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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호 2024년 11월 18 일
  • 진에어,제주항공 사고 여파 ‘안전’ 불신 가중

    근심 커진 LCC업계...줄줄이 안전사고



  • 윤영화 기자 |
    입력 : 2016-07-21 | 업데이트됨 : 3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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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운항,정비 문제

국토부 ‘점검 실시’ 방침

 

비행전 체크 강화

정비이력,운항절차 등

‘위법’ 일땐 행정 처분

  

고공행진하며 풀 서비스 캐리어(FSC, Full Service Carrier)들을 멀리 따돌리던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들이 줄줄이 안전사고(준사고 포함)를 일으켜 도마 위에 올랐다. 파장이 커지자 국토교통부에서는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우려가 저비용항공사 전체에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지난 3일 세부에서 부산으로 출발한 진에어 여객기 LJ038편이 기체 이상으로 이륙한지 30분 만에 세부 막탄공항으로 되돌아가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탑승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진에어 측에서는 항공기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륙했으며, 기내 압력이 고르지 않아 고통을 호소하는 승객도 다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3일 여객기 내 여압장치 이상으로 급강하하는 공포의 순간을 연출했다. 여압장치 이상으로 승객들은 고도의 기압에 고스란히 노출되며 메스꺼움을 느꼈다. 사람에게 노출돼도 괜찮은 고도까지 항공기를 급강하하면서 기내 산소호흡기가 작동되는 등 공포감은 증폭됐다.

 

게다가 안전 문제는 비단 국적 저비용항공사에 국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에어아시아는 인천 발 세부 행 여객기를 정비 불량으로 결항했다. 에어아시아 측에서는 이 사실을 출발 시간에서 2시간이 지난 뒤에야 승객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결항 항공편은 부품 결함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짧은 시간 동안 몇몇 저비용항공사들의 안전 문제가 속속 드러나면서, 저비용항공사 전체의 안전 우려도 수그러들 줄을 모르고 있다. ‘잘 나가던’ 저비용항공사들에게도 곱지 않은 시선이 오가고 있으며, 저렴한 운임을 앞세워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연말연시 성수기에 해당 사태가 집중되면서 승객들의 피해 역시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일제히 터진 저비용항공사들의 안전 문제에 대해 항공 업계에서는 ‘무리한 운항’을 첫 번째 이유로 꼽는 것이 중론이다. 각 항공사들이 보유한 항공기를 최대한 활용해 운항하려다 보니, 지상에서 항공기가 머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줄어들면서 정비 시간이 빡빡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작은 결함이 발견돼 운항이 지연되거나 결항되면, 뒤 스케줄까지 줄줄이 늦춰지면서 승객들의 피해로 이전된다.

 

일례로 지난 3일의 사태를 겪은 진에어의 해당 여객기는 국토부의 조사를 받고 복귀했으며, 이 과정에서 8편이 결항 또는 지연됐다. 여유 항공기가 없는 저비용항공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바쁜 스케줄에 항공기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의견도 있다. 통상 항공기의 수명은 30년이지만, 20년이 넘은 항공기는 운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의 기령 역시 10~15년 사이에 형성됐지만, 쉼 없는 운항으로 통상 기령보다 더 ‘늙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큰 항공 사고들의 경우 오히려 기령과는 상관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근래에 일어난 사태는 모두 인력보다는 항공기 자체에 있었던 문제 때문이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안전 점검이 더 엄격이 행해져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에서는 진에어의 사고가 있은 직후 ‘저비용항공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까지 공지한 상황이다. 진에어 사태 직후 국토부는 항공기 정비이력 및 운항절차 등을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위규 사항이 확인될 경우 항공사 및 관계자에게 과징금과 행정 처분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토부는 이에 저비용 항공사의 항공안전장애 유사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관리 실태 및 규정준수 여부를 일제히 점검한다고 덧붙였다. 또 해당 점검 결과를 토대로 ‘LCC 안전관리 개선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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