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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호 2024년 11월 18 일
  • [GTN현장] 환한 등불이 밝힌 ‘타이완의 새해’



  • 조재완 기자 |
    입력 : 2016-07-27 | 업데이트됨 : 4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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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순서>
1. 타이완인들의 ‘無限愛情(무한애정)’ 받는 등불축제
2. 타이완에서 쓰는 ‘전원일기’, 타이동

 

올해의 축제 주인공은 병신년을 맞아 원숭이 ‘손오공’. 2016 타이완 등불축제의 주등 ‘제천창홍운(齊天創鴻運)’ 주위로 레이저 쇼가 펼쳐지며 지난 2주간의 열띤 축제가 막을 내렸다.

<제천창홍운 사진제공=타이완등불축제>

 

 

타이완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타이완 등불축제(台灣燈會)’가 지난 6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새해가 되면 등(燈)에 소원을 적어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는 중화권 지역의 풍습에서 유래된 등불축제는 매년 음력 1월15일이면 타이완 전 지역을 번갈아가며 개최된다.

타오위안에서 열린 올해 축제는 지난달 22일부터 2주 동안 20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맞이해, 첫 개최 이래 가장 성공적이었던 행사로 평가받았다. 1만여 개의 휘황찬란한 등불이 밝힌 타이완인들의 새해 소망과, 내년을 기약하는 폐막식 현장의 짙은 아쉬움을 생생하게 느끼고 돌아왔다.


<타오위안=조재완 기자> cjw@gtn.co.kr

<취재협조=타이완관광청 02)732-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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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인들의 ‘필수 국내여행지’

 


타이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축제로 통한다는 ‘타이완 등불축제(台灣燈會)’.


본지 기자는 나름 ‘국내 유등축제’로는 그 명성이 익히 알려진 경남 진주에서 유년시절을 보내 ‘유등이 거기서 거기’ 겠거니 여기고 찾아갔다. 하지만 현장에서 마주한건 10만 평에 이르는 광장에 전시된 1만 여개의 등불의 압도적인 아름다움. 이미 그 규모로 위용을 자랑하는 축제는 첫 인상에서부터 타이완인들의 전통 문화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 등불부터 높이 26m에 달하는 거대한 손오공 형상의 주등불까지, 타오위안 광장에는 크고 작은 다양한 등불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형형색색의 휘황찬란한 등불에 관광객들은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분주했다. 다소 궂은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폐막식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진정한 축제’라면 먹거리도 단연 빼놓을 수 없다. 축제장 한편에는 해가 저물기 전부터 노점상들이 길게 늘어서 하나의 야시장을 형성했다. 발 디딜 틈 없는 야시장은 오히려 축제의 주인공이 뒤바뀐 것 같은 착각까지 들게 할 정도였다. 엉덩이 하나 붙일 수 있는 공간만 보이면 저마다 손에 ‘대왕 오징어 튀김’이나 닭꼬치 하나씩을 들고 누가 먼저 앉을 새라 잽싸게 자리를 차지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드넓은 축제장을 온종일 돌아다녀 지친 이들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는 야시장은 축제에 더욱 활기를 불어 넣는 모습이었다.

 

 

 

▶27번째 생일 맞이한 ‘타이완인의 자랑’

 


1990년 첫 개최 후 올해로 27회를 맞이한 ‘2016 타이완 등불축제’는 매년 키워 온 그 규모만큼 인기도 나날이 뜨거워졌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방문객 수가 2000만 명을 돌파했고, 행사장 규모부터 참가자와 전시 등불 규모, 일일 방문객 수와 경제적 효과까지 다방면으로 최고(最高) 기록을 연신 써내려갔다. 정원창(鄭文燦) 타오위안 시장이 발표한 신기록 수만 무려 20개로, 역대 가장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됐다.


첫 개최 당시만 해도 축제는 타이페이 시내의 중정 기념관 광장에서 조그맣게 시작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타이완인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인해 축제 규모가 점차 커지자 전국 각지의 시(市)들이 출사표를 던졌다고 한다.


덕분에 이제는 매년 타이완 전역의 도시에서 번갈아 개최되며, 개최지역은 1년 전부터 관광지로서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 지역 간 ‘개최지 경쟁’도 뜨겁다.


“작년에는 신주에서 개최돼 너무 멀어 못 갔는데, 올해는 타이페이 근교의 타오위안에서 개최돼 두 번이나 찾아왔어요”


축제장에서 만난 팽(Fang)씨는 타이완인들의 사랑을 받는 대형 축제인 만큼 매년 어디서 열릴지도 관심이 쏠린다고 덧붙였다.


코라(Cora)씨 역시 “타이완 사람들이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등불축제는 대만 문화를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축제”라며 “매년 다른 지역에서 개최해 타이완 지역 곳곳의 숨은 매력을 알리는데도 최고의 홍보수단이다. 외국인 방문객들도 등불 축제에 맞춰 타이완에 방문한다면 개최 지역의 매력은 덤으로 얻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17년의 개최 예정지는 타이완 서중부에 위치한 윈린(雲林)시다. 올해의 축제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내년에는 어떤 ‘성공적인 축제’가 개최될지 벌써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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