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업체들의 홈페이지가 빈축을 사고 있다.

여행사 전용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이 먹통이 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관계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뿐만 아니라 일부 B2B 업체들이 홈페이지를 통한 가격 노출을 은폐하고 있어 업체간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모 홀세일러 업체에서 여행사 전용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하려던 A 관계자는 가입 과정에서 홈페이지가 여러 번 다운돼 아직까지도 미등록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점을 해결하려 해당 관계자를 수소문해봤지만 전담자와의 연결도 불가능해 빈정만 상했다.

A 관계자는 “대형사들의 여행사 전용 홈페이지가 회사 규모에 걸맞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 한 것 같다”며 “해당 여행사에 회원가입하는 걸 포기했다. 관련 시스템의 전담자가 있는지도 의문이다”고 말했다.

가격에 민감해지는 현 시점에서 B2B 사이트를 이용해 교묘히 가격 노출을 피하는 업체들 또한 다수 관계자들의 입에 오르고 내리고 있다.

모 업체 관계자는 “회사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업체간 암묵적으로 통일시키는 가격이 존재한다”며 “하지만 일부 업체가 협력사를 대상으로만 가격을 노출하고 있어 이를 확인할 길이 없다. 경쟁사들이 모르는 저변에서 최저가를 판매하며 시장을 망가뜨리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말했다.

일부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반짝’하고 업로드되는 상품 역시 업계의 원성이 자자하다.

경쟁사의 눈을 피해 베트남 199상품(19만9000원), 터키 499(49만9000원) 상품을 홈페이지에 단시간 노출하고 일정 모객이 완료되면 정상가격으로 복귀시키는 편법을 저지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여행 블로그나 카페 등의 사이트까지 가격 덤핑에 나서며 업계의 뒤숭숭숭한 분위기가 고조되는 양상이다.
패키지 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상 가격의 수준을 벗어난 항공권이나 투어 상품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는 일이 활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모 여행사 과장은 “여행업에 종사했던 경력자들이 인맥을 동원해 여행 카페에서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엄한 여행사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여행사 각 지역의 팀장들이 시장을 교란시키는 여행 커뮤니티의 주범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여행사의 수익으로 직결되는 홈페이지의 트래픽 수치가 갈수록 낮아짐에 따라 숱한 부작용들이 발현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모 업체의 오랜 경력자는 “여행사의 자체 브랜드인 홈페이지 트래픽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수익 기근에 시달리보니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가 예민해지는 것 같다”며 “플랫폼 구축 등 자사 홈페이지로 유입할 수 있는 방도를 하루빨리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