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대비 적은 아웃바운드 비중… 4% 불과
카톨릭 영향… 부활절·크리스마스 연휴 여행 多
필리핀은 지진과 태풍 등의 취약한 자연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GDP 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국가다. 익히 경제적 양극화가 심한 국가로 알려져 있지만, 경제적 상황이 호전되면서 중산층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필리핀에서 출발하는 항공편도 점차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이에 힘입어 지난 2013년 6%의 아웃바운드 성장을 이룩하기도 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취항이 더욱 늘어나면서 구매력이 낮은 소비자들 역시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기반도 갖춰진 상황이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
>> 국민 100명 중 4명 해외여행
필리핀 아웃바운드는 꾸준한 증가에 힘입어 지난 2013년 457만 명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05년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그러나 필리핀 전체 인구인 1억766만8231명에 비하면 5%가 채 되지 않는다. 필리핀인이 선호하는 아웃바운드 국가로는 홍콩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홍콩을 찾는 필리핀인은 70만 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역시 68만 명 이상이 방문해 높은 순위에 집계 됐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필리핀 아웃바운드 중 각각 15%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별 여행 트렌드에서 여행 피크를 기록한 때는 4~6월과 10~12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의 80% 이상이 카톨릭이기 때문에, 많은 필리핀인들이 보통 4월에 있는 부활절 기간이나 크리스마스 또는 신년 휴일을 맞아 여행을 가는 경향을 보인다.
필리핀의 해외여행 트렌드는 레저 여행이 74%, 비즈니스 여행이 26%로, 비즈니스 여행의 비중이 타 동남아 국가에 비해 다소 높게 나타났다. 레저 수요층 연구에 따르면, 레저 여행 수요층은 원하는 여행지를 여행할 때 얻는 성취감을 중요시 여겼으며, 일상의 스트레스와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경향이 강했다.
>> 가족적 태생… ‘친지 방문’ 여행 선호
여행 목적지를 탐색하는데 가장 중요시 여기는 사항은 친지 방문 여부로 나타났다. 많은 필리핀 사람들이 해외에서 일하기 때문에 필리핀 해외여행객에게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예산에 맞춘 여행, 프로모션에 의한 여행, 치안이 좋은 여행, 비용에 맞는 즐거움을 누리는 여행 등을 선호했다.
한편, 필리핀 여행객들이 새로운 항공 노선이나 완화된 비자 요건으로 인해 새로운 목적지 탐색에도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방 연방 항공 당국은 필리핀의 안전 상황을 지난 2014년 4월 업그레이드 했으며, 이에 따라 모든 필리핀 항공사들이 미국 전 공항에 직항 노선을 운항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은 필리핀인들의 입국 비자 요건을 완화했으며, 3년 동안 복수의 입국이 가능한 비자도 제공하게 됐다. 한국 역시 비슷하게 한 번 이상 방문한 필리핀 사람에 한해 3년 복수 비자가 가능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