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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호 2024년 11월 18 일
  • ’우리옛돌박물관

    ‘한국 문화재, 일본사람에게 팔 순 없었다’ / 천신일 세중 회장, ‘석물 수집’ 40년 세월



  • 류동근 기자 |
    입력 : 2016-07-18 | 업데이트됨 : 1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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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사진 

 

“1978년도 어느 날 인사동 골동품 가게에 들렀는데, 단골집 주인이 일본사람하고 우리나라 석조유물인 문인석 동자석 등을 꺼내놓고 흥정하고 있었습니다. 흥정이 끝난 뒤 저도 젊은지라 골동품주인 멱살을 잡았죠. 왜 우리나라 유물을 일본사람한테 파느냐고 따졌습니다. 주인은 돈을 많이 줘서 그랬다더군요. 멱살을 잡은 죄로 일본인한테 얼마에 흥정했냐고 물었더니 1억7000만원이라고 했습니다. 좀 부담되는 가격이어서 1억5000만원에 인수하기로 해 몽땅 사버렸습니다”


천신일 우리옛돌문화재단 이사장 겸 세중 회장은 “우리나라 석조유물을 모으게 된 계기가 뭐냐”는 질문에 근 40년이 지난 그 당시의 일화를 생생하게 풀어냈다. 
천이사장은 어찌 보면 무모하게 거금을 들여 석조유물을 사들였지만, 마땅히 놓아둘 공간이 없어 집에 보관했는데 이 유물들이 아침에 해 뜰 때 다르고, 비올 때 다름을 느끼면서 우리나라 석조유물이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하겠다고 생각해 그 이후부터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유물들을 꾸준히 모았다고 한다.

“1976년인가 77년에 조선일보에 한 면 정도 이대박물관에서 우리 옛돌 전시회 기사가 난 적이 있습니다. 저도 돌 많이 수집한 사람이다 보니 당연히 관심을 가지게 됐고, 직접 이대에 가서 보니 내가 수집한 것보다 퀄리티가 떨어짐을 느꼈으며, 그 후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바로 박물관장 면회를 신청했는데, 그분이 김홍남교수였습니다. 김교수는 그 후 민속박물관장과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역임한 분입니다.

당시 김교수 앞에서 저도 석조유물을 수집하고 있다고 하니 당장 가보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구경시켜줬더니, 개인이 수집했는데 이대박물관이 부끄럽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김교수께서는 이대박물관에서 도와줄 테니 박물관을 하라고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경기도 용인에 있는 세중옛돌 박물관입니다. 그 당시 저를 도와준 분은 나선하 이대학예연구관이었습니다. 현재 문화재청장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우리옛돌박물관이 성북동에 개관하게 된 것도 특별한 이유가 있다. 천이사장은 “어느 날 전혀 모르는 지관(地官)이 찾아와서는 이곳(성북동 현재의 박물관 자리)이 서울시내에 최고 명당이라고 하더라. 어째서 명당자리냐고 했더니 좌청룡 우백호의 형상이라고 하면서 이 곳 박물관이 좌청룡 우백호사이에 최고명당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기를 받으면 몸약한사람은 건강해지고, 사업가는 더욱 번창한다고 했습니다. 그냥 지관의 말이 다 그렇고 그런가 보다하고 말았는데, 그 후 2개월 지나서 나선하씨가 문화재청장으로 발령받았습니다. 여담이지만 우리 딸 친구가 이곳에 와서 길상의 기원을 받았는지 초등학교 교사 추첨을 하는데, 4.9대 1의 경쟁을 뚫고 당첨이 되었습니다.


또 태릉에 있는 국가대표들도 금메달 획득하려고 이곳에 와서 빌고 갑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천이사장은 이제 이곳 박물관 터를 서울시내 보기드문 명당자리라고 이야기하고 다닌다. 아마추어지만 정말 북악산 위에서 바라보면 좌청룡 우백호의 형상이 보인다고 말한다.  천이사장은 “무엇보다 구경거리로 만들려면 스토리텔링이 되어야 합니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방문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하나하나 준비하고 있습니다”며 “앞으로 외국관광객들이 많이 와서 보다 많이 느끼고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최선이 노력을 다하겠으며, 판매여행사의 의견을 모아 입장료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동근 국장>

 

국내 최대규모 석조유물박물관

 

좌청룡 우백호의 서울시내 최고 명당자리에 국내 최대 석조유물을 전시한 우리옛돌박물관이 들어섰다. 이 박물관은 천신일(千信一) (주)세중 회장 겸 우리옛돌문화재단 이사장이 40여 년에 걸쳐 수집한 석조유물과 전통자수, 근현대 한국회화를 한자리에 모아 지난달 11일 개관했다.
수복강녕(壽福康寧·오래살고 복을 누리며 건강하고 평안함)과 길상(吉祥·운수가 좋을 조짐)의 기원을 담은 이 전문박물관에는 옛 돌 1242점과 자수 280점, 근현대 한국회화 78점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옛돌박물관 구성은?

우리옛돌박물관은 부지 5500평, 건평 1000평 규모의 석물(石物) 박물관이다. 총 3층 규모이며, 1층 환수유물관과 2층 동자관·벅수관·복 카페·자수관 3층 기획전시관이 있다. 야외전시관은 네가지 소원·33인의 동자 등 돌의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환수유물관과 동자관, 벅수관은 마을지킴이, 능묘지킴이의 역할을 지닌 우리 옛 돌조각을 전시해 선인들의 수복강녕을 향한 염원을 기원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 중 환수유물관은 천신일 이사장이 2001년에
일본에서 환수해 온 70점의 문인석, 장군석, 동자석 중 문인석 47점을 전시해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자수관은 자수베개, 보자기, 주머니, 바느질용구 등 전통 자수품을 통해 한국 여인의 삶을 조명하는 공간이다. 돌의 정원은 관람객의 휴식과 쉼을 위한 공간으로, 북악산의 자연경관과 우리 옛 돌조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야외전시관이다. 오감만족, 제주도 푸른 밤, 마음의 정화, 염화미소, 목욕재계, 승승장구의 길 등 다양한 주제로 꾸며져, 옛 돌조각을 쉽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우리옛돌박물관 안내


?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동절기: 오전 10시 ~ 오후 5시)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가능
*운영 시간은 박물관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

*전시설명: 오전 11시, 오후 3시 
                하루 2회 진행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정상 개관

? 교통편
대중교통 이용 시 :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 ▶ 버스 02번 마을버스 ▶ 길상사하차 ▶ 도보 10분
마을버스 이용 안내 :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 ▶ 02번 마을 버스(8-10분 간격 운행)
성북동 주민센터 ▶ 홍익대부속중고등학교 입구 ▶ 선잠단지·성락원 앞 ▶ 성북동성당 ▶ 길상사 하차(종점) ▶ 도보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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