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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호 2024년 12월 02 일
  • 고민되네… ‘이원구간’

    ‘똑딱’ 노선 판매경쟁 과열… ‘낮은 운임·수익성’ 우려



  • 윤영화 기자 |
    입력 : 2016-07-27 | 업데이트됨 : 6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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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적 항공사들이 수익 모색을 위해 이원구간 판매에 박차를 가하면서 수익성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특히 동남아 외국적 항공사의 경우, 이원 구간 판매 운임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근 ANA 항공은 나리타공항을 경유해 파리 또는 브뤼셀로 향하는 항공권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해당 프로모션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전파됐다. ANA 항공이 내놓은 프로모션 운임은 비수기 기준 45만 원이었다. 세금이 붙으면 50만 원 후반대까지 운임이 높아지지만, 여느 유럽 직항 운임보다 절반에 가까운 운임으로 인기를 끌었다.


다른 외국적 항공사의 경우, 해당 국가 거점 공항을 경유해 다른 국가로 향하는 항공권을 구입할 때 현지 투어 또는 호텔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포인트 투 포인트 노선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아예 경유 노선 판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항공사들의 이원 구간 판매 프로모션에 불이 붙고 있다. 동남아를 비롯한 단거리 노선 항공사들의 경우, 저비용항공사나 국적 항공사들의 운임 인하에 못 이겨 빠르게 운임이 낮아지는 경유 노선을 홍보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적극적인 판매 방침과는 달리, 경유 노선을 판매하는 항공사들의 운임이 지나치게 낮아지면서 수익 확보가 묘연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유 노선을 판매하기 때문에 운임은 불가피하게 내려가고, 전반적인 운임 하락까지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 중국 국적 항공사에서 판매하는 중국을 경유하는 대만 행 항공편의 경우,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왕복 운임이 10만 원대 후반에 형성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이 타이베이에 취항하며 내걸었던 특가 운임이 왕복 15만 원가량이었다는 점을 볼 때, 풀 서비스 캐리어로서의 운임이 붕괴됐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국내 취항 항공사들이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이원 구간 판매에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는 분위기다. 특히 동남아 국적 항공사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는 유럽 지역의 경우, 최근 수년간 직항 항공사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현재 유럽 직항을 운항하는 외국적 항공사는 영국항공, 알리탈리아항공,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KLM, 핀에어 등이 있고, 오는 10월에는 LOT폴란드항공까지 인천 발 노선을 운항한다. 또 터키항공, 카타르항공, 에티하드항공 등까지 경유 노선으로 가장 집중하는 지역이다.


미주 항공사 관계자는 “일반적인 탑승객의 경우 직항 노선을 일차적 선택지로 놓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경유 노선은 직항 노선의 만석 이후 좌석이 찬다고 보면 된다”며 “항공사들의 이원 구간 판매가 생각만큼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항공사들의 이원 구간 판매가 늘어나면서 장거리 외국적 항공사들도 반사적인 피해를 입는 모양새다.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결국 동남아나 단거리 외국적 항공사들에게 가장 만만한 것이 유럽이나 미주 지역인 것 같다. 어쨌든 명시적은 운임은 하락하면서 경쟁사가 점차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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