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있는 ‘승승장구’
새해벽두부터 세계경제가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유가가 내려도 걱정, 올라도 걱정이지요. 환율도 마찬가지지요. 언제 어느 나라에서 폭탄이 터질지, 쓰나미가 올지, 북한이 또 핵실험을 할지, 변종바이러스가 나타날지 등등 온갖 정치·경제·사회적 문제와 맞물려 근심과 걱정을 껴안고 살아가야 하는 게 여행업종 아닐 런지요.
그러나 말입니다. 세계정세가 요동을 치든 말든 여행업종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게 있지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시장잠식이지요.
오히려 문제가 생기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모객력은 더 힘을 발휘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지요. 앞으로도 하나와 모두의 철옹성 같은 시장 구축력은 확대되면 확대됐지 줄어들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이지요.
하나투어는 2000년에, 모두투어는 2005년에 코스닥 상장됐고 하나투어가 20011년에 코스피로 상장 이전해 오늘에 이르고 있지요.
즉, 2000년 이후부터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독주시대였다 이거지요. 16년째입니다. 앞으로도 10년 이상은 현 상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BSP실적이 하나투어에 이어 인터파크가 2등을 달리고는 있지만, 모객실적에서는 하나와 모두를 견제할 경쟁력 있는 여행사가 주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고 말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십니다. 하나나 모두가 오늘이 있기까지 중소여행사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되었겠느냐 이거죠. 물론 틀린 얘기 같지는 않지요. 하지만 틀린 얘기입니다.
삼성이나 LG 같은 대기업들이 협력업체 도움으로 오늘의 글로벌기업을 만들었을까요.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협력업체의 도움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느 정도의 규모 이상부터는 스스로의 힘이지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외형만을 확장한다거나, 대기업처럼 골목상권을 침투해 중소여행사 먹을거리까지 빼앗아간다는 그런 주장을 언제까지 펼쳐야 할까요.
이젠 시각을 바꿔야 합니다. 아무리 징징대도 하나와 모두는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고, 중소여행사는 특별한 변화 없이는 계속 힘든 국면에 접해 있을 것입니다.
그 특별한 변화는 하나나 모두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고 본인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지요. 무엇인지모를 그러한 변화의 용틀임만이 오늘을 버텨내고 대형여행사들을 극복해나갈 유일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