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시장은 선진성과 후진성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북미 거대 국가인 미국과 캐나다가 고도로 선진화된 유통 채널과 여행 상품을 가지고 있다면,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 국가들은 여전히 패키지 중심의 보수적인 여행 시장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불균형은 미주 시장의 다양성과 여행 인구 이동을 더 유동적으로 만들고 있다. 한국 여행시장은 북미 시장과 남미 시장의 중간쯤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주 시장은 가장 선진화된 여행업 경쟁이 이뤄지는 곳이다. 유럽이 여행업의 시작이었다면 미국은 거대한 IT 유통 산업과 다양한 판매 방식·채널을 통해 여행업을 융성시킨 곳이다. 미국 아웃바운드 시장의 외형적인 크기는 7000여만명으로 그 규모는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캐나다 시장은 3000여만명의 아웃바운드 규모를 자랑하는데, 해외 여행 선호도로 보면 캐나다 인들의 여행 욕구가 미국인보다 5배 정도는 높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남미를 대표하는 브라질의 경우 신흥 시장으로 분류돼 잠재적인 성장성이 부각된다. 그만큼 아직은 한국의 80~90년대 수준의 여행 시장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미주 대륙은 거대하고, 신흥 시장과 선진 경제가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에, 여행 시장의 교류도 주로 인접 지역으로 집중돼 있다. 미국 남부와 캐리비언 지역, 멕시코 북부 등은 미주 대륙의 휴양 담당하고 있고, 미주 대륙 전체 인구 둥 10~20% 정도는 캐리비언에서 휴양을 즐긴다. 최근 미국과의 교류를 정상화한 쿠바의 경우 인바운드 인구가 몇배로 급증하는 등 캐리비언 지역 인기는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여행 인구 구조로 본다면 캐나다가 가장 많은 노령 인구를 자랑하고, 브라질은 젊은층 인구가 월등히 많아 잠재 아웃바운드 인구가 향후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노령인구과 젊은층 인구가 적절히 섞여 있어, 가장 이상적인 아웃바운드 시장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 미국과 남미, 캐나다와 남미 이렇게 세 지역은 서로 경쟁하며, 서로의 여행 경제를 성장시키는 선순환을 일으키고 있다. 앞으로 아메리카 대륙의 유통 채널이 다변화 되고 OTA들의 신흥국 진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거대한 인적·물적 교류도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된다면 항공 및 여행 시장의 구조적인 틀도 새롭게 판을 짜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러한 변화 속에 여행시장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거대 여행 기업들의 전쟁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재필 팀장> ryanfeel@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