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만남 주선해 드려요’ 여행커뮤니티, 편법모객 논란
빈번한 성추행…
금전 피해까지
임시 방편 NO? 근본대책·의식변화 시급
해외여행객이 200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는 현실에서, 모객하는 여행사나 여행객의 행태도 물론 가지가지겠죠. 그런데 우려했던 현실이 여기저기서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해외여행을 떠나 현지에서 우리네 여행객끼리 즉석만남을 조장하는 그런 상품들이 여행커뮤니티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면서요. 자칫 아웃바운드시장이 매도될까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어떠한 커뮤니티가 문제고 그 해결방안은 무엇일까요.
일부 커뮤니티나 블로그, SNS, 카페 등 온라인에서 유행하고 있는 즉석만남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아무런 면식도 없는 이들이 즉석만남을 제안하는 이유는 가지각색이다. 경비 비용을 아끼기 위해 또는 현지 사정에 밝지 않는다는 이유 하에 저녁식사, 현지투어, 클럽 가기, 곤돌라 탑승 등 동행 구하기를 하고 있다. 주 무대는 국가와 루트가 다양한 유럽 지역이다. 심지어는 유럽 현지에서 여자친구나 남자친구를 구한다는 구애성의 글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즉석만남이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사회적 문제로 번질만큼 크나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아이디나 메신저로만 소통하기 때문에 동행 구하기를 완료했음에도, 잠적하는 경우가 다반사며, 비용제공 조건을 거두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더 가관인 것은 다수 남성들이 현지에서 만난 여성들을 타깃으로 성희롱 발언이나 성추행이 파다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동행과 함께 여행을 떠난 경험이 있는 여성 유저들이 또 다른 여성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거나 극구 말리는 모습이 이를 반증한다.
업계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A 여행사 관계자는 “한 카페에서 항공권, 투어 등 동행의 경비까지 결제를 한 손님이 돈을 떼여 회사 측에서 선처를 한 경우가 있다”며 “믿었던 동행의 돌발행동에 충격을 받은 해당 손님이 앞으로 여행사를 통해서만 해외여행을 나가게 됐다는 일화도 있다”고 말했다.
즉석만남이 이뤄지는 각종 온라인 사이트의 운영진들은 이러한 위험성을 정확히 직시하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특정 회원이 물을 흐리고 있다고 해서 강퇴(강제퇴출)나 게시물 삭제, 경고 등 일시적인 방편은 이를 해결할 수 없다. 성숙한 자유여행 문화를 만들기 위해 단속을 강화하거나 동행 구하기 코너를 철수시키는 등의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강세희 기자>
오래전부터 문제가 돼 온 해외호텔이나 항공 결제시스템이 환불에 있어 여전히 문제가 많다면서요. 소비자불만도 가중되고 있고 말이지요. 세세히 알아봅시다. 그러나 문제는 해결방법이 없다는 건데요, 그래도 찾아봅시다.
해외 호텔 및 항공 예약 사이트가 결제할 때만 편리함을 제공하고 문제 시에는 나 몰라라는 식으로 대처해 소비자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들 해외법인 업체 대부분이 환불 불가 등의 무리한 자체 규정을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취소 문의상담 절차 자체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법인 회사는 환불에 관해 국내법을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떠안는 형국이다. 한국소비자원의 발표에 따르면, 2011년부터 4년 간 전체 피해 상담사례는 연평균 50%씩 증가했다. 하지만 상담센터는 문제가 생겨도 보상을 받을 확률은 매우 낮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8월 한 호텔 전문 사이트 아고다를 이용한 A씨는 “환불 요청을 했는데, 아고다와 호텔 측은 서로 ‘환불 권한이 없으니 상대방과 연락하라’는 식이었다”며 “하루 종일 양측에 항의만 하다 결국 100만 원을 날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고다는 지난해에도 2014년 7월 이후의 가입자에게는 포인트 서비스를 중단했으나 별도의 고지를 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스카이스캐너를 통해 항공 예약 사이트를 이용한 B씨는 한국어로 결제하고, 환불 절차는 영어로 밟은 황당한 일화를 전했다. 그는 “출발 이틀 전 결항 통보를 받고, 전화를 하려고 보니 영어로만 상담 가능하다 길래 지인에게 부탁해 처리하느라 혼쭐이 났다”고 말했다.
덧붙여 “전화 연결 한 번에 20분 대기는 기본이어서 매번 이어폰을 끼고 대기음을 들으며 딴 짓을 했다”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전했다.
결국 B씨는 항공사와 중개사 사이에서의 ‘환불 씨름’에 전 일정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이 예약 업체는 홈페이지에 한국 번호도 기재했으나, 실제 통화에 성공했다는 이가 없어, 한국지사가 실제 존재하는 지도 의문스럽다는 반응이다. 온라인에는 모두 싱가포르 혹은 영국 지사와 통화했다는 후기만 올라와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소비자 분쟁을 해소할 방안이 달리 없기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여행객의 각별히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익스피디아는 올해 중 한국법인 설립 계획을 밝혔다. 해외 OTA로서는 첫 한국 법인 설립으로 익스피디아가 한국의 법 테두리 안에서 양심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음을 알릴 것이라 강조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재완 기자>
지난해 대만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었지요. 꽃할배 시리즈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지요. 그러나 케이블 시리즈도 끝나고 식혀질 만한데도 여전히 해를 이어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요. 그 이유를 분석해볼까요.
‘꽃보다 할배’ 대만편 방송이 지난 2013년 여름이었으니, 어언 2년 반이 넘어간다. 방송이 전파를 탄 2013년 7월 이후 그 해에는 기록적인 한국인 방문객 갱신을 이어갔다. 총 한국인 방문객은 지난 2013년 35만 명을, 2014년 5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까지는 59만여 명이 방문해, 6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꽃보다 청춘’에 방영 중인 아이슬란드는 지나치게 먼 거리가 걸림돌이 돼, 방송 후 효과는 장담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그야말로 방송 ‘한 방’에 대만만큼 큰 효과를 본 지역은 많지 않은 셈이다.
업계 대만 담당자들은 올해 대만 시장 역시 큰 굴곡 없는 상승세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는 여행 환경, 관광청, 항공 조건이라는 3박자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먼저, 여타 동남아 지역에 비해 치안에서 큰 내부 잡음이 없었다.
여기에 사회적으로 온화한 분위기와 지하철 등 효과적으로 갖춰진 인프라가 자유여행객까지 끌어 모을 수 있었다는 평이다. 실제로 ‘꽃보다 할배’에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점이 바로 해당 환경이었다고 볼 수 있다.
폭발적인 대만의 인기에 관광청이 발 벗고 나선 점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부추겼다. 타이완관광청은 대외적으로 ‘푸통푸통 페스티벌’을 비롯해 대규모 트래블 마트 등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메르스 악영향이 컸을 때 역시 여행사들의 홈쇼핑 방송을 안팎으로 지원한 바 있다.
항공 자유화(오픈 스카이) 지역이 아니라는 점 역시 여행사에게 희소식 아닌 희소식이다.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항공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지역의 경우, 30만 원대부터 상품 가격이 형성됐다. 대만의 경우 최저가 상품을 50만 원에 내놓을 정도로 ‘저가 경쟁’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인천~타이페이 운수권은 주 18회가 신규로 늘어나면서,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에게 각각 배분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항공편이 늘어나더라도 수요가 이를 충분히 뒷받침해, 공급 과잉으로 번지지는 않는다는 전망이다.
<윤영화 기자>