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 178억 기록… 대한항공, 한진해운 지원으로 적자폭 커질 조짐
대한항공(KE), 아시아나항공(OZ), 제주항공(7C) 등 상장 항공사 세 곳의 반기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상반기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 항공사는 지난 8월 중순을 기점으로 각각 반기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각 항공사들의 실적은 다소의 온도차를 나타냈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단연 아시아나항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년 동안 151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 들어서며 원화 약세의 영향을 받아 누적 당기순손실이 급증한 바 있다.
올해 아시아나항공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달라졌다. 지난 상반기 아시아나항공의 당기순이익은 237억 원에 가깝게 나타났다.
지난해 1년 동안의 영업이익도 94억 원이었던 것에 비해, 올 상반기에만 487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최근 호텔 사업 진출을 선언한 제주항공 역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만큼의 성장세는 다소 어려울 조짐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 162억 원, 당기순이익 166억 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1년 동안의 성과에 비하면 기대에 못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년 동안의 제주항공 영업이익은 514억 원, 당기순이익은 472억 원이었다.
제주항공 측은 이에 대해 “지난해 반기실적인 307억 원보다 영업이익이 47% 감소했다”며 “항공기 도입과 반납이 상반기에 집중되면서 비용이 한꺼번에 계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제주항공이 반납할 항공기는 없는 것으로 전해지며, 제주항공이 호텔 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600억 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항공은 영업이익이 다소 개선되는 대신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상반기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4562억 원가량으로, 지난해 1년 동안의 영업이익인 8592억 원에 비해도 크게 성장한 것으로 계산된다. 그러나 지난해 1년 동안의 당기순손실이 4077억 원이었던 것에 비해, 지난 상반기에만 당기순손실이 3577억 원을 기록한 것은 놀라운 차이를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이 같은 항공사들의 성적표가 온도차를 보이는 것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계열사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계열사인 한진해운의 자금을 지원해주면서 그 손실만 1100억 원가량이 발생했다는 전언이다. 여기에 환율 상승으로 인해 외화환산차손이 발생하고 순이자 비용이 더해지면서 당기순손실 폭이 커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