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최근 BSP 실적을 보면 지방 여행 업계 역시 하나투어 지점 및 대리점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색깔이 뚜렷한 지방 여행 업계에서도 하나투어 대리점이 인센티브 단체를 많이 유치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문제의 소지는 없는가.
<윤영화 기자>
[익명의 업계 관계자]
미주 지역은 지방 학생 단체(학단)의 행사를 모두 하나투어가 진행하면 된다고 볼 정도로 하나투어의 비중이 크다.
오히려 패키지 여행사 2위인 모두투어에서도 상대적으로 입찰 경쟁에서 멀어지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투어가 입찰 경쟁에서 가장 경쟁력을 내비치는 부분은 자금력이다.
지방 여행사나 지방 대리점들은 자본력이 약하기 때문에 행사 금액의 60%를 선금으로 받고 행사 후 나머지 40%를 받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그런데 통상 학단 행사는 사전에 항공비만 입금을 받고 행사 후에야 지상비를 결제하는 구조다. 당연히 지방 여행사들의 입장에서는 현금 흐름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수순이다.
그럼에도 하나투어 대리점들이 지방 학단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투어 본사에서의 지원이 크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자본력이 떨어지는 지방 여행사나 대리점에서 하나투어 본사에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생긴다. 말이 도움이지 행사 후 수익을 하나투어가 40% 정도 가져가기 때문에, 현금 흐름이 원활한 본사 입장에서 나쁘지 않은 제안이다.
다른 여행사들은 차치하고라도 하나투어 본사만이 60%까지 선금을 받지 않아도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모두투어를 비롯한 타 여행사들의 경우 이렇게까지 지원을 해줄 수 없으니 입찰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자금 문제 때문에 소규모 단체 출발 자체가 어려운 지방 여행사들이야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다만, 이 같은 행태가 자본력이 큰 여행사에서 더 행사를 많이 유치하면서 높은 실적을 유지하는 빈익빈 부익부의 전형적인 단면으로 보이는 점은 씁쓸하다.
Q. 아시아나 현황올해의 아시아나 항공의 전망이 밝다. 지난 1분기에 어렵다던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에는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지난 7월에는 에어서울이 출범해 저수익 노선도 본격적으로 손보면 하반기에도 실적 회복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그간 형편이 어려웠다는 아시아나 항공에 대한 말들이 많았는데, 상황이 어떤지 쉽게 설명 좀 해달라.
<조재완 기자>
[A증권사 기업분석실 연구원]
아시아나 항공 성적은 1분기 적자, 2분기 흑자, 하반기 ‘흑자기대’다.
지난 5월 1분기 실적이 나왔을 때 아시아나 항공은 영업 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0% 이상 줄었다. 오프더레코드로 이야기하자면 대한항공과 극명하게 갈린 1분기 성적에 본사는 아예 분석 레포트도 작성하지 않았다.
하지만 2분기에는 시장에서도 아시아나 항공이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2분기에는 매출 1조4억원, 영업이익 28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4%가량 늘어났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물론 아시아나 항공이 2분기에 좋은 성적을 낸 데는 여객수요가 늘고 연료비는 줄어든 영향이 크다.
지난해 2분기 메르스로 인해 여객수송량이 줄었으니 이로 인한 기저효과도 있었다. 이같은 외부요소가 실적 개편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는 했으나 항공사 자체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도 빛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다.
말은 많았으나 인력 구조조정도 단행했고, 단거리 노선으로는 삿포로, 장거리로는 로마와 델리 노선 운항을 증편하며 하반기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7월에는 에어서울이 출범했으니 적자만 양산하던 비인기 노선은 가격이 낮아져 수요는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별다른 이슈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현재 FSC로 150억원 내던 손실을 절반에서 3분의 1 정도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한다.
Q. 유럽 여행사 양극화유럽의 연이은 악재들로 인해 유럽 전문 여행사들이 극심한 적자난에 빠져 있다. 이 와중에 유럽 전문 여행사들의 양극화도 선명해지고 있어 멀지 않은 시기에 이들 업체의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현재 유럽 전문 여행사들의 상황에 대해서 진단해달라.
