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이 오는 9월22일부터 11월13일까지 약 두 달간 한시적으로 리장 직항 전세기를 띄운다.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 주 2회 운항하며, 리장행 출발 시간(이하 현지시간)은 오전 10시40분, 인천행 귀국 시간은 오후 3시40분이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투어2000, 노랑풍선, 롯데관광, 보물섬투어, 온누리투어, 참좋은여행, 혜초여행사에서 전세기 상품을 판매한다.
올 가을 중국 소수민족들의 도시 리장을 ‘단 한 번의 비행으로’ 가볼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 항공이 오는 9월 중국 리장(여강:麗江)으로 전세기를 띄운다는 소식이다. 인천에서 불과 네 시간여 밖에 떨어지지 않은 리장으로 가을의 맑은 옥룡설산 정기를 쐬러 가는 건 어떨까. 히말라야 산맥의 끝자락의 ‘옥룡설산’과 에메랄드빛의 ‘백수하’, 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장엄한 ‘인상여강쇼’, 그리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된 ‘리장고성’까지. 거대한 자연이 품은 소수 민족들의 짙은 향취를 흠뻑 맡을 수 있는 곳이 리장이다. 마음 먹고 둘러보자면 볼거리가 끝도 없는 리장을 소개한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
> 리장, 어디를 가볼까 ‘BEST 3’
1. 한 마리의 용이 누운 듯 옥룡설산
히말라야 산맥의 끝자락에 위치한 옥룡설산은 리장 원주민인 나시족이 섬기는 불멸의 성산이다. 이 성산은 지구 북반구 가장 남쪽에 있는데 최고 봉우리는 5596m에 이르러 산꼭대기는 사시사철 새하얀 만년설로 덮여있다.
옥룡설산을 찾은 이들은 절대 빼놓지 말아야 할 볼거리가 있다. 중국 3대 인상쇼 중 하나인 <인상여강쇼>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의 총 감독이자 <연인>,<영웅>,<집으로 가는 길> 등을 연출한 세계적인 감독 장예모가 연출했다.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나시족의 삶과 문화를 하나의 웅장한 공연으로 담아낸다. 이곳의 실제 마을 주민 400여 명이 70여 필의 말과 함께 쇼를 펼치는데, 전문 배우가 아닌 마을 사람들이 다함께 펼치는 공연은 경건함이 느껴질 정도로 ‘인상적’이다. 공연이 막을 내릴 때는 출연진과 관객들이 다함께 두손 모아 행복을 기원하며 설산을 향해 큰 절을 이배 올린다.
2. 센과 치히로의 ‘그 곳’ 리장고성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된 리장고성은 900년 역사를 간직했다. 성내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는 리장고성은 중국 4대 고성 중 하나이기도 하다.
리장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빼놓지 않고 방문하는 ‘1순위’ 관광명승지로, 성채는 고즈넉한 정취를 풍기지만 연중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거리 곳곳에 즐비한 먹거리와 각종 기념품을 들여다보고, 골목마다 숨어있는 자그마한 집들을 기웃거리다 보면 리장고성을 제대로 다 보는데 하루도 부족할 정도다.
특히 리장고성은 밤이 깊어질 수록 활기가 넘치는데, 해지면 하나 둘씩 켜지는 홍등으로 고성이 붉게 물들며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한다.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아름다운 리장고성을 방문할 때는 꼭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가지고 찾아가길 바란다.
3. ‘내 마음 속 달과 해’ 샹그릴라
이곳까지 가서 정말 ‘리장’만 구경하고 돌아오지는 말자. 리장에서 차량 네 시간 거리에 위치한 샹그릴라(중전:Shagri-La)의 비경은 리장을 찾은 여행객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샹그릴라는 20세기 영국인 소설가 제임스 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으로 유명세를 탔다. 어딘가 ‘중국’과 어울리지 않는 이 마을 이름은 본래 소설 속 영국인들이 추락한 비행기가 불시착한 가상의 무릉도원의 이름이다. 소설이 유명해지며 인도,네팔 등지에서 동명의 관광지가 등장하자 중국 정부도 뒤늦게 2001년 중국의 곤륜산 서쪽 끝에 위치한 ‘중전’을 샹그릴라로 개명했다. 실제 소설 속 유토피아 마을과 가장 유사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나시족의 터전이 리장이라면, 샹그릴라는 티벳족(장족)의 마을이다. 티벳어로 ‘내 마음 속 해와 달’이라는 뜻을 지닌 샹그릴라는 해발 3200m의 고지대에 위치한 탓에 숨을 고르며 느릿느릿 둘러보게 된다. 이 때문에라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거닐며 중국 내 티벳 족 마을의 향취를 흠뻑 느끼다보면 이곳이 속세가 아닌 듯한 기분마저 든다. 티벳불교인 라마교의 최대 사원, ‘송찬림사’가 샹그릴라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