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국제선, 전년동월대비 50%나 늘어
항공사들이 인천 발 노선 포화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대구 출발 국제선 역시 갈수록 확장되는 분위기를 타고 있다.
지난 8월을 기준으로 개설된 대구 발 정기편 노선은 대구~간사이/푸동/베이징/심양 등이다. 티웨이항공의 대구~괌(간사이 경유) 노선까지 포함하면, 8월 한 달 동안 153편의 국제선 정기편이 운항된 것으로 계산된다. 이는 지난해 8월 정기편이 102편만이 개설된 것에 비해서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표 참조>
대구 발 노선의 성장세는 비단 정기편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지난 8월 티웨이항공은 삿포로 노선, 대한항공은 장가계 노선, 에어부산은 연길 노선 등을 부정기편으로 운항한 바 있다.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대구 발 국제선 부정기편은 60편(출발 항공편 기준)인 반면, 지난해 8월에는 37편에 불과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지난 1년 사이에 대구 발 노선이 다양화 된 것은 대구공항을 ‘제2허브’로 삼은 티웨이항공의 공신이 컸다는 분위기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대구 출발 국제선을 가장 많이 운항하는 항공사로, 지난 1일에는 대구~나리타/후쿠오카 노선에 추가 취항하기도 했다. 9월 현재 기준으로 티웨이항공이 운항 중인 대구 발 노선은 대구~나리타/후쿠오카/타이베이/상하이/오사카/괌 등 6개에 이른다.
티웨이항공을 시작으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공격적인 취항 역시 기대되는 분위기다. 에어부산은 지난 6월 국내선 대구~제주 노선에 취항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일 대구~후쿠오카 노선 정기 운항을 시작했다. 현재 김해~후쿠오카 노선을 하루 4편 운항 중인 에어부산은 부산과 대구 동시 취항으로 지역 관광 활성화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저비용항공사들의 대구공항 공략에는 김해공항의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어부산의 허브 공항인 김해 발 출발 노선 역시 포화에 이르렀다는 것. 여기에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인 커퓨 타임(야간운항제한) 역시 중장거리 노선 개설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구공항의 커퓨 타임은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다.
항공사 관계자는 “김해공항 확장이 발표됐지만 수요 역시 포화된 마당에 큰 영향력은 없을 것으로 본다. 오히려 김해공항 수요를 대구공항이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당초 김해공항 취항이 요원해 대구공항으로 우회했던 전략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