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여행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동남아와 일본 등 단거리 지역이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주요 여행사들의 모객 실적을 조사한 결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일본, 중국 지역이 높은 판매 비중을 나타냈다.
우선 지난 1월은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일본 관련 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를 비롯한 6개 여행사의 지역별 판매 비중을 조사한 결과 5개 여행사가 일본 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이 뒤를 이었다.
6개 여행사 모두 상위 5순위에 단거리 지역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졌으며, 레드캡투어가 유일하게 유럽 지역이 상위 3순위를 차지했다.
지난 2월 역시 동남아와 일본의 승승장구는 유효했다. 특히 하나투어, 모두투어같은 대형 여행사들이 지난 1월보다 높은 송출 인원, 전년대비 높은 성장률로 전통적인 비수기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하나투어는 지난 2월 역대 월간 최대치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하나투어가 집계한 지난 2월 해외여행수요는 약 26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 측은 “지난 2월은 윤달로 인해 전년 대비 영업일 수가 하루 많았던 점과 삼일절 휴일을 앞둔 시기적 영향으로 월말 예약 수요가 활성화됐다”고 파악했다. 지역별 비중을 살펴보면 일본(37.6%) > 동남아(36.0%) > 중국(14.8%) > 유럽(4.8%) > 남태평양(4.3%) > 미주(2.5%)의 순으로, 전 지역 모두 고른 성장을 보였다.
비교적 긴 설 연휴로 인해 평소 대비 장거리 지역이 높은 비중을 나타낸 것이 특징이다.
모두투어는 지난 2월 한 달간 12만 명의 해외여행을 송객하면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두투어 측에 따르면 유럽지역 테러와 지카 바이러스 등의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것이 놀랍다는 평가다.
모두투어의 2월 지역별 비중을 살펴보면 역성장한 유럽을 제외하곤 대부분 지역이 고른 성장을 기록했다. 가장 선방한 지역은 동남아 지역으로 일본, 중국, 남태평양, 유럽, 미주 지역 순으로 관련 상품이 많이 팔렸다.
여행사의 스테디셀러인 일본의 경우 단일 국가 기준 최대 송객인 3만 명 이상을 기록함으로써 단거리 지역이 전체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조사한 3월 모객 현황에서도 단거리 지역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모두 상위 5순위에 일본,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지역이 점령하며 비슷한 판매 형태를 띄었다. 한진관광 역시 중국 상품에 대한 예약률이 가장 높게 집계된 가운데 단거리 위주로 모객이 활성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인터파크투어, 레드캡투어, 롯데관광, 참좋은여행은 상위 5순위에 유럽 혹은 남태평양 지역이 포함돼 단거리 쏠림현상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인터파크투어는 동남아가 최고 선두인 가운데 유럽이 동남아 다음으로 높은 실적을 보였으며, 상위 5위에 일본, 중국과 비슷한 실적으로 남태평양 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참좋은여행은 3월 모객 현황에서 유럽>동남아>중국>일본>기타 지역 순으로 모객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사에서 단거리 지역을 중심으로 한 판매 성향은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A 여행사 관계자는 “학생들의 개학 시즌이 도래함에 따라 가족 여행객들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여행사들 전반적인 흐름이 상반기까지 단거리 중심으로 영업 형태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다” 고 전망했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