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국가 ‘인바운드 총력’
2~3일 단기여행 급증세
‘온라인·모바일’ 선호 늘어
지난 2013년부터 유럽은 아웃바운드 및 인바운드 수요가 매년 증가하며,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유럽은 그리스 경제 사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문제, 유럽과 북아프리카의 다발적인 테러 공격으로 인한 안전문제가 있었으며, 지중해 이민자 증가 등 정치적으로도 다사다난했다. 더군다나 지난해 말, 파리 테러 이후 유럽 내무부, 법무부 장관들이 브뤼셀에 모여 유럽 관광 방안을 논의할 정도로 유럽 관광 업계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러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유럽 국가들은 인바운드 수요를 잡기 위해 유치 경쟁에 치열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호텔 산업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WTTR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의 아웃바운드 규모는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 2013년도부터 유럽의 아웃바운드 규모는 매년 연간 2.5% 증가했으며, 관광지출도 1% 상승 유지됐다. 러시아의 경우 아웃바운드 규모가 12% 증가하는 등 유럽 국가 중 가장 빠른 성장한 시장으로 각광받았다. 더군다나 러시아 인은 지난 2년 동안 해외여행 시 지출한 비용이 여행 당 평균 2730달러로 6% 증가했다. 이는 세계 평균보다 20%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프랑스는 아웃바운드 규모가 5% 성장했으며, 스웨덴과 영국 모두 3%대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전통 여행업 강국인 독일도 아웃바운드 규모가 전년대비 2% 증가했으나,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경제적 문제로 인해 각각 4%, 5% 하락했다.
특히, eRevMax가 발표한 유럽의 여행 동향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됐다. 지난해 유럽인 10명 중 8명은 여행을 떠났으며, 그 중 50%가 여름휴가 시즌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인들의 예약 추이를 살펴봐도, 평균 38일전에 예약하며 그중 28%가 동일한 날에 호텔까지 모두 예약했다. 이어 유럽인 중 73%가 1~3일의 단기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인들이 단기여행 선호도는 국가별 트렌드를 살펴봐도 잘 나타난다. 영국인들의 경우 2주간의 장기 휴가를 즐기는 비율이 지난 5년간 46% 감소했으며, 일주일간의 단기 일정으로 연간 4회 휴가를 선택하는 추세가 늘어났다. 호텔 체인 트래블로지(Travelodge)의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인들은 영국 국내 여행이 저렴하게 제공되면서 단기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프랑스의 경우 ‘시티 브레이크(City Break)'라는 트렌드가 각광받을 만큼 2~3박의 단기여행 비중이 높았다.
또한 유럽인들의 여행상품 구매 성향에서는 평균 3개의 사이트를 비교하며, 온라인 사용자 중 45%가 가격비교를 위해 메타검색엔진을 사용했다. 또한 유럽인 중 43%는 예약하기 전 리뷰를 읽는 경향을 보였다.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몇 년 간 유럽은 여행사를 통한 예약이 3% 가량 상승하는 동안, 인터넷을 통한 예약이 12% 상승하며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즉, 유럽인 중 1/2는 온라인에서 상품을 예약했으며, 21%는 OTA에서 호텔을 예약해 온라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게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온라인 예약이 성장세를 나타내며, 모바일 시장 또한 매섭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예약 중 20%는 모바일 예약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유럽의 경우 국가별 여행업을 관장하는 협회가 있었으나, 유럽 연합 내 관광산업을 관장하는 ‘ECTAA’가 있었다.
ECTAA(유럽 여행사 협회 : The Euro pean Agent's and Tour Operator's Associations)는 지난 1961년에 설립됐으며, 현재 유럽연합(EU) 가입 국가의 여행업협회 뿐만 아니라 스위스나 노르웨이의 관광사업자도 가입돼있다.
<고성원 기자> ks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