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노년층을 지칭하는 실버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다.
모두투어, 하나투어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실버여행객이 얼마나 늘어나고 있는지, 이들이 어느 지역을 선호하는지 등에 대해 분석 자료를 내놨다.
모두투어가 발표한 여행객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0%를 간신히 넘겼던 실버세대 여행객 비중은 지난해 17%를 넘기며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 자료에 따르면 기존 중국, 일본, 동남아 등의 비교적 근거리 지역을 여행했던 실버세대들은 최근 유럽 등의 중장거리 지역으로 까지 여행지역을 넓혀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최근 실버세대들의 여행 패턴이 기존 근거리 패키지 여행에서 점차 중장거리, 개별여행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실버세대들을 위한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가 지난 2014년 7월 야심차게 오픈한 ‘스마트 효’는 출시 이후 꾸준한 타깃층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지난 3월달까지 월 평균 250여 명의 송출객을 보이며 실버여행객의 위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불과 1,2년 안에 고령사회(65세이상 노인인구 비율 14% 이상)로의 진입이 예상될 정도로 빠르게 노년인구가 늘면서 한때 인생의 짧은 마무리로 여겨졌던 노년은 이제 인생 제2막으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더군다나 미래에는 인간이 죽지 않는 삶을 맞이할거라는 주장까지 나오며 앞으로 실버세대는 우리사회의 주 수요층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최근 은퇴와 함께 실버세대로 진입하기 시작한 한국의 베이비붐세대는 인터넷은 물론 스마트폰 사용에도 뛰어난 감각을 보이며 여가생활에도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실버세대의 개별맞춤여행 의뢰가 꾸준히 늘면서 실버세대만을 위한 차별화된 특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개발할 예정이다”고 밝히며 실버세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나투어 역시 급증하는 실버여행객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화두가 되고 있는 ‘액티브시니어(Active Senior)’는 안정적인 자산을 기반으로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기는 노년층을 일컫는 신조어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2015 소비자 행태조사’에서 올해 주목해야 할 소비자로 꼽은 계층이기도 하다.
하나투어의 ‘2015년 연령별 해외여행 수요 데이터’에 따르면, 60대(▲30.4%), 70대(▲34.4%), 80대(▲43.2%)의 증가율이 눈에 띈다. 하나투어의 지난 2015년 전체 수요의 전년대비 증가율인 21%와 비교하면, 실버 세대들의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도가 얼마나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하나투어의 60~80대 고객들의 여행데이터를 통한 지역별 선호를 살펴보면, 비행거리가 짧은 단거리 지역인 중국(31.8%), 동남아(31.3%), 일본(22.5%)의 선호가 높은 것은 여전하나, 과거엔 ‘중국’으로 떠나는 수요가 40% 이상의 우세한 비중을 차지하는 등 다소 편중돼 있던 지역 선호가 점차 분산되고 있다.
특히, 장거리 지역인 ‘유럽’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뚜렷한 변화 양상이다. 이들의 여행세부지역Top3을 살펴보면, 5년 전인 2010년에는 중국 화중, 일본 북규슈, 중국 화북 순으로 이름을 올렸으나, 2015년에는 일본 북규슈, 동남아 베트남, 중국 장가계 순으로 바뀌었다.
즉, 실버 세대들은 중국의 대표여행지인 북경(화북)이나 상해(화중)보다도 중국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장가계’를 선호하고 있으며, 베트남에 대한 관심 또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