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서울과 비슷한 크기의 비슷한 크기로 종종 비교 대상이 되는 싱가포르는 경제 규모에서 단연 압도적인 국제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나라의 두 배가량으로 훌쩍 뛰어넘는 등 경제적으로도 요원한 아웃바운드 환경이 꾸려졌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2년 동안 여가 해외여행을 떠한 싱가포르 사람은 95%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적으로 말레이시아와 근접한 탓에, 아웃바운드 규모에서 말레이시아가 압도적인 아웃바운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
>> 인구<아웃바운드… ‘인도네시아’ 인기
지난 2014년 기준으로 싱가포르의 아웃바운드 규모는 890만3000명에 달했다. 이는 싱가포르 인구인 556만7301명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단순 계산으로 따졌을 때 모든 인구가 한 번 이상의 해외여행을 한 셈이다.
아웃바운드 선호 국가는 인접한 말레이시아가 단연 압도적이지만, 인도네시아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2014년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싱가포르인은 156만1000여 명으로 나타났다. 중국, 태국, 홍콩이 아웃바운드 인기 지역의 뒤를 이었다.
여행비용에 따른 목적지 선호도를 분석한 결과, 금액에 여유가 있는 여행객은 홍콩, 호주, 일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첫 해외여행객은 말레이시아, 홍콩, 호주, 홀로 여행하는 여행자는 홍콩, 말레이시아, 호주 순으로 선호 여행지가 달랐다.
높은 아웃바운드 수치와 비교해, 해외 관광지출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아웃바운드 관광 지출은 246억 달러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관광 지출액도 통상 1000달러대인 다른 동남아 국가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2800달러로 계산됐다.
>> 여행지 선택은 비용보다 ‘치안’ 중시
계절별 아웃바운드 추이를 살펴봤을 때는 5~6월과 10~12월이 인기로 드러났다. 그 중에서도 6월과 11~12월에 아웃바운드 정점을 찍었다. 해가 지날수록 피크 타임에 더 많은 아웃바운드가 발생하는 뾰족한 그래프가 그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수단별 아웃바운드 비중에서는 지난 2014년을 기준으로 항공을 이용한 아웃바운드가 8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2008년 항공 아웃바운드가 71%였던 것과 비교하면 10%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휴가 목적지를 고르는 근거로는 ‘안전과 치안’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합리적인 비용 역시 중점적으로 고려했다. 시민들의 친밀함이나 지역 복지, 해당 여행지의 전통 음식과 기념품도 중요 요소로 꼽혔다.
한편, 호주 관광국 마켓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인들의 해외여행 트렌드는 점차 온라인 예약으로 퍼져나가는 추세다. 때문에 OTA들의 위치가 공고한 상황이며, 일반 여행사들도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비용항공사(LCC)인 스쿠트항공이 경쟁적으로 취항하면서 여행비용을 낮추는 것에 한 몫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