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바운드 시장 2위
동남아...중화권 부진에도 한국 비중 ↑
‘쇼핑 천국의 도시’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중국 본토 관광객을 비롯한 대만, 한국, 일본 등지에서 홍콩을 찾는 발길이 줄었다. 반중정서로 중국인이 홍콩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발길을 돌린 가운데, 중국 정부의 위안화 기습 절감과 홍콩 달러의 강세, 홍콩 독감 등 연이은 타격이 관광객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
매년 10% 이상의 외국인 방문 성장률을 자랑하던 홍콩이 2015년에는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방문객이 눈에 띄게 급감한 배경에는 중국 본토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홍콩이 맞이한 방문객은 총 4950만 명. 이 가운데 중국 본토 여행객은 78%나 되는 3861만 명이다. 2014년 한 해 동안 중국인 수요는 16% 성장했지만, 2015년에는 -0.2%의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 부진 ▲위안화 절감과 홍콩 달러 강세 ▲시진핑 정부의 부정부패 단속 ▲홍콩의 반중 정서 ▲홍콩의 중국인 생필품 사재기 금지 정책 등이 홍콩 관광시장에 타격을 입힌 것으로 꼽았다.
중국 본토를 제외한 타 지역 관광시장 역시 3.4% 축소됐다. 한국인 관광객 수는 2014년에는 전년 대비 15.5%의 성장률까지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메르스(MERS)와 홍콩 독감의 영향으로 성장 곡선이 하향해 -3.0%를 기록했다. 대만 역시 2014년부터 연이은 방문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방문객 수는 점진적으로 감소했다. 반면 필리핀은 새로운 주 방문국으로 떠올라 눈길을 끈다.
홍콩 관광시장이 전반적 불황을 맞은 한편, 한국과 홍콩을 잇는 인천 발 노선의 주간 공급석도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2014년에는 주간 평균 4만3178석이 공급됐으나, 현재 8.9% 가량 줄은 3만9340석이 공급되고 있다. 반면, 부산과 제주발 노선은 공급 좌석이 소폭 확대돼, 현재 부산 발 노선에는 4022석, 제주 발 노선에는 528석이 공급되는 중이다.
2. 마카오
한국인 방문객 50만명...꾸준한 상승세 보여
인천 발 노선 공급좌석 37% 확대
마카오 관광시장은 최근 4년 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다 지난해에는 성장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본토 방문객의 감소와 메르스(MERS)와 홍콩독감으로 인한 한국인 관광객 감소로 전반적 마카오 관광시장이 위축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런닝맨>의 배경으로 등장해 도시 곳곳이 인기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재주목 받고 있다.
마카오 방문객 수는 꾸준히 성장하다 2014년에는 300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2014년, 한국인 방문율은 16.9% 성장해 타 지역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2015년에는 홍콩과 대만 방문율만 소폭 증가했을 뿐, 중국 본토를 비롯한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마카오를 찾는 여행객은 줄었다.
본지가 2015년 1월부터 9월까지 수집한 마카오 방문객 수는 2549만107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15년 한국인 방문 실적은 전년 대비 저조한 편이나, 전체 마카오 방문객 중 한국인의 비중은 점진적으로 커지고 있다. 2011년 전체 방문객의 1.42%를 차지했던 한국인은 2015년 집계 결과 1.78%까지 확대됐다.
또 인천 발 운항 노선 역시 티웨이 항공이 신규 취항하면서 전년 대비 36.9% 증가한 4858개의 좌석이 공급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홍콩여행의 한 코스로 방문했던 마카오가 개별 여행 목적지로 부상하고 있다며, 향후 한국인 수요는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3. 타이완
한국인 수요, 가파른 성장세
중화권 불황 속 날개 돋힌 타이완
<꽃보다 할배>로 상승세를 탄 타이완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타이완을 찾는 인근 중화권 지역과 미국 여행객도 늘었다. 2015년 한 해 동안 홍콩과 마카오의 중국 본토 관광객이 줄어든 반사이익을 효과를 누리면서 타이완은 중화권 관광 시장 불황 속에서 전체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9.4% 성장하며 선전했다.
최근 5년간의 국가별 타이완 방문 추이를 살펴보면, 한두 번 소폭 하락한 기록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타이완을 찾는 방문객이 늘었다.
한국은 2013년 이후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는데, 지난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6.4%에 이른다.
2014년에는 전년 대비 50.2% 더 많은 한국인이 타이완을 방문했고, 2015년 11월까지 집계된 수치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한국인 수요는 23.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저 현상의 여파로 일본 방문객만 소폭 줄어들었으나 홍콩과 마카오 시장 감소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감소율이다.
이외에도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등지에서 타이완을 찾는 여행객 수가 전년 대비 증가해 타이완은 2015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완 방문객 중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매년 꾸준히 확대돼 지난해에는 6.30%를 차지했다. 또한 한국인 전체 출국객 중 타이완 방문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늘어, 현재 출국객 중 3.33%가 대만으로 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완 운항 노선에도 전년 대비 19% 증가한 30476석의 좌석이 공급되고 있어, 2016년에도 타이완 관광시장의 한국인 수요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