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 동향을 살펴본 결과 메르스와 테러 등 내우외환에도 상당히 개선된 실적 상승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시즌과 동계 시즌 골고루 쉽지 않은 업황이었음에도 전 지역 여객실적이 고루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항공 이용 여객은 총 6143만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6000만명을 넘겼다. 전년 실적 5678만명 대비해서는 8.2% 늘어난 수치다. 이로서 국제선 여객규모는 2005년 3000만명 수준에서 10여 년만에 2배로 늘어났다.
12월 실적만 보더라도 국제선 여객은 552만명으로 전년대비 14% 이상 늘었다. 하지만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간의 실적 상승세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대형항공사는 지난해 1년간 3045만명을 수송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5% 정도 늘어난 것이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실적 상승은 놀라운 수준이다. 지난 1년간 900여만명을 수송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37.6% 실적이 증가한 것이다.
여객 실적 급증으로 같은 기간 LCC 점유율도 큰 폭으로 뛰었다. 12월 기준 LCC 점유율은 18.3%로 역대 최고치까지 올랐다. 지난해 1년 동안 평균 점유율은 14.6%로 전년대비해서는 3.1%p 추가로 상승했다.
인천공항은 수화물 대란으로 이미지가 크게 망가졌지만 연간 플러스 성장에는 성공했다.
인천공항을 이용한 지난해 여객은 4840만명으로 전년대비 8.5% 증가했다. 부산 경남권 거점 공항인 김해공항의 실적은 단연 우수했다. 김해공항은 매달 50~60만명이 이용, 지난해 누적실적은 591만명으로 22.3% 폭증했다.
김포공항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고, 제주공항은 지난 1년간 198만명이 이용했지만 총 여객 숫자는 전년보다 11.8% 줄었다.
여객 규모 확대와 함께 주요 아웃바운드 지역 노선 이용객은 고루 상승했다. 일본은 하반기로 갈수록 엄청난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연간 실적 상승에도 크게 기여했다. 일본은 지난12월에만 118만명의 승객이 이용하며 전년보다 27%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1217만명으로 12.9% 늘었다.
연초부터 호기로운 모습을 보이던 중국 노선은 여름 메르스 이후 충격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실적 상승을 대부분 까먹었다.
중국 노선은 지난해 동안 1648만명이 이용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3.4% 성장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는 전 노선을 통틀어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동남아는 그나마 10% 정도의 여객 실적 상승으로 체면치레는 했다. 동남아 노선 이용객은 지난해 2091만명이었다.
미주와 유럽 노선은 골고루 상승했는데, 결국 유럽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지난해 미주 노선 이용객은 456만명 수준으로 유럽 보다는 많았다. 하지만 성장률은 미주 노선이 6.7%, 유럽 노선이 10.4%로 유럽이 높았다. 유럽 노선의 경우 하반기 들어 파리 테러 등으로 우려감이 극심했지만 수개월만에 대부분 수요를 회복하고 지금은 오히려 수요가 증가하는 분위기다.
결론적으로 지난해 일본은 연초 대비 월등한 역주행으로 여객 증가에 최고의 실적을 보였고, 유럽은 명불허전 인기를 그대로 구가했다. 동남아와 중국은 서서히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고, 미주 지역은 앞으로 수요 증가 가능성이 더 커졌다.
올해는 항공 시장의 큰 변곡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항공사들의 실적 증감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느정도 바닥은 찍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노선 여객만 꾸준히 확보해 나간다면 하반기에는 대반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재필 부장> ryanfeel@gtn.co.kr
LCC 여객 급증? 외항사·양민항 점유율 빼앗아
지난 12월 기준으로 저비용항공사의 여객점유율은 18.3%로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같은 기간 대형항공사 여객 규모가 264만명이고, LCC가 101만명인데, 결국 대형항공사들과 2.5배 수준 차이가 날 정도로 규모를 좁혔다.
이런 저비용항공사들의 점유율 상승은 외항사와 양민항의 여객을 고루 가져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1년간 양민항은 2% 수준 외항사는 4% 여객 점유율이 하락했는데 이를 저비용항공사가 흡수해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양민항 점유율은 2014년에 50%가 깨졌고, 지난해에는 48% 수준까지 내려왔다. 외항사는 34~35% 수준의 여객 점유율을 보이다가 지난 2014년 장거리 외항사들이 대거 취항하면서 38% 근방 까지 급증했는데, 지난해 들어 다시 34% 정도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LCC 아태지역 평균 점유율은 25% 수준으로 수년 안에 이 수준까지는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