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항공시장 분위기를 살펴본 결과, 해외여행수요 확대와 방한 수요 증가 등으로 전체 노선 여객이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한달간 총 여객은 842만명으로 전년대비 13.4% 증가했다. 이 중 국제선 여객은 621만명으로 전년대비 15.4% 늘었다.
지난해 연간 국제 여객 규모는 6143만명인데 이는 월간 평균 500만명 정도의 여객 실적이 이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에는 특히 6~9월까지 메르스 충격으로 인한 국지적인 여객 실적 격차가 심했다. 메르스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연간 여객 규모는 6500만명 수준까지 올랐을 것으로 예측된다.
비성수기 차이는 있지만 올해 월간 600만명 정도 여객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지난해 메르스 충격으로 인한 기저효과까지 포함해 연간 7000만명 여객 돌파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대형항공사 여객은 295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서는 12.5% 늘었다. 저비용항공사(LCC)는 113만명이 이용해 무려 52.4% 여객이 급증했다. 이것은 역대 LCC 여객 상승률로는 최고치이며, 지난해에 이어 연초부터 저비용항공사 인기가 급등하는 모양세로 판단할 수 있다.
LCC 분담율 역시 그에 따라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LCC 여객 점유율은 지난 1월 18.2%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p 늘었다. 이러한 속도라면 올해 안에 사상 처음으로 여객점유율 20%대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이 427만명 이용으로 14%, 제주공항은 지난해 부진을 딛고 16.3% 이용객이 늘었다. 김해공항의 상승세는 괄목할 만 하다. 김해공항 이용객은 지난해 1월에는 51만명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70만명으로 38.4% 늘었다.
김해공항 노선이 중국·일본·동남아 중심으로 빠르게 다양화되고 있고, 장거리 노선 개설 논의도 이어지고 있어 실적은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포공항은 36만명 이용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며 정체 현상을 보였다.
세계 주요 지역별 여객 실적을 보면 일본 노선 여객이 한 달간 133만명으로 근래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승률로는 전년대비 30%에 달한다. 중국은 지난해보다 실적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중국 노선 여객은 1월 한 달간 147만명으로 일본보다 14만명 정도 많았는데 실적 상승률은 16.5%로 일본 대비 낮았다.
동남아 노선 이용 여객은 236만명으로 전년대비 11.2% 정도 무난히 증가했다. 1월은 유럽보다 미주 지역이 더 선방하는 모습이다. 유럽 노선 여객이 33만명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친 반면 미주 여객은 8.4%로 전년 수준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2월 한 달간 미주 노선 이용객은 40여만명으로 근래 들어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1월 항공시장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확실히 긍정적인 분위기다. 대내외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있고, 모객도 빠르게 늘고 있어 추가적인 실적 상승이 확실해 보인다. 이러한 분위기는 2월까지는 이어지다가 3월쯤 주춤한 후 다시 가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외적인 큰 악재가 없다면 4월 이후 부터는 황금연휴 예약 증가로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하는 여객 흐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양재필 부장> ryanfeel@gtn.co.kr
> 양민항-LCC 점유율 강세… 외항사 영향력 약화
LCC가 외항사들의 여객점유율을 맹추격하고 있다. 아직까지 차이가 월등하지만 외항사의 점유율을 야금야금 빼앗고 있다.
LCC 점유율은 2013년 10% 수준에서 2014년 12.5%, 지난해에는 14% 정도로 비례적으로 늘다가 올해 들어 18%까지 5%p 가량 치솟았다. 반면 외항사는 전년대비 영향력이 크게 약화되는 모습이다. 외항사 여객점유율은 34.5%로 전년대비 3%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양민항 점유율은 53.1%로 2년만에 최고 수준을 회복했다. 선제적인 노선 조정과 중장거리 구간 확대로 여객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들어서는 LCC 점유율이 20%를 사상 처음으로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양민항 역시 대한항공의 미주, 유럽 노선 확장 포석으로 전체 좌석과 여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외항사는 추가 취항이 한동안 늘지 않고 있고, 좌석 공급도 양민항 대비 비중이 줄고 있어 한동안 부진한 상황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