<강세희 기자>
[복수의 유럽 전문여행사 관계자]
지난해 여름을 기점으로 유럽 전문 여행사들이 암울한 상태에 빠져 있다. 패키지사들의 유럽팀들도 저마다 고민을 끌어안고 있는 것 같다.
대부분 유럽 전문 여행사들이 휘청거리면서 업체들의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 가이드 기반의 A업체의 경우 가이드 확충 및 투어 서비스를 전사적으로 넓히며 그 입지를 견고히 다지고 있다. 하지만 A 업체를 뒤따르는 업체들은 대체적으로 ‘삼중고’를 겪는 모양새다. 불균형한 인력수급, 글로벌 OTA의 등쌀, 그리고 예약 시스템의 문제다.
불균형한 인력수급은 직원들의 잦은 이탈과 이직이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유럽 여행사들의 직원들은 특성상 여행사간 은밀한 스카웃이 비일비재하고 일어나고 있다.
또, 워낙에 영세한 탓에 직원들이 입사와 퇴사를 밥먹듯 반복하는 행태도 고질적인 문제 중에 하나다. 직원들이 자주 바뀌니, 전문 여행사가 갖고 있는 고유의 특질은 색이 바랠 수 밖에 없다.
글로벌 OTA에 당해낼 재간도 현저히 부족해보인다. 입버릇처럼, 글로벌 OTA의 저가 상품과 한국 시장 진출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하고 있지만, 그에 응당하는 시스템 개발에도 소홀한 실정이다.
Q. ‘사드 보복’… 중국 여행은?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현실화되는 것 같다. 당장에 한류관련 주가는 모조리 폭락하며, 관광업계도 타격이 있어 보인다. 현재까지 상황은 어떠하며 대응전략은 있는가.
<고성원 기자>
[복수의 여행사 관계자]
사실 외교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업계에서의 뚜렷한 대응전략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심각하게도 중국 언론을 보면 ‘보복’은 공식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SNS 상에서도 중국 내 반한 감정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는 혐한의식까지 조장되며 인바운드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당장 몇몇 여행사들에서는 인바운드는 지난해 대비 방한관광 상품 예약률이 70% 이상 줄어들었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커 의존도가 높은 제주도는 당장 중국정부 입김이 작용할수록 인센티브 단체들이 위축되고 있어 더 큰 피해를 볼 것이라 우려된다.
더군다나 대목으로 꼽히는 중국의 중추절(9월15일~17일)과 국경졀(10월1일~7일) 연휴를 앞두고 한중 관계가 긴장돼 문제다. 이미 면세점은 주식시장에서 매출급감이 반영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 더 촉각을 세우는 부분은 아웃바운드다. 상용 복수비자 발급과 관련해 중국 현지 업체를 통해 정상적으로 초청장을 받게끔 요건을 강화함에 따라 ‘보복’의 일환이 아닌 지 눈초리도 사고 있다. 당분간 중국내 움직임을 더 주시해야 할 것 같다.팸투어는 공식행사?팸투어는 공식행사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대다수다.
Q. 김영란 법 제8조(금품 등의 수수 금지)의 ‘수수금지 금품 등의 예외사유’ 조항에 보면 공직자 등의 직무와 관련된 공식적인 행사에서 주최자가 참석자에게 통상적인 범위에서 일률적으로 제공하는 교통, 숙박, 음식물 등의 금품 등은 예외로 되어있다. 관광청이나 지자체 등에서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팸투어가 논쟁이 되고 있는데 주무부처인 문관부에서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류동근 국장>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과장]
우리 부서도 권한이 있는 게 아니어서 확실한 답을 해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우선 각 부서별로 논란의 소지가 있는 부분들을 모아서 국가권익위원회에 ‘팸투어’를 포함해 공식 질의를 해 놓은 상태다. 권익위에서는 9월초에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법문안만 놓고 보면 다분히 문제의 소지가 많다.
기자간담회 등은 크게 문제가 될 수 없겠지만 지자체와 협회, 관광청 심지어 우리 부처에서도 기자초청 팸투어 행사를 진행하면서 당장 애로사항이 많다.
따라서 팸투어와 관련해 다양한 여러 사례들을 정리해서 질의해 놓은 상황이며, 내달 초 가이드라인 발표 때까지 기다려 본 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