거리 노선은 코펜하겐~로스앤젤레스로, B787-8 드림라이너로 운항된다.
이 외 7000㎞ 이상을 운항하는 저비용항공사는 △제트스타 에어웨이(Jetstar Airways, 멜버른~호놀룰루) △에어캐나다 루즈(Air Canada Rouge, 토론토~아테네) △라이언에어(Lion Air, 자카르타~메디나) △아줄(Azul, 상파울루 캄피나스~리스본) △세부퍼시픽(Cebu Pacific, 마닐라~리야드) △웨스트젯(WestJet, 벤쿠버~런던 게트윅) △스쿠트항공(Scoot, 싱가포르~제다) △에어아시아 엑스(AirAsia X, 쿠알라룸푸르~제다) 등이다. 국적 저비용항공사 중 첫 장거리 운항 축포를 띄운 △진에어의 인천~호놀룰루 노선은, 전 세계 저비용항공사들의 운항 노선 중 10번째로 긴 노선이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장거리 노선 운항에는 비좁은 지역에서의 시장 경쟁이 한정적이라는 것에 대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장거리 정기 노선을 운영 중인 전 세계 저비용항공사들 중 5개가 풀 서비스 캐리어 항공그룹의 자회사라는 점에도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교통연구원 측은 전 세계적으로 현재 주문 상태인 신형 B787 기재와 A350 기재가 향후 시장에 투입되면 더 많은 저비용항공사들이 장거리 운항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또 스쿠트항공이 동남아~유럽 시장의 주요 저비용항공사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수요를 확보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했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