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 성장은 예상보다 더디지만 국민들의 소득증대에 따른 소비수준이 상향됨에 따라 해외 여행객 수도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매년 여행 인구가 증가하면서 주변 국가에서는 중국 여행객을 타깃으로 한 대규모 관광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중국관광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에만 6190만 명이 출국했으며, 전문가들은 2020년에는 중국 해외 여행자 수가 2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
중국 아웃바운드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12.1% 성장했다. 중국관광연구원은 국민 소득 증대와 완화된 해외여행 규제 방침, 위안화 평가 절하를 주된 성장 배경으로 언급했다.
당초 예상보다 성장률은 다소 낮았는데 인도네시아와 네팔의 지진, 한국의 메르스(MERS) 여파인 것으로 보인다.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의 지난해 아웃바운드 주요 이슈를 분석한 결과 FIT(자유해외여행)를 선호하는 중국인은 5% 늘었으며, 중국과 타 지역을 잇는 ‘논스톱’ 직항 노선이 15% 증가했다.
또한 모바일 예약 가능 여부가 더욱 중요해졌으며, 유니온페이(은련)카드의 비중도 증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의 여행 스타일은 FIT에 대한 패키지 비율이 대략 1:3으로, 최근 5년 간 FIT족이 매년 소폭 증가하는 추세였다.
타 지역에 비해 아시아 국가를 방문하는 비율이 90%로 절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중 한국은 태국, 홍콩에 이어 방문 국가 3위에 올랐다. 유럽권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자 발급이 쉬운 독일이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나타났으며, 2015년 상반기에는 독일을 방문한 중국인 여행객의 수가 전년 대비 1.7배 증가했다.
지난 2014년 중국의 관광 소비 규모를 살펴봤을 때, 중국인 관광객은 국제 관광객 10명당 1명꼴이었다. 해외에서 지출하는 관광 소비금액만 한화 198조원에 달했으며, 이는 국제 관광소비에서 11%의 비중을 차지한다. 해외여행 한 번에 3개 이상의 고가품을 구매하는 중국인은 75%, 전 세계 명품 소비 규모에서 중국인의 구매력은 25%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 호텔 예약 전문 사이트에서 실시한 ‘가장 중요한 여행 서비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해외 여행객들은 무료 와이파이와 유니온페이/알리페이 결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중국어 소통 여부를 차순위로 꼽아 중국어를 사용하는 직원, 중국어 책자 등이 중요한 여행 서비스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