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방송에선 대박
여행업계는 ‘잠잠’
패키지 상품도 3개 남짓? ‘유럽 전문’ 업체만 과열 조짐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첫 방송이 대박을 터뜨린 것과 달리 여행사에서는 뜨뜻미지근한 반응이다.
지난 1일 첫 방송으로 막을 올린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이 시청률 9%에 육박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방송이 나가는 시기에 맞춰 온라인에서는 ‘꽃보다 청춘’ 키워드와 함께 아이슬란드 여행에 대한 정보가 봇물터지듯 쏟아졌다.
하지만 방송 직후 여행사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꽃보다’ 시리즈를 발판삼아 방송이 시작하기도 전에 상품 세팅에 열을 올렸던 여행사가 아이슬란드 상품 구성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형 규모의 여행사만 해도 아이슬란드 상품이 3개 내외로 손에 꼽을 정도다.
A 여행사의 경우 패키지 부문에서 아이슬란드와 런던, 노르웨이를 함께 여행하는 연계상품이 세팅돼 있으며, 그 수를 합치면 2개 상품에 불과하다.
B 여행사도 마찬가지다. 서유럽이나 동유럽 상품이 상품 물량에서나 종류가 방대하다면 아이슬란드가 포함된 북유럽의 경우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와 함께 묶여 있는 형국이다.
해당 카테고리 안에서도 아이슬란드 상품은 전무후무하다.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주요 북유럽 국가를 함께 여행하거나 러시아를 연계하는 식이다.
대만, 스페인, 크로아티아, 그리스 등 전작의 ‘꽃보다’ 시리즈에 비하면 더할 나위없이 열악한 모습이다.
종합여행사의 아이슬란드 상품은 오히려 호텔 판매나 자유·배낭여행, 특수여행 등 패키지 외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A 여행사 관계자는 “아이슬란드라는 여행지의 특성상 현지 관광 인프라가 굉장히 열악하다”며 “차량이나 가이드, 숙소가 제한적이라 금액대가 자연스레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직항 노선도 없을뿐더러 대규모의 인원이 떠나는 패키지 여행이라 상품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한 박자 늦은 여행사의 움직임은 아이슬란드의 계절적인 요인 또한 크게 작용하고 있다.
추운 지방의 아이슬란드는 여름이 성수기로서 여행사들은 지난해 여름 아이슬란드 상품 판매를 한시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쏠쏠한 재미를 보지 못해 북유럽 상품 판매에 대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아이슬란드 상품을 판매하려는 경쟁은 유럽 전문 여행사에서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꽃보다 청춘’을 내세워 방송 일정 그대로를 여행하는 여행사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으며 정통 유럽 전문 여행사가 아이슬란드 전문 여행사로 변모하고 있다.
모 유럽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기존 유럽 전문 여행사 뿐만 아니라 처음 보는 여행사까지 아이슬란드 전문 여행사로 타이틀을 바꾸고 있다”며 “배낭여행 스타일이나 현지 투어프로그램 위주로 상품 판매에 저마다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여행사의 한 해 장사를 결판짓는 원인은 계절적 요인 즉, 시즌성이다”며 “방송이 완전히 끝난 뒤 3월 이후로 여행사에서도 아이슬란드 전세기 등 실질